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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혬점원입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오디세이> 보셨나요? 저도 얼마 전 극장에서 보고 왔는데요.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인데도 장면과 음악에 압도된 채 빠져 있다 보니 어느새 영화가 끝나 있더라고요. 오래된 고전 『오뒷세이아』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살짝 예습하고 갔는데, 작품을 설명해주신 교수님께서 인용하신 한 문장이 기억에 남았어요.
“모든 위대한 문학작품은 『일리아스』이거나 『오뒷세이아』이다.” - 레몽 크노
서양 문학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호메로스의 작품이 이후 문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죠. 수많은 작가들이 이를 모범으로 삼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주해왔으니까요. 수천 년 전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살아남아 영화로 다시 태어난 것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나의 작품이 오랜 시간을 건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고, 또 다른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 어쩌면 좋은 작품이 오래 살아남는다는 건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음악에도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있는 작품들이 있겠지요. 오늘은 그런 음악들을 떠올리며, 잡화점 문을 열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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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랑한 스토리 뒤엔 이 작곡가들이 있다!
◾ 클래식을 좋아한다면 즐겨찾기 필수! 이색 웹사이트 모음
◾ 피아니스트 김세현 앨범 발매 및 리사이틀 기념 BG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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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한 <오디세이>, 저도 관람했는데요. 영화만큼 저를 사로잡은 건 단연 음악이었습니다. 장면마다 더해진 거칠고 원초적인 소리는 마치 고대 그리스 안에 들어가 있는 착각마저 들게 했죠. 영화에서 음악은 이처럼 작품의 세계관을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화뿐 아니라, 뮤지컬, 게임, 애니메이션까지 우리가 빠져드는 장면 뒤에는 늘 음악이 있습니다. 오늘은 구독자님께 자신만의 음악으로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젊은 작곡가들을 소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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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현재 할리우드에서 주가 최고, 루드비히 고란손 (Ludwig Göransson, 1984년생)
지난 143번째 편지에서 소개한 바 있는 스웨덴 출신의 작곡가 루드비히 고란손. 올해 <시너스>로 세 번째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그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음악 작곡가 중 한 명입니다. 고란손은 시대와 장소, 문화적 배경을 음악의 중요한 재료로 활용하는데요. <블랙 팬서>에서는 세네갈의 전통 음악을 연구했고, 1932년이 배경인 <시너스>에서는 실제 1932년산 기타를 구해 작업했습니다. 고대 그리스가 배경인 <오디세이>에서는 아울로스와 리라 같은 고대 악기에, 청동기 시대에 착안한 거대한 청동 공까지 활용했다고 해요. 부모님이 베토벤의 이름 ‘Ludwig’를 따 지었다는 고란손. 이름처럼 매번 새로운 음악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는데요.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건 저만이 아니겠죠? TMI 하나, 고란손의 아내는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로, 최근에는 ‘고서방’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네요!
[📺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계의 한스 짐머, 사와노 히로유키 (Sawano Hiroyuki, 1980년생)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그의 음악을 들어봤을지도 모릅니다. 애니 팬들에게 ‘애니메이션계의 한스 짐머’로 불리는 일본 작곡가 사와노 히로유키인데요. <진격의 거인>, <기동전사 건담 UC>, <킬라킬> 등 인기 작품들의 음악을 작곡했고, 최근에는 한국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나 혼자만 레벨업>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와노 히로유키의 음악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록과 전자음, 강렬한 보컬을 섞어 장면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특징인데요. 듣다 보면 괜히 가슴이 웅장해지고, 평범한 전투 장면도 의미심장한 최종장처럼 느껴진달까요? 참, 사와노 히로유키, 알고 보면 한국과의 인연이 꽤 오래됐습니다. 2005년 박정현 5집 타이틀곡 ‘달’을 작곡했다는 사실!
[🎭 뮤지컬] 유명한 N잡러, 린 마누엘 미란다 (Lin-Manuel Miranda, 1980년생)
뮤지컬계 거장 중 한 명이죠. 린 마누엘 미란다는 브로드웨이의 역사를 바꾼 작곡가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첫 브로드웨이 작품이자, 힙합과 라틴 음악을 결합한 뮤지컬 <인 더 하이츠>로 토니상 최우수 음악상을 받았고요. 대사 없이 랩과 노래로 진행되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 <해밀턴>의 극본가이자 작곡가로 무려 퓰리처상, 토니상, 그래미상을 휩쓸었거든요. 뮤지컬 장르에 힙합 요소를 접목한 그의 아이디어 뒤엔 프리스타일 랩 공연 그룹을 만들었던 특이한 이력이 숨겨져 있다고 해요. 사실 린 마누엘 미란다하면 다른 모습을 떠올리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영화 <틱, 틱... 붐!>의 감독이자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하거든요. 그뿐만 아니라 영화 <모아나>, <엔칸토> 등의 사운드 트랙을 만든 작곡가이기도 하고요. 그야말로 모든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를 진정한 올라운더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게임] DG와 계약한 첫 중국인 작곡가, 천위펑 (Yu-Peng Chen, 1984년생)
‘음악의 신(Archon)’이라는 별명을 가진 게임음악 프로듀서를 아시나요? 바로 중국 출신의 작곡가인 천위펑입니다. 세계적인 게임회사 미호요(miHoYo)의 음악 스튜디오 호요믹스(HOYO-MiX)의 수석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그는 게임 <원신>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데요. 오케스트라에 동양 전통악기 사운드를 결합한 음악 스타일이 특징적으로, 누적 스트리밍만 20억 회 이상을 기록했다고 해요.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인 작곡가 최초로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도 했죠. 런던 필, 상하이 필 등과 협업하며 음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그가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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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웹사이트가 있죠.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크게 유행한 촉감 장난감 ‘왁뿌볼’을 온라인으로 체험해 보는 웹사이트부터, 구글 스트리트 뷰에 찍힌 전 세계의 특이한 장소를 무작위로 보여주는 웹사이트까지,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온라인 공간들이 참 많습니다.
보통 '클래식 관련 웹사이트'라고 하면 전 세계의 악보를 모아둔 도서관, IMSLP처럼 전공자들에게 유용하고 진지한 공간들만 떠올리기 쉬운데요. 하지만 클래식의 세계에도 앞서 말씀드린 사이트들 못지않게 오감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채워주는 기발한 공간들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클래식을 즐기는 재미를 몇 배로 키워줄 이색적인 웹사이트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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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케스트라 위치별 소리 비교 (Orchestra Sound by Microphone Position)
베를린예술대학과 나고야예술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프로젝트 결과물을 게시해둔 사이트에서는 오케스트라 악기 소리를 서로 다른 위치에서 비교해 들을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 플루트, 트럼펫 등 원하는 악기를 선택하면 같은 연주가 녹음 위치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으면 좌우의 공간감과 거리감이 더 섬세하게 구분되어, 위치에 따른 음색 변화를 한층 또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연주도 위치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직접 비교해보세요.🎧
2️⃣ LSO Play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LSO Play에서는 한 공연을 여러 카메라의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대 전체를 바라보다가 지휘자나 특정 악기 파트를 가까이 볼 수도 있고, 원하는 시점으로 화면을 바꿔가며 공연을 따라갈 수도 있는데요. 오케스트라 배치도를 따라 각 자리에 어떤 연주자가 앉아 있는지 살펴보고, 관심이 생긴 연주자와 악기를 하나씩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관련 마스터클래스 영상까지 이어져 있어, 공연을 감상하다 생긴 궁금증을 따라 오케스트라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 보는 재미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3️⃣ Blob Opera
구글 아트 앤 컬처에서 선보인 웹사이트, Blob Opera에서는 누구나 직접 오페라를 작곡해볼 수 있는데요. 테너·베이스·메조 소프라노·소프라노를 상징하는 색색깔의 블롭 캐릭터 4개를 위아래로 드래그하면 음정이, 좌우로 움직이면 모음 소리가 바뀌는 방식입니다. 성악가 4명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실시간으로 화성을 맞춰주기 때문에, 클래식 작곡 경험이 없는 사람도 금세 그럴듯한 3중창·4중창을 완성할 수 있죠. 성부가 하나씩 쌓이며 화음을 이루는 과정을 눈과 귀로 동시에 확인하는 재미가 있어서, 월급 루팡하기에 딱 좋은 사이트로 추천드려요. 🤫
4️⃣ Seeya!
완벽한 공연 관람을 위해 내 자리의 시야를 미리 확인하고 싶다면, 극장 좌석 시야 후기 아카이브 사이트 Seeya!를 추천드려요. 극장과 좌석을 검색해 관람객들이 직접 찍어 올린 좌석별 시야 사진과 관람 후기를 볼 수 있는데요. 본래 클래식 관객들을 위해 생성된 사이트가 아니다보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 일부 클래식 전용 공연장의 후기는 확인할 수 없지만 뮤지컬, 연극 외에 클래식 공연이 함께 열리는 다목적 공연장의 경우 참고할 만한 후기가 다수 쌓여 있어 도움이 될 거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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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세현이 첫 앨범 발매(9/4)와 리사이틀(9/6)을 앞두고 있습니다. 둥점원은 공연 담당자의 특권으로 앨범과 리사이틀의 레퍼토리를 미리 예습 중인데요. 쇼팽, 포레, 슈베르트 등 서로 다른 색깔의 작품들을 듣다 보면,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풍경을 오가는 기분이 든답니다. 슈베르트의 고요한 세계를 지나 봄기운이 만연한 파리의 거리까지! 오늘은 김세현의 앨범과 리사이틀 레퍼토리 중 점원픽 두 곡을 소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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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18번 G장조, D. 894 (알프레드 브렌델 연주)
<김세현 피아노 리사이틀>의 문을 열어줄 이 작품은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 가운데 가장 시적이고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슈만은 이 작품을 두고 “형식과 구상에서 가장 완전한 작품”이라 말했고, 1827년 빈의 출판업자 토비아스 하슬링거는 이 곡을 출판하며 ‘환상곡, 안단테, 미뉴에트와 알레그레토’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는 이 곡이 이후 ‘환상 소나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김세현은 최근 인터뷰에서 슈베르트에 대해 “슈베르트는 참 인간적인 작곡가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의 음악은 직선적이기보다 원형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맴돌고, 방황하죠.”라고 말했는데요. 끝없이 다른 풍경을 그려내는 슈베르트의 음악을 만나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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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를 트레네 - 4월의 파리 (Arr. Weissenberg for Piano Solo) (김세현 연주)
김세현의 데뷔 앨범 마지막 트랙인 이 곡은, 김세현이 처음 유럽 무대에 올랐던 도시이자 뜻깊은 무대들을 통해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4월 풍경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샹송 가수이자 작곡가인 샤를 트레네의 원곡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알렉시스 바이센베르크가 피아노 작품으로 편곡했는데요. 단순히 멜로디를 옮겨온 데 그치지 않고, 악기로 표현할 수 있는 섬세하고 다양한 기교가 더해져 원곡 특유의 낭만적인 감성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피아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화려한 테크닉까지 느낄 수 있는 곡이랍니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로맨틱한 파리의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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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롱-티보 국제 콩쿠르 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데뷔 앨범 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선보이는데요! 9/5(토) 대구 수성아트피아에 이어, 9/6(일) 롯데콘서트홀 무대로 이어집니다. 작품 속 이야기를 섬세하게 읽어내고 자신만의 음악으로 풀어내는 김세현의 음악 세계를 오는 9월, 함께해 보세요!🎹
✔️ <율리우스 아살 피아노 리사이틀>의 티켓이 오픈되었습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소리와 특별한 음색"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율리우스 아살이 10/20(화) 예술의전당(IBK챔버홀)에서 한국 관객과 만나는데요. 섬세하고 깊이 있는 아살의 음악, 놓치지 마세요.✨
✔️ 9/16(수) 사전 이벤트를 시작으로, 9/18(금)~19(토) 이틀간 크레디아클래식클럽 STUDIO & LOUNGE에서 유기견을 위한 기부 프로젝트인 SAVE THE DOGS가 진행됩니다. 서촌에서 음악과 마음을 함께 나누는 특별한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유정우의 오페라 VIBE 시즌 2가 9/15(화)를 시작으로 10/20(화), 11/17(화), 12/29(화)까지 매달 크레디아클래식클럽STUDIO에서 이어집니다. 오페라의 매력을 깊이 들여다보는 4회차 강연 시리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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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양점원, 셩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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