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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묘점원입니다.
8월의 더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에어컨 없이는 단 몇 분도 견디기 힘든 요즘인데요. 문득, 옛 음악가들의 여름 풍경이 궁금해졌습니다.
에어컨도, 냉장고도 없던 18-19세기, 클래식 작곡가들에게 여름은 답답한 도심을 떠나는 '조머프리셰(Sommerfrische, 여름 휴양)'의 계절이자 창작의 시간이었는데요. 베토벤은 여름마다 빈 근교의 시골 숲길을 걸으며 교향곡 6번 <전원>을 작곡했고, 모차르트는 오페라 <마술피리>의 주요 곡들을 여름 무더위 속에서 써 내려갔습니다. 말러는 여름이면 알프스 호숫가에 작은 '작곡 오두막'을 짓고 위대한 교향곡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어쩌면 무더운 여름은 음악가들에게는 수많은 명곡을 태어나게 한 영감의 계절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고 있는 올해, 잡화점이 구독자님의 지친 일상에 시원한 바람과 작은 영감이 되어주길 바라며, 뜨거운 여름 편지 부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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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캐는 차세대 피아니스트, 부캐는 엘리트 하버드생?!
◾ 조성진 체임버 콘서트 투어! 완벽한 호흡의 비결은?
◾ 찬사와 혹평 사이, 클래식에도 존재하는 호불호 논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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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면서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자신을 위한 말들이 있습니다. 둥점원은 소문난 MBTI N 참가자로서 가끔 '내 인생에 대해 인터뷰를 한다면 어떻게 말할지' 상상하곤 하는데요. 지금의 나를 설명해주는 말을 떠올리다 보면, 삶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18세의 나이로 2025 롱-티보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떠오른 김세현은 현재 하버드 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엘리트이기도 합니다. 곧 20대를 앞둔 김세현의 인터뷰에는 문학도답게 시적이고 은유적인 답변이 가득해요. 어쩌면 누군가에게 분명한 영감을, 혹은 삶에 대한 작은 힌트가 될 김세현의 문장을 모아 구독자님에게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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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과 문학
"음표를 텍스트로 보면 음악과 문학은 본질적으로 유사한 장르라고 생각해요. 문학을 공부하는 작업은 피아니스트의 곡 해석에 여러모로 영감을 줍니다. 음악도 문학처럼 문장(프레이즈)이 있어요. 수많은 음표와 프레이즈에서 어디로 나아가고자 하는지가 보이죠. 문학도 수많은 단어와 문장을 쌓아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게 있잖아요. 그 과정과 방향에 공통점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됩니다."
🔊 음악의 본질은 '소리' 그 자체
"소리가 늘 아름다울 필요는 없어요. 고통을 표현할 때는 아름답지만 고통이 담긴 소리여야 하죠. 음악은 결국 음과 음, 그 사이(여백)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지금, 우리에게 슈베르트가 필요한 이유
"슈베르트는 참 인간적인 작곡가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의 음악은 직선적이기보다 원형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맴돌고, 방황하죠. 어두운 현실과 꼭 맞서 싸우기보다 일시적인 아름다운 도피를 선택하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슈베르트의 음악이 우리에게 깊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또한 모든 것들이 빠르게 소비되는 요즘, 슈베르트의 음악은 우리에게 더더욱 필요한 음악이라고 느껴요."
💡 빛나야 하는 건 연주자가 아니라 음악
"단순히 다름을 위한 다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결국 연주자가 빛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빛나야 돼요. 본인을 내세우기 시작하면 음악이 숨을 쉴 틈과 공간, 시간이 없어요. 마음가짐에서부터 음악이 시작되는 걸요."
🫂 음악의 가치
"결국 공감입니다. 음악은 연주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듣는 거예요. 공감 없이는 음악이 존재하기 힘들어요."
❗ Follow Your Intuition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정명훈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Follow your intuition(너의 직관을 따르라)'이에요. 사실 음악에 관한 조언이 아니라 인생에 관한 조언이었어요. 이건 제가 지니고 살아갈 한마디인 것 같아요. '결국 누구나 다 한 번만 살지 않느냐고, 그러니 하고 싶은 걸 뭐든지 하면서 살라'고 하셨어요. 직관을 따르는 게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후회하지 않으려면 마음속의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앞으로의 무대에서 어떤 문장을 써 내려갈지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 오는 9월 6일(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김세현 피아노 리사이틀>을 통해 김세현만의 문장이 음악으로 어떻게 피어나는지 직접 만나보세요.
※ 오늘의 소식은 arte매거진, art now, 시어터플러스, 클럽발코니 인터뷰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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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조성진 체임버 콘서트> 투어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해, 베를린 필(BPO) 악장 다이신 카시모토, 클라리넷 수석 단원 벤젤 푹스와 호른 수석 단원 슈테판 도어, 한국인 최초로 BPO의 종신 단원이 된 비올리스트 박경민, 그리고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까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함께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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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은 투어였어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024/25 시즌 BPO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했을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만큼, 멤버들 간의 케미가 남달랐기 때문인데요. 무대 위에서는 그 누구보다 진지하던 이들이었지만, 백스테이지에선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죠. SNS를 통해 랍스터 인증샷(!)을 본 구독자님이라면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을지도요. 공연장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각자의 악기로 총을 쏘는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커튼콜을 할 때마다 서로 먼저 나가라고 소소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거든요.
모두 밝은 에너지를 지녔지만, 유독 장난기가 넘쳤던 멤버가 있었습니다. 바로 키안 솔타니였는데요. 막내 라인이기도 한 그는 대화를 나누다가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거나, 뜬금없이 아재 개그를 던지기도 하는 등 투어 내내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어요. 긴 시간 차로 이동할 때면 핸드폰 메모장을 활용한 마술을 보여준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고요. (모두가 궁금해한 마술의 트릭은 끝까지 알 수 없었다는..🤫) 영어 이름이 아직 없다는 제 이야기를 듣곤 '클로이 현'이라고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한국잘알'인 그의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한국인 멤버인 경민에게 국내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강력 추천해주는가 하면, '건배'를 알려주었더니 오히려 한국의 술 게임도 알고 있다며 '바니바니 캐럿캐럿'을 외치더라고요!
투어를 돌이켜보니 유쾌한 모먼트는 물론, 헤어질 때 따뜻한 포옹과 함께 "한국에서는 네가 나의 투어 매니저였으니, 유럽에 오면 내가 너의 투어 매니저가 되어 줄게"라는 스윗한 인사를 건네던 모습이 유독 기억에 남아요. 이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선율은 어쩌면 웃음이 가득했던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까요? 구독자님께도 이번 공연이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는 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업무일지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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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관객수 4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HOPE>, 혹시 보셨나요?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외계인 소재의 SF라는 파격적인 시도만큼이나, 관객들의 반응 역시 극단적인 '호불호'로 나뉘며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요.
수십, 수백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클래식에도 이러한 호불호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초연 당시 관객 간 소동까지 벌어졌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인데요. 초연 당시 파격적인 음악과 생경한 안무에 분노한 관객과 이에 찬사로 맞선 관객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극장이 아수라장이 되었을 정도였죠. 당대에는 큰 충격과 논란을 일으켰지만, 오늘날에는 현대 음악의 포문을 연 명곡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취향에 따라 평이 극과 극으로 갈렸던, 그렇기에 더 흥미로운 클래식 곡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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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트 - 피아노 소나타 b단조, S.178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연주)
기존 3~4악장으로 구성되었던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에서 벗어나, 단일 악장을 30분간 연주해야 하는 이 곡은 당대에 매우 파격적인 실험작이자 시도였는데요. 이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누어졌습니다. ♥️호 : 바그너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 웅대하고, 깊고, 고귀하고 — 자네 자신이 그러하듯 숭고해. 런던의 모든 비참함을 잊었다네." 💔불호 : 클라라 슈만 "제대로 된 아이디어는 하나도 없고, 모든 게 뒤죽박죽이고… 이건 순전히 소음일 뿐이야!" 브람스 "…😴 (리스트가 직접 연주하는 자리에서 졸았다고 전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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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콥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b flat단조, Op. 23 (마르타 아르헤리치 연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오늘날 큰 사랑을 받는 명곡이지만, 사실 모스크바 음악원 원장이었던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에게 무자비한 혹평을 들은 후 이 곡의 진가를 알아본, 당대 저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였던 한스 폰 뷜로로 헌정 대상을 변경한 비하인드가 숨어있는데요. 이처럼 당시 이 곡을 둘러싼 평가가 나누어졌다고 해요. ♥️호: 한스 폰 뷜로 "비할 데 없는 독창성, 고귀함, 강렬함, 모든 피아니스트들에게 감사를 받아야하는 보석과 같은 곡" 💔불호: 니콜라이 루빈시테인 "이건 무가치하고 연주조차 불가능한 곡이야! 훔쳐 온 멜로디에 진부함이 넘쳐나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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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이치 그라모폰이 선택하고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 <율리우스 아살 피아노 리사이틀>(10/20)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의 티켓이 8월 18일(화)에 오픈됩니다. 베토벤의 첫 번째 소나타로 시작해 마지막 소나타로 마무리되는 이번 무대. 그리고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는 레라 아우어바흐의 작품과 버르토크의 음악까지. 서로 다른 시대와 작품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율리우스 아살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만나보세요.
✔️ 10년에 걸친 슈베르트 프로젝트의 핵심 무대, <박종해 피아노 리사이틀 - 슈베르트의 밤>(10/16)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의 티켓이 바로 내일(8/13) 오픈됩니다. 슈베르트 초기 작품부터 후기 작품까지, 아다지오 세 개의 피아노 소품, 즉흥곡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 박종해만의 지적이면서도 섬세한 해석으로 들려주는 슈베르트 음악의 정수를 기대해 주세요!
✔️ 피아니스트 김세현의 워너 데뷔 음반이 8월 24일(월) 한국에서 피지컬음반 선발매, 9월 4일(금) 전 세계 동시 발매됩니다. 음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부터 소소한 취향까지 담은 퀵터뷰 영상도 공개되었는데요. 음반부터 9월 6일(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김세현 피아노 리사이틀>까지, 올가을 김세현의 행보를 함께 지켜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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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양점원, 셩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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