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혬점원입니다.
올해 초 소개해 드렸던 텍스트힙(Text Hip)을 기억하시죠? 긴 글, 종이책, 활자 등의 텍스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그 흐름을 잇는 또 다른 ‘힙’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클래식힙(Classic Hip)인데요. 최근 미술관과 공연장이 Z세대들의 핫플레이스가 되고, 클래식 소비 경험을 SNS를 통해 공유하거나, 클래식 플레이리스트가 일상의 배경 음악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 향수 브랜드에서는 오페라 퍼포먼스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도 생겼고요. 클래식이 젊은 세대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가 되어가고 있는 셈이죠. 잡화점 점원으로서 참 반가운 풍경입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클래식일까요? 모든 게 빠르게 흐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요즈음, 수백 년을 지나온 클래식의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깊이에 마음이 끌리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고요하고 밀도 높은 순간들이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생각할 틈과 여백을 선물해 주니까요.
오늘 잡화점에서 들려드리는 이야기와 음악이 구독자님에게 그런 쉼의 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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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er Music Korea_lee soo j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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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미, 프랑스 최고 문화예술훈장 수훈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프랑스 문화부에서 최고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를 받는다는 소식입니다. 예술과 문화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거나 프랑스 문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코망되르(사령관), 오피시에(장교), 슈발리에(기사)의 3등급으로 분류되는데요.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 한국인 수훈자로는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해요. 자랑스러운 그녀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주세요!
🎼 247년 역사상 최초! 라 스칼라 음악감독 정명훈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라 스칼라 음악감독 선임 뉴스가 큰 화제가 되었죠.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의 247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인 지휘자였기 때문인데요. 이탈리아인이 아닌 음악감독으론 다니엘 바렌보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라고 해요. 사실 라 스칼라와 정명훈의 인연은 오래되었습니다. 상임 지휘자를 제외하고 극장에서 가장 많이 공연한 지휘자(1989년부터 9편의 오페라 84회, 콘서트 141회)로, 2023년엔 라 스칼라 필하모닉의 명예 지휘자로도 임명된 바 있죠. 정명훈은 리카르도 샤이 후임으로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음악감독직을 맡을 예정입니다.
🎻 영화 <타이타닉>의 바이올린, 1억 원에 낙찰
영화 <타이타닉>에서 쓰인 바이올린이 최근 경매에서 5만 4천 파운드(한화 약 1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배가 침몰하기 직전, 타이타닉 승객들을 위한 악단의 리더였던 월레스 하틀리가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바이올린으로 찬송가 ’Nearer My God To Thee(내 주를 가까이)‘를 연주하는 장면에서 사용된 바로 그 바이올린이죠. 지난 2013년에는 실제 타이타닉 사고 당시 연주되었던 바이올린이 무려 한화 약 15억 4천6백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 빈 필하모닉 정기 연주회에 선 165년 만의 첫 여성 지휘자
빈 필하모닉 정기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지휘자인 미르가 그라치니테-틸라가 지휘봉을 들었습니다. 빈 필하모닉이 1860년 첫 정기연주회를 연 이래 165년 만에 첫 여성 지휘자가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죠. 본래 빈 필하모닉은 일명 ‘금녀의 악단’으로 불릴 만큼 여성에게 폐쇄적인 환경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1997년 여성 단원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이후 2005년에는 호주 출신 여성 지휘자인 시모네 영이 최초로 빈 필하모닉의 여성 지휘자가 되었습니다. 올해에는 신년음악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작곡가 콘스탄체 가이거의 작품을 연주하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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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끝자락, 선선하게 바람이 불어오는 기분 좋은 날씨와 함께 잡화점의 문을 두드린 손님! 😘 바로 네 번째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리사이틀을 준비 중인 테너 존노인데요. 이번 리사이틀은 앨범 타이틀인 ≪Preghiera-기도≫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명작들이 존노의 낭만적인 목소리와 섬세함으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앨범 녹음 비하인드 컷과 존노의 진심이 가득 담긴 인터뷰까지! ONLY 잡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티스트의 순간을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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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앨범 발매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듣기만 해도 홀리해지는 곡들의 향연에 절로 힐링 되는 앨범인데요. 기억에 남는 녹음 비하인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연 김다미 교수님과의 녹음이에요. 원래는 신상우의 '축복하노라’ 간주 부분을 김다미 교수님이 바이올린 솔로로 녹음해 주시기로 되어 있었는데요. 제가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을 녹음하던 중, 문득 '이 곡에도 다미 교수님의 바이올린이 어우러지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그래서 매우 즉흥적이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부탁을 드렸는데 교수님께서 정말 흔쾌히, 그것도 한 번에 완벽하게 녹음해 주셨어요!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음악은 이렇게 순간의 영감과 호흡으로 완성되는 거구나’를 다시금 느낀 시간이었어요.
🎙️ 올해 강남대학교 음악학과 대우교수로 초빙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미래의 존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예술은 누군가가 내 작품이나 목소리를 찾아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더욱, 자신만의 이야기와 목적이 분명할 때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그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고요. 후배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살아가고, 또 그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어 가라고 하고 싶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을 많이 해보길 바랍니다. 그러면 그 안에서 ‘성장’이라는 열매를 맺게 될 것이고 진짜 나다운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 오는 6월 4일, GS아트센터에서 리사이틀이 열리는데요. 이번 공연에 와주시는 관객분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를 살짝 스포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번 공연은 올해 개관한 GS아트센터의 첫 대관 공연이기도 해요. 의미 있는 공연장에서 의미 있는 시기에 울려 퍼지는 소리가 제 목소리라는 사실이, 마치 첫 열매를 드리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 큰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만큼 무대 위의 공기, 첫소리, 관객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 등 모두 순간이 아주 특별하게 다가올 거예요. 이 귀한 자리에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 특별한 순간을 온전히 느끼실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꼭 마음으로 느껴주세요🧡
🎙️ 이번 리사이틀의 타이틀이 <Preghiera-기도>입니다. 존노가 올해 안에 꼭 이뤄지길 '기도'하는 것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는 ‘기도’는 마음을 털어놓는 진솔한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세상이 많이 힘들잖아요. 그래서인지 더욱더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해요. 저 또한 음악을 통해 그런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올해 안에 제 음악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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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문화부 기사란에는 정명훈 지휘자의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임명 소식이 연일 다루어졌습니다. 정명훈 지휘자는 인터뷰에서 라 스칼라에 대해 “36년간 사랑하며 지내다 갑자기 결혼하게 된 것 같다”는 비유를 들었는데요. 사실 이미 라 스칼라 필하모닉은 2023년, 오랜 인연을 이어온 정명훈에게 최초의 명예 지휘자로 임명한 바 있으며, 2017년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담 축하 무대에서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정명훈과 라 스칼라는 오랜 시간 돈독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명훈 지휘자의 라 스칼라 음악감독 임명을 기념하며 음악들을 골라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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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 - 교향곡 9번 2악장
라 스칼라는 성악가뿐 아니라, 지휘자들에게도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23년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마에스트로 (La Scala Maestro(s))>에는 두 명의 지휘자가 나옵니다. 이들은 부자지간으로 아버지는 존경받는 거장 지휘자이고, 그리고 아들은 현재 가장 잘나가는 지휘자로 승승장구 중입니다. 그런데 아들에게 가야 할 라 스칼라 음악감독 제안이 실수로 아버지에게 가게 되면서 아들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들에게 모두 라 스칼라는 꿈의 자리였기에…! 영화를 보면서 라 스칼라의 자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깨달았는데요. 영화에 삽입된 여러 클래식 음악 중, 복선이라고 할 수 있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의 2악장’을 라 스칼라의 첫 외국인 음악감독이었던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로 소개해 드립니다. 영화도 한번 찾아보세요. 꽤 재밌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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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디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제 1막 서곡
정명훈은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작곡가로 ‘베르디’를 꼽았는데요. 라 스칼라 극장은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 <팔스타프>가 초연된 곳이기도 합니다. 라 스칼라 극장은 정명훈의 음악감독 임명을 발표하면서, 그를 베르디 해석의 거장이라고 소개했죠. 정명훈 지휘자는 인터뷰에서 앞으로 라 스칼라에서 베르디의 작품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라 스칼라에서 베르디의 작품을 가장 많이 올리기도 했답니다. 오늘은 정명훈 지휘자의 2017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담 축하 무대 연주를 가지고 왔습니다.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와 연주하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서곡입니다. 정명훈 지휘자의 뛰어난 이탈리아어 실력과 중간중간 비치는 세계 정상들의 모습을 찾는 재미는 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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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가 한국 무대에 오릅니다. 그의 딸이자 음악적 파트너 릴리 마이스키가 함께하는 이번 무대에선 미샤 마이스키가 직접 편곡한 브람스와 슈만의 가곡을 연주하는데요. 5/31(토) 대구, 6/1(일) 강릉을 지나 6/3(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이어집니다!
✔️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Peacefully’> 투어가 이번 주부터 구독자님을 찾아갑니다. 5/30(금) 대구, 5/31(토) 함안, 6/1(일) 여수, 6/5(목) 인천, 6/7(토) 원주, 6/8(일) 창원, 6/15(일) 진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평온한 선율을 선물할 예정인데요. 6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공연까지 만나보세요!
✔️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선사하는 슈베르티아데! 크레디아클래식클럽 STUDIO에서 진행되는 <박종해 ‘Schubert Abend’>(7/19, 8/16) 공연이 티켓 오픈 당일 전석 매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취소표는 실시간으로 각 예매처 사이트(클럽발코니, NOL 티켓)에 생성됩니다.
✔️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오는 6월 9일, 싱가포르 대표 국립 아트센터인 에스플러네이드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갖습니다. 2019년 에스플러네이드에서 리사이틀을 가진 이후 6년 만에 펼쳐지는 무대인데요. 리스트, 베토벤, 버르토크 그리고 브람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 깊고 섬세한 목소리의 소유자, 테너 존노의 리사이틀이 다가오는 6월 4일 GS아트센터에서 진행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소프라노 이해원 그리고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그레고리안 성가부터 오라토리오까지, 풍성한 곡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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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양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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