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구독자님,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내실 계획인가요?

점원들은 밀린 OTT 콘텐츠부터 읽고 싶었던 책, 눈여겨봤던 연극을 보며 휴가를 보낼 생각인데요. 아직 계획이 없으시다면 설을 맞아 무료 개방될 궁궐과 왕릉을 방문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설에도 공연은 계속됩니다. 국립국악원, 국립극장에서 진행되는 설 명절 기획 공연도 눈에 띄고요. 뮤지컬 공연이 열리는 샤롯데씨어터, 블루스퀘어부터 대학로의 극장 모두 활기를 띨 예정입니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연극, 전시를 모두 선보인다고 해요. 구독자님, 이번 연휴 기간에 공연장 나들이는 어떠신가요?🚶‍♀

설날을 하루 앞둔 오늘, 편지도 풍성하게 가득 채워 담았어요.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길 바라며, 116번째 잡화점 오픈합니다.

📆 올해 저작권이 만료된 캐릭터와 작품은?

작년 초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이 소멸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죠. 올해 1월 1일부터는 캐릭터 에르제 땡땡과 뽀빠이의 저작권이 만료된다고 합니다. 1929년 공개된 이후로 100년 가까이 큰 인기를 끌어왔던 캐릭터들이기에, 저작권 만료에 맞춰 이 캐릭터들을 활용한 새롭고 재미난 콘텐츠들이 제작될 것이라 기대해 볼게요. 음악 중에서는 조지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과 아서 프리드의 ‘싱잉 인 더 레인’의 저작권이 만료되었는데요. 두 작품은 각각의 곡이 모티브가 된 동명의 영화에 미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 진 켈리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사실!

😥 연주자들의 부상과 컴백 소식, 쾌유를 빌어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부상의 여파로 2025년 뮌헨 필하모닉 투어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힐러리 한은 작년 7월부터 활동을 쉬고 있는데요, 다가오는 뮌헨 필 투어의 협연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에스더 유가 대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좋은 소식도 들려왔는데요, 바로 작년 6월 척수 감염으로 인한 마비로 대수술을 받았던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이후 6개월여 간의 재활 기간을 거쳐 1월 16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아르헤리치와 야닌 얀센과의 무대로 컴백했습니다. 마이스키는 6월 내한 리사이틀 투어로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건강하게 다시 무대에 오르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에요. 

🚒 LA 최악의 화재에 아파하는 클래식 음악계

1월 7일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여의도 면적의 56배가 불타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 규모에 클래식 음악계 또한 이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20세기 현대음악의 거장 아놀드 쇤베르크의 악보, 편지, 사진 등 10만 점이 화재로 소실되었고, 1월에 예정되어 있던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들 또한 줄줄이 취소되었습니다. 하루빨리 산불이 진화되고, 피해가 복구되기를 바랍니다.

🎆 1년 일찍 준비하는 2026년 신년음악회

매년 1월 1일 오스트리아의 무지크페라인에서는 한 해가 시작됨을 알리는 매우 상징적인 공연인 빈 신년음악회가 열리는데요. 2025년의 공연이 열린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빈은 벌써부터 내년을 준비 중입니다. 바로 다음 달 1일에 2026년 빈 신년음악회의 티켓이 오픈되는 것인데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야닉 네제-세갱이 처음으로 빈 신년음악회의 지휘를 맡는다고 합니다. 구독자님, 내년 1월 1일을 오스트리아에서 보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구독자님은 어떤 유튜브 콘텐츠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다양한 사람들의 가방 속을 슬쩍 들여다보는 What’s In My Bag 영상을 자주 보곤 하는데요. 평소에 어떤 물건을 들고 다니는지만 보아도, 그 사람의 취향이나 성격을 알 수 있는 것 같다는 점이 재미있더라고요.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가방 속 아이템도 흥미로운데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김선욱은 아들이 직접 만들어준 나무 지휘봉을 들고 다닌다고 하고요, 랑랑의 아내이자 한국계 독일인인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의 경우 K-뷰티 화장품이 가득한 디올 백에 들어있는 악력기로 반전 매력이 돋보였어요. 첼리스트, 피아니스트 남매 세쿠 & 아이사타 카네 메이슨 듀오는 첼리스트 세쿠의 첼로 스토퍼, 피아니스트 아이사타의 장갑을 소개해 남매 아티스트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소프라노 조수미의 가방엔 비행기에서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줄 곰돌이 인형이 자리 잡고 있었네요. 소프라노 박혜상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책과 꿈을 적는 일기장을,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는 소중한 바이올린(a.k.a. 비욘세)과 복싱 글로브를 챙겨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외에도 분장실에서 아티스트들을 만나게 되면, 본인의 개성과 꼼꼼함이 묻어나는 소지품을 챙겨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최근 한국 리사이틀을 마친 사라 장이 악기 습도 조절을 위해 작은 가습기를 늘 들고 다녔던 모습이 그러했고요🎻

이렇게 누군가의 가방 속을 보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즐거운 일인지라, 이번 잡화점에서는 구독자님들께 저희 점원들의 가방을 살짝 보여드릴까 해요. 클덕인 양점원의 공연장 나들이 가방, 그리고 현점원의 공연 스탭용 가방을 보여드릴 테니, 둘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보시는 것이 이번 What’s In 점원’s Bag의 킥이랍니다🎵

구독자님은 오르간과 피아노 중 어떤 악기를 더 좋아하시나요? 두 악기는 겉모습은 비슷해 보이지만, 연주 방식부터 특성까지 완전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악기인 오르간과 18세기 초에 탄생해 비교적 젊은 악기에 속하는 피아노. 생김새 외에는 모든 것이 다르기에 더욱 특별한데요. 오늘의 BGM으로 매력적인 두 악기의 매력에 빠져볼까요?🎹

🎵 바흐_토카타와 푸가 d단조, BWV565

영상을 재생하자마자 모두가 “아…이 곡!!”하며 바로 알아차릴 음악🎶 이 작품은 현존하는 오르간 음악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힙니다. 화려한 기교와 더불어 오르간만의 웅장한 울림을 잘 살린 것이 특징이죠. 흥미로운 사실은 이 작품이 바흐의 생전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작곡되자마자 수없이 연주되고도 남았을 법한 작품이, 사실은 사후 100여 년이 지나도록 누구도 이 작품의 존재를 몰랐다고 해요. 다행히 묵혀 있던 자료가 (그것도 원본도 아닌 사본이!!) 겨우 발견되면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마터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작품이라니😱 늦게라도 발견되어서 너무 다행이죠?😭

🎵 리스트_위안(Consolation) 3번 D-flat장조, S.172/3

피아노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 리스트의 6개 피아노 솔로 모음곡 중 하나입니다. 피아노 작품을 좋아하는 구독자님이라면 이 곡을 들으면서 다른 작곡가의 어떤 곡이 연상되었을 텐데요! 맞아요, 실제로 쇼팽의 녹턴에 영향을 받아 작곡된 곡이라고 해요.

오늘의 BGM인 이 따스한 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김선민은 국내에서 주목받는 신예 아티스트입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피아노 연주는 물론 합창곡 작곡까지 소화해 내는 다재다능한 행보가 돋보이는데요. 구독자님을 위해 2025년의 잡화점 첫 초대 이벤트로 김선민을 비롯해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한국의 신진 아티스트들을 만나볼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

[구독자 초대 EVENT] 🎫 <영 프론티어>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