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은 갈색 강아지, 칠 가이(Chill Guy)를 본 적 있으신가요? 요즘 숏폼에서 가장 핫한 이 캐릭터는 느긋한 자세와 은은한 미소가 매력적인데요. 특히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킬링 포인트입니다. 칠 가이 밈의 중심에 있는 이 음악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지아 마가렛의 'Hinoki Wood'로, 얼마 전 빌보드 틱톡 TOP50 차트 2위에 올랐어요. 국내에선 국악 등 다양한 버전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죠.
차분한 콘텐츠의 유행은 여유를 추구하는 최근 라이프 스타일과 맞닿아 있는 듯해요. 지난 115호에서 올해의 트렌드를 ‘조용함’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실제로 SNS에서는 배경음악 없이 일상을 보여주는 숏폼 영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해요.
최근 잡화점 인스타그램에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 에이나우디의 연주를 소개하고 있어요. 듣기만 해도 Chill해지는 음악을 라이브로 듣고 싶다면 여기로. 오늘의 편지는 느긋한 음악과 함께 읽어보는 건 어떤가요?
|
|
|
‘관현악법의 대가’, ‘관현악의 마술사’라 불리는 프랑스 작곡가 라벨을 아시나요? 우리는 그가 셀 수 없이 많은 곡을 작곡했을 거라 짐작하지만, 사실 라벨은 50여 년의 음악 인생 동안 100여 곡밖에 작곡하지 않았다고 해요. 물론 ‘볼레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라 발스’ 등 이름만 들어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곡들이 증명하듯, ‘양’보다 ‘질’로 승부한 그의 작품 대부분은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이한 작곡가 라벨! 구독자님은 그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 |
|
|
📷©Fondation Maurice Ravel |
|
|
🔎 라벨의 MBTI, 아마도 TJ? 🙄🧐
라벨의 군 환송회부터 장례식까지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그와 돈독한 우정을 나눴던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는 라벨을 ‘가장 완벽한 스위스 시계 장인’이라 불렀는데요. 이는 라벨의 음악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인 스위스의 시계 제조 스킬처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완벽하게 설계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라벨의 ‘완벽주의’ 성향은 일상뿐 아니라 그의 음악에도 그대로 투과되었습니다. 그는 음악에 개인적인 감정과 관련된 요소를 배제하고자 노력했고, 자전적인 요소 또한 최대한 절제하여 정확하고 객관적인 음악을 추구했죠. 실제로 라벨은 본인 작품의 완성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이미 출판된 작품까지 끊임없이 악보를 들여다보며 오류를 수정했다고 해요. 작곡할 때는 철저한 계획 아래 감정보다는 이성을 우선시했던 라벨이 오늘날 MBTI 검사를 한다면 아마도 T와 J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
🥧 프랑스 사람이지만 영국 음식이 먹고 싶어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활동한 라벨은 평생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와인을 즐겼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강한 맛이나 강한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 진한 와인을 선호했다고 하는데요. 출신 때문에 까다로운 입맛을 가지고 있었을 것 같지만 의외로 라벨은 열린 입맛을 가지고 있었던 듯해요. 라벨의 친구이자 에드워드 엘가와 함께 영국의 국민적인 작곡가로 손꼽히는 본 윌리엄스와 함께 런던 여행을 할 당시 영국 음식, 그중에서도 특히 전통적인 영국 요리 중 하나인 스테이크 앤 키드니 푸딩, 그리고 스타우트 맥주를 라벨이 매우 맛있게 먹어 본 윌리엄스의 아내가 놀랐다고 합니다.
👥 라벨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라벨은 내성적이고 비밀스러운 사람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다른 사람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건 아니랍니다. 라벨은 그의 일생동안 여러 예술가와 친분을 유지하고 교류했는데요. 그에게 영국 음식을 소개했던 작곡가 본 윌리엄스를 포함하여, ‘물의 유희’를 초연했던 피아니스트 리카르도 비녜는 그가 가장 신뢰했던 절친한 친구였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라벨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었던 가브리엘 포레에게 헌정되기도 하였죠.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엘렌 주르당은 그의 작곡에 여러모로 영감을 주기도 했으며, 통역가로 활동하며 라벨의 국제 활동을 도왔다고 해요. 라벨이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는 얘기도 있으나 그가 평생 독신으로 산 것을 보면 결실을 맺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소문난 냥집사 라벨
라벨은 고양이를 사랑했던 유명한 집사였습니다. 그는 택시 사고로 인한 머리 부상 및 건강이 악화되어 생을 마감할 때까지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살았는데요, 대신 그의 곁에는 늘 여러 마리의 샴 고양이가 함께 했습니다. 라벨은 고양이로부터 음악적인 영감을 얻기도 해서, 그의 첫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에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담아냈습니다. 특히 1막 끝부분에 두 마리의 고양이가 부르는 아리아 ‘야옹 듀엣’을 들어보세요! 그리고 라벨은 고양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도 해요. 고양이들의 울음소리를 일정한 음률로 나누어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고..! #믿거나말거나 미야옹-! 🐱 |
|
|
탄생 15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모리스 라벨의 작품들을 평소보다 자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저 혬점원은 라벨 피아노 독주곡 전곡 앨범에 이어 피아노 협주곡 전곡 앨범을 발매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6월 리사이틀 무대를 가장 기다리고 있는데요. 물 흐르는 듯 유려하고 아름다운 라벨의 선율을 만나볼 생각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 |
|
|
구독자님, 아침마다 저희 점원들이 출근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모여드는 서촌에서 3월 한 달간 봄 축제가 열립니다. 바로 크레디아클래식클럽의 서촌 행진곡 <SEOCHON MARCH>인데요💐 점원들의 본진인 크레디아 사옥 지하 1층에 위치한 크레디아클래식클럽 STUDIO와 1층 라운지에서 다양한 공연, 그리고 행사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특히 크레디아클래식클럽 STUDIO는 40석 규모의 아담한 공간이어서, 연주자의 숨결이 닿을 듯 생생하게 공연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마치 19세기 음악회가 열리는 살롱🎻 같기도, 힙한 이태원의 바 같기도 하더라고요🍹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가진 공간에서 열리는 특별한 행사에 주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 봄 축제의 이름이 서촌 ‘행진곡’인 만큼, 총 4악장의 구성으로 진행되는데요. 음악, 미술, 영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축제의 각 악장을 제가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금주 중 티켓 오픈 예정이며, 관련하여 더 자세한 내용은 크레디아클래식클럽 인스타그램과 클럽발코니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니 참고해 주세요✅ |
|
|
🎼 1악장 : 라이브 콘서트
서촌 행진곡의 1악장은 재즈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김광현 월간 <재즈피플> 편집장이 진행을 맡고 3/7(금) 얀킴 트리오, 3/8(토) 이용석 콰르텟, 3/9(일) 골든스윙밴드가 연주를 선보이는 ‘재즈 위켄드’ 공연부터, 3/11(화)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에 더해 디토 오케스트라의 금관, 목관, 현악 오중주가 각각 3/14(금)부터 3/16(일)까지 3일간 공연을 펼치는 ‘디토 오케스트라 위켄드’도 펼쳐질 예정이에요📯🪈🎻
🎼 2악장 : 렉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촌에 모여 오페라, 미술,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인사이트를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3/6(목) <유정우의 오페라 VIBE>, 3/20(목) <간송미술관 우리 옛 미술 이야기>, 3/27(목) <을유문화사 ‘현대 예술의 거장’>의 세 렉처로 구성된 ‘서촌풍류’ 시리즈는 티켓 오픈과 동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 수강을 원하시는 분들은 서두르시는 게 좋아요🏃🏻♀️ 3/10(월)에는 이지영 클럽발코니 편집장이 진행하는 클래식 페스티벌 강연도 예정되어 있답니다.
🎼 3악장 : 플리마켓
3/22(토), 서촌 크레디아 사옥에서 기부 플리마켓이 열립니다🛍 특히 이번 플리마켓은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라는 취지에 공감한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해, 개인 소장품을 판매하며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뜻깊은 자리가 된다고 해요.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패션, 뷰티,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다고 하니, 구독자님도 놓치지 말고 이번 플리마켓에 들러보세요! 참여 마켓, 시간 등 더 자세한 내용은 크레디아클래식클럽 인스타그램에 공지될 예정입니다.
🎼 4악장 : CREDIACLASSICCLUB x 해금서가
서래마을에 위치한 예술 서점이자 해금 연주가 천지윤이 큐레이션 한 책과 음악이 가득한 공간, 해금서가에 모여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이 음악과 인생 이야기를 나눕니다. 해금서가 토크쇼 <Life Exhibition>은 총 3명의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데요. 3/28 (금)에는 궁금한뇌연구소 대표이자 작가인 장동선의 <뇌는 춤추고 싶다>, 3/29 (토)에는 작가이자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는 유튜버 김겨울의 <아무튼 피아노> 토크쇼가 진행됩니다. 마지막으로 3/30 (일)에는 우리에게 비정상회담으로 잘 알려진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과 함께하는 <직감의 동선> 토크쇼가 열리니, 감각 있는 공간에서의 밀도 높은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Stay Tuned📻 |
|
|
세계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클래식 음악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17번째 정규앨범 [더 서머 포트레이츠] (The Summer Portraits)가 지난 1월 31일에 전 세계 디지털로 발매되었습니다. 실물 앨범은 지난 2월 7일(금) 발매되었는데요. 앨범 커버가 예술작품 같아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네요.
에이나우디는 지구, 수학, 자연, 도서, 산책 등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요소들로부터 음악적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어왔습니다. 이번 앨범은 여름 지중해의 섬에서 휴가를 보낼 때 본 여러 그림들을 통해 떠올린 여름날의 추억을 그려냈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여름의 초상이 있다고 생각해요. 나만의 음악으로 나만의 그림을 그렸고, 이 앨범은 여름날의 추억, 그 모든 아름다운 순간에 바치는 헌사입니다”
구독자님도 계절과 관련된 추억이 있으신가요? 오늘 에이나우디의 신곡을 들으며 여름날의 추억을 떠올려보시면 어떨까요? |
|
|
🎵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 Pathos
‘Pathos(파토스)’는 감정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인데요. 에이나우디가 공유하고 싶었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에이나우디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 배 위에 있었고, 그때 태양의 빛과 압도적인 물의 에너지가 저를 감싸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이 지닌 순수한 에너지와 자연의 웅장하고도 극적인 힘을 담고 싶었습니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에이나우디가 직접 촬영한 영상입니다. 그가 말한 자연의 극적인 에너지가 느껴지시나요? 이번 내한 공연에서 라이브로 직접 들으실 수 있답니다. |
|
|
🎵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 To Be Sun
에이나우디에게 여름은 자신의 모든 감각이 삶과 연결되었던 시기라고 말했는데요. 에이나우디의 추억과 연결된 이번 앨범을 소개하며 장난기 가득해 보이는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와 함께 여름은 옛 기억을 소환하는 추억의 계절인것 같아요. 앨범에는 그의 개인적인 추억과 연결되는 듯한 ‘Maria Callas’ ‘Santiago’ 등 흥미로운 이름들의 곡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To Be Sun도 에이나우디가 공개한 영상과 함께 감상해보세요. 여름을 보냈던 별장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 같네요. |
|
|
✔️ 첼리스트 홍진호가 전하는 따스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선율이 공존하는 무대, <진호의 책방 : 별>이 2/14(금) 부산 영도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집니다. 알퐁스 도데의 『별』과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작품을 소재로 펼쳐지는 따뜻한 순간을 첼리스트 홍진호와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피아니스트 최문석과 함께 하세요.
✔️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활약은 2월에도 이어집니다. 2/20(목) 공주시충남교향악단의 2025 시즌 오프닝 콘서트 ‘신세계로부터’에 이어, 부산에서 진행되는 2/21(금) '살롱 드 바이올린 토크 콘서트 I'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 줄 대니 구의 무대를 기대해 주세요.
✔️ 슈베르트의 시대와 오늘이 만나는 시간!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만들어 갈 긴 여정의 이야기 <슈베르트 아벤트 with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곧 공개됩니다. 흥미로운 콘텐츠가 넘치는 크레디아클래식클럽TV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지난 116호에서 전해드린 '부천아트센터 <영 프론티어> 시리즈' 구독자 초대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자에게는 금주 중, 부천아트센터에서 개별 안내문자가 발송될 예정입니다. 당첨자 명단 확인은 여기서 👉💙
|
|
|
<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양점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