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둥점원입니다.
어느덧 으슬으슬한 추위가 지나가고 햇볕이 따뜻하게 비추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 그래서일까요? 날이 좋아 주말에 야외 활동량이 늘고 그만큼 평일에는 몸이 나른해져서 요즘 둥점원은 식곤증과의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답니다 😪 놀랍게도 이건 저뿐만이 아닌지, 요 근래 ‘잠’을 테마로 하는 이색 콘서트와 행사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요.
국내 최초로 한강 위 세빛섬 공연장에서 진행된 12시간(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수면 콘서트 <베스트드림콘서트(5/2)>를 시작으로, 누가 누가 더 깊게 잠에 드는지 겨루는 <잠 퍼자기 대회(5/11)>, 벌써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한강 멍때리기 대회(5/12)>까지 🛌 그야말로 공식적인 ‘누울 자리’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행사가 줄줄이 이어졌는데요. 이런 현상은 일상 속 휴식의 중요성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불안, 스마트폰 의존, 도파민 과다 현상 등의 자극적인 일상이 지속되어 다수의 수면 질이 떨어졌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휴식이 간절한 요즘, 잡화점이 구독자님의 ‘꿀잠 키트’이자 잠깐의 휴식처가 되길 바라며, 99호 잡화점의 문을 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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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Guardian_ASMF Chamber Ensemble review 기사 중 ©Wigmore H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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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돌아온 피아노의 시인, 머레이 페라이어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77세)가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페라이어의 귀환 무대는 아카데미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ASMF)의 설립자이자 지휘자인 네빌 마리너 탄생 100주년 기념을 위한 실내악 공연이었는데요. 공연이 열린 위그모어 홀에는 페라이어를 보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고 하죠. 페라이어는 40대 때 갑작스러운 손 부상으로 연주 활동을 중단했을 때, ASMF를 지휘하며 이 단체와 오랜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페라이어는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음악에 계속 몸담고 싶었기 때문에’ ASMF의 지휘를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음악덕후 페라이어, 곧 한국서 만날 수 있겠죠?
🏆 2024년에도 이어지는 한국 연주자들의 활약 (feat.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지난 4월 말 지휘자 이승원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죠. 작년 윤한결의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수상에 이어 젊은 한국인 지휘자들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3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바이올린 부문)’의 준결선 무대에도 한국인 연주자 3명(최송하, 유다윤, 아나 임)이 진출했다는 소식이 들어왔고요. 이번 준결선 진출자인 최송하의 언니는 첼리스트 최하영으로,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입니다. 자매가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도 좋을 것 같네요.
📢 히사이시 조 없는 히사이시 조 콘서트는 이제 그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적법한 절차 없이 그의 음악을 사용 및 편곡하거나, 본인이 출연하지 않는 ‘히사이시 조 콘서트’에 대해서도 승인한 바 없다는 입장문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는 퍼블리시티권 및 성명표시권에 대한 영역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히사이시 조는 올해에도 유럽, 미주, 일본 등 월드 투어를 계속하고 있기에, 이번 입장문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 보입니다. 참고로, 크레디아는 2011년 그의 내한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답니다.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첫 여성 지휘자?!
칼럼니스트 노먼 레브레이트의 블로그에 따르면, 빈 필하모닉의 비공개 콘서트 지휘를 버밍엄 심포니의 상임지휘자인 미르가 그라치니테-틸라가 맡게 된다고 합니다. 이는 빈 필 180년 역사상 첫 여성지휘자가 무대에 오르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현재는 깨졌지만, 오랫동안 여성 단원의 입단을 허용하지 않았던 보수적인 음악 단체로 알려진 빈 필은 아직 여성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은 적이 없습니다. 조만간 미르가 그라치니테-틸라가 빈 필의 신년음악회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기를 기대해도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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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간 국내 클래식계를 뜨겁게 달군 최고의 핫이슈를 뽑아보자면, 바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첫 마스터클래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 그 어디에서도 진행한 적이 없는, 그야말로 조성진 피아니스트 인생 최.초.의 마스터클래스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관심 가져주신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설렘 반, 긴장 반의 마음으로 준비했고요. #마스터클래스 준비는 혬점원도 처음이라..🤣
우선 피아니스트 조성진에게 레슨을 받을 학생들을 선정하는 게 가장 먼저였죠. 온라인 공지 이외에도 예중, 예고, 음대에도 포스터를 붙여 재능 있는 학생들이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그 결과 170명이 넘는 피아노 전공생들이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레슨을 받을 3명의 학생은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직접 선정했다는 사실! 이후 진행된 참관자 모집은 전공생이 아녀도 신청할 수 있었기에 그 열기가 더더욱 뜨거웠습니다. 일주일 동안 기록된 신청 건수가 무려 8천여 건이었으니, 이번 마스터클래스가 올해 가장 핫했던 소식이라는 데 모두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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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마스터클래스를 앞둔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연주자에게도 처음은 꽤나 어렵고 긴장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마스터클래스 시작 전에, 가르치는 건 처음이라 그 어느 때보다도 떨린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실제로 레슨이 시작되자, 일일 피아노 선생님이 된 그는 연주자로서의 조성진만큼 프로페셔널함과 멋짐이 뿜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레슨받는 학생들의 해석과 표현을 존중해주면서도, 그가 생각한 음악, 해석, 방향성이나 디테일들을 전달하는 모습은 티칭이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죠. 중간중간 직접 시범을 보일 때는 참관자분들의 내적 탄성이 제 귀에도 들려오는 것 같았고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3시간의 레슨 수강생 및 참관자분들 모두에게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음악을 해석하는 방식, 태도, 그리고 그의 음악 세계를 엿보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무대 위에선 들을 수 없는 조성진만의 담백하고도 재치 넘치는 유머를 들을 수 있었던 건 덤이고요!
한 번만 보기 정말 아쉬운 피아노 선생님 조성진의 모습을 다음에 또 만나볼 기회가 만들어 지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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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졸리면, 안녕히 주무세요.”
유쾌하면서도 다정한 인사말, 놀랍게도 무대에서 유키 구라모토가 관객들에게 건넨 말인데요.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인사는 사실 ‘Invitation To Sweet Dream’ 연주 전에 전하는 곡 소개 문구입니다. ‘꿈으로의 초대’라는 의미에 걸맞게 인트로와 엔딩이 야상곡 풍으로 구성된 음악이죠. 릴랙스한 자세, 아마 이 선율과 가장 잘 어울리는 감상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일상 속 쉼표가 필요한 요즘, 오늘은 안식과 위로의 세계로 인도해 줄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해 드립니다. 만약 듣다가 졸리면, 안녕히 주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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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스 리히터 - Sleep
“Sleep은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를 위한 자장가입니다. 사람들이 보다 천천히 여유 있는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구독자님, 자기 전에 ‘숙면에 좋은 플레이리스트’를 검색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곡을 추천해 드려요. 자면서 듣는 음악으로 기획된 ‘Sleep’은 인간의 수면 사이클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미국 신경과학자와 논의하여 곡 길이도 8시간 24분으로 수면시간에 맞췄다고 해요. 이토록 잠에 진심인(!) 리히터는 세계 곳곳에서 펼쳐진 <Sleep> 공연장에 객석 의자 대신 무려 침대를 깔았는데요. 한밤중에 시작되는 공연은 파자마 차림으로 누워서 감상하는 관객과 함께 일출 무렵에 마무리됩니다. 오늘 저녁엔 구독자님만의 <Sleep> 공연장에서 달콤하고 몽롱한 선율로 휴식을 취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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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 ⟪Seven Days Walking⟫ 중 ‘Golden Butterflies’
산책할 땐 어떤 음악을 들으시나요?🚶 에이나우디가 한 달 동안 이탈리아 알프스를 거닐며 작곡한 앨범 ⟪Seven Days Walking (7일간의 산책)⟫을 소개합니다. 명상과 사색 음악의 대가, 에이나우디는 부드러운 선율과 반복적인 패턴으로 자연과 세계를 담아내는데요. 나비, 안개, 달 등 산책로를 걸으며 얻은 아이디어를 첫째 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나눠 음악으로 만들었습니다. 하루를 상징하는 하나의 앨범에는 마치 같은 길을 일주일간 반복해 걷는 듯 동일한 테마가 다른 느낌으로 변주됩니다. 에이나우디는 레코딩할 때 직접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참고했다고 해요. 7개월에 걸쳐 발표된 앨범은 80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총재생 시간은 6시간에 육박합니다. 그중 오늘은 영화 <노매드랜드>(2021)에 삽입된 첫째 날의 ‘황금 나비’를 들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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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 투 잡화점 🎉 2023년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테너 손지훈이 잡화점의 새로운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테너 손지훈은 리릭 테너, 스핀토 테너, 레체로 테너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요. 카멜레온과도 같은 다채로운 매력의 소유자로 현재 성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테너랍니다. 잡화점과 함께 그가 펼쳐 낼 독보적인 음악에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 16주년을 맞이한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에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첼리스트 홍진호가 함께 합니다. 5/31(금) 대니 구X조윤성 트리오의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스테이지와 6/2(일) 홍진호 퀸텟이 선사하는 이국적이고 로맨틱한 새로운 무대까지! 두 공연 모두 88호수 수변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서재페’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을 놓치지 마세요 💃
✔️ 본격적인 잡화점 TOUR가 시작되었어요🚌 올 5월은 잡화점의 총 3개 공연을 전국 방방곡곡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창원을 시작으로 서울과 대구를 거쳐 5/18(토) 군산, 5/21(화) 춘천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디즈니 메들리로 잊지 못할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할 <디즈니 인 콘서트> ✨ 5/22(수) 김해, 6/27(목) 경주에서 펼쳐지는 한국 가곡 특집! 테너 존노와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 피아니스트 조영훈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가득한 콘서트 <향수>🌺 부드럽게, 다정하게 마음으로 먼저 듣는 힐링 사운드.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내한 25주년 기념 콘서트<Gentle Mind>가 5/30(목) 울산, 5/31(금) 구미, 6/5(수) 평택, 6/7(금)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지니 그가 들려주는 따뜻한 울림에 함께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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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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