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히딩크 감독이 서울시향의 홍보대사가 되었습니다. 이를 맞아 히딩크가 서울시향의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에게 직접 지휘를 배우는 이색적인 모습이 포착되었고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동반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죠.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묘한 만남⚽️🎶. 사실 이 둘은 여름휴가를 같이 보낼 정도로 절친한 사이라고 해요. 무엇보다 클래식 애호가인 히딩크와 어린 시절 AFC 아약스 유소년팀 선수였던 얍 판 츠베덴의 배경이 이들을 더욱 막역한 사이로 만들어 주었다고 하죠.
그래서일까요? 인터뷰를 통해 축구와 클래식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첫째, 한 팀으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는 서로의 소리를 듣고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연주를 향상할 수 있다는 점이 축구와 닮아있다.
둘째, 축구 감독과 지휘자는 각 팀원의 개성과 가능성을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작은 부분까지 끊임없이 훈련한다는 점에서 통하는 게 있다.
셋째, 스포츠와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연합하는 역할을 한다.
얼마 전 서울시향에서의 공식 데뷔를 마친 얍 판 츠베덴과 홍보대사로서의 시작을 알린 히딩크. 이들이 새롭게 선보일 5년 간의 여정이 더욱 기대되는데요. 앞으로 잡화점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길 바라며, 98번째 문을 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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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늘 듣는 이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멜로디. 1999년 첫 내한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시켰던 48세의 오빠(😊) 피아니스트는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어 한국 데뷔 25주년을 맞이했죠. 오늘은 함께 한 시간만큼 한국 관객들에게 많은 위로와 휴식을 선물해온 유키 구라모토의 이모저모에 대해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져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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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키 구라모토가 직접 촬영한 [Lake Louise] 앨범 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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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데뷔 25주년 피아니스트, 사실은 물리학도 출신?!
유키 구라모토는 어릴 적 학교 선생님댁에서 피아노를 처음 접한 후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 덕에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음악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다고 해요. 피아노를 사랑하는 마음을 묻어두고 진로를 바꿔 일본의 명문 도쿄공업대학 응용물리학과에 진학한 그는 호텔이나 나이트클럽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며 용돈을 벌어서 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미 음악이 일이 되어버렸던 그는 박사과정에 들어가기 전 공부를 그만두고 음악을 택했죠. 돌고 돌아 음악인의 길을 다시 걷게 된 그때의 선택 덕분에 지금 우리가 유키 구라모토의 따스한 멜로디들을 들을 수 있게 되었네요!
🎵 유키 구라모토는 몰라도 그의 곡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구독자님이 ‘유키 구라모토’라는 음악가는 잘 모르시더라도, “어?! 이 노래 나 알아!”가 절로 나오는 그의 히트곡을 적어도 한 곡씩은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360곡이 넘는 그의 작품들 중 수많은 히트곡들이 TV, 영화, 백화점, 호텔 등 일상 속 곳곳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인데요. 영화 <달콤한 인생>, 드라마 <가을동화>에 그의 곡이 삽입되었고,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드라마 <주몽>의 OST 사랑의 기억을 선보이기도 했죠. 그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화장품 이니스프리 CF, 롯데백화점 개점 및 폐점 음악,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로비에도 유키 구라모토가 특별히 작/편곡한 곡들이 흘러나오곤 했답니다. 역시 구독자님도 들어보신 적이 있는 곡들이지요? 🤗
🏫 대한외국인 유키 구라모토의 한국어 사랑!
유키 구라모토는 매 공연마다 손수 준비한 한국어 멘트를 유창한 발음으로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 관객분들이 공연장에서 ‘다음 곡은 뭘까, 언제 박수를 쳐야 할까…’하며 불안해하지 않도록 먼저 한국어로 설명해 주고 싶어서라고 답해 거장의 깊은 배려심을 엿볼 수 있는데요. (마침 올해 내한 공연 타이틀이 Gentle Mind이기도 한…!😆) 한국 무대 및 관객들과 친해지기 위해 2005년 일본 NHK 방송의 한국어 강좌 프로그램에 출연해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그 후에도 틈틈이 책을 보며 공부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공연이 끝나고 사인을 받는 팬들이 아리가또- 하고 인사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대답하는 그, 이정도면 대한외국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죠?!
🤳 내 앨범 커버는 내가 직접 만든다!
유키 구라모토가 발매한 음반들을 쭈욱 살펴보면 호수, 꽃, 들판, 나무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 사진을 커버로 한 음반이 꽤 많은데요. 이 사진들이 유키 구라모토가 직접 찍은 사진이라는 사실, 구독자님은 알고 계셨나요?! 대표적으로 캐나다를 여행하며 만난 동명의 호수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한 Lake Louise가 수록된 앨범 커버가 있죠. 그의 시선에 담겨 있던 아름다운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겨 준 덕분에, 그의 음악이 더욱 마음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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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나 재즈와 비교했을 때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듣기에 쉽고 편하다는 평에 대해 그는 오히려 적은 재료를 가지고 곡을 만든다는 것, 그리고 듣는 사람이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든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이 지금껏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음악에 힘든 일이나, 고민, 연애 얘기 등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자연, 사랑, 동경같은 거대한 주제까지 인생 그 자체가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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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에 위치한 콘서트홀 'La Halle aux Grai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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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작년 일본 벳부 출장일지를 보내드린 적이 있지요? 올해는 조금 더 멀리, 유럽 프랑스에서의 출장일지를 보내 드립니다. 파리 올림픽 때문은 아니고요. 저의 목적지는 프랑스 남부의 도시 ‘툴루즈’였는데요. 핑크시티(빌 로즈)라고 불리는 이름마저 낭만적인 이 도시를 들어본 적 있으세요?
니스, 마르세유 같은 유명 관광도시는 아니지만, 프랑스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항공사 에어버스의 본사가 있는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랍니다. 구시가지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들과 분홍색 벽돌들로 지어진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향이기도 한 툴루즈는 음악과 예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화가 툴루즈 로트렉과는 관련이 없다고) 드뷔시의 동료였던 앙리 뷔셀, 프랑수아 보네, 폴 비달과 같은 작곡가들을 배출했고, 세계적인 마림비스트이자 작곡가인 에릭 사뮤,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사마유도 툴루즈 출신입니다. 툴루즈에서 열리는 성악콩쿠르는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김주택 등이 수상하며 유명 성악가들을 배출했고요. 얼마 전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이 툴루즈 카피탈 국립 오케스트라의 종신악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답니다. 출장을 통해 잘 몰랐던 도시와 음악적 친밀감을 찾는 것만으로도 꽤 즐거운 일이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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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툴루즈에서 열리는 피아노 오 자코뱅(Piano aux Jacobins) 페스티벌은 이름난 클래식 페스티벌로, 20년 전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연주를 하기도 했죠. 이 페스티벌의 기획자를 툴루즈에서 다시 만났는데요. 전설의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듀오 공연을 기획했기 때문이죠.
4월 13일, 툴루즈 국립 오케스트라가 상주로 있는 La Halle aux Grains에서 아르헤리치 & 임동혁의 듀오 공연이 열렸는데요. 곡물회관이라는 뜻처럼 1800년대 곡물 무역을 위해 만들어진 장소가 1975년 콘서트홀로 변신했다고 해요. 역사가 깊은 공간이기 때문일까요? 2,000여석을 꽉 채운 공연장은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28도가 넘는 날씨에도 모두 땀을 흘리며 공연을 관람했답니다. 오히려 그 묵직한 분위기는 건조한 공연장 안에서 두 연주자의 밀도 높은 연주에 더욱 집중하게 해주었던 것 같아요.
리허설 비하인드를 조금 전하자면, 리허설 내내 피아노의 소리와 컨디션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은 두 연주자는 마지막 곡을 연습하기 전에 피아노 뚜껑을 모두 떼어 버렸어요. 자리를 바꿔 연주해 보기도 하고요. 84세의 아르헤리치는 그 어떤 권위 의식도 없이 자신의 오랜 멘티, 임동혁과 동등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조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답니다. 리허설 내내 혼자만의 귀 호강이 죄책감이 들 정도로, 둘의 호흡은 한 목소리 같았는데요. 이 멋진 듀오를, 아르헤리치의 피아노를 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저의 툴루즈 출장기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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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낭만적인 툴루즈를 지나, 파리로 떠나볼까요? 올해 프랑스는 그 어느 나라보다 핫해질 것 같은데요. 바로 전 세계인의 축제, ‘2024 파리 올림픽’(7/26~8/11)의 개막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4월 17일에는 올림픽 D-100을 맞이하는 본격적인 카운트다운도 시작되었죠.
이번 올림픽은 ‘최초’가 붙는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요. 브레이킹이 새롭게 정식 종목으로 선정되었고 올림픽 사상 최초로 개회식을 경기장이 아닌 장소(센 강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Games Wide Open(완전히 개방된 대회)’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양성평등을 강조하여 여자 마라톤 종목이 최초로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고 합니다. 올해도 우리나라 선수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 잡화점 항공을 타고 누구보다 빠르게 프랑스로 출발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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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야 나카무라 - Djadja
현재 프랑스 가수 중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로 불리는 아야 나카무라를 아시나요? 그녀는 아프리카 이민자 출신의 프랑스 가수로, 언뜻 이름만 보면 일본계로 오해할 수 있는데요. 나카무라라는 이름은 (본명: 아야 코코 다니오코) 미국 드라마 <히어로즈> 등장인물 중 ‘히로 나카무라’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고 해요. 힙한 그루브함이 매력적인 대표곡 ‘Djadja’는 프랑스 음반 차트 석권은 물론, 현재 유튜브 조회수 9.5억을 기록 중인 대히트곡이죠. 최근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아야 나카무라가 공연한다는 소식에, 그녀가 프랑스 음악을 대표하는가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구독자님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그만큼 현재 프랑스에서 제일 핫한 아티스트인 건 틀림 없어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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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샹젤리제 (Les Champs-Élysées)
프랑스 대중음악의 대표 장르인 ‘샹송’. 그중에서도 샹송의 고유명사 급인 이 작품은 사실 원곡이 따로 있습니다. 영국의 밴드 제이슨 크레스트가 런던의 워털루 거리에 대해 노래한 ‘Waterloo Road’인데요. 이 곡이 프랑스에 알려지면서, 편곡자가 불어 가사를 붙여 런던의 워털루 거리가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가 된 것이죠. 프랑스계 미국인 가수인 조 다생 버전이 대히트를 치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프랑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 곡!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TV의 싱어롱 영상 속 존노, 박현수의 서윗한 목소리와 함께 같이 불러 볼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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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다! 🎶 <정명훈 &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투어 공연이 시작됩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하는 5/7(화) 공연은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고요 (🚗 5/10 익산, 5/11 고양).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지휘하는 5/9(목)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집니다.
✔️ 클래식계의 아이돌🎻 대니 구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서 네 번의 연주를 선보입니다. 4/23(화)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4/24(수), 4/27(토), 5/4(토) 무대에 오르는데요. 4일간 에너지 넘치는 대니의 연주를 만나보세요. 여기에 5/5(일) 구리아트홀에서 진행되는 패밀리 콘서트 <핑크퐁 클래식 나라>까지! 대니 구와 뚜띠를 찾아 떠나는 여정도 함께해 주실 거죠? 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2024>의 막이 열립니다 🎤 4/28(일), 첫 번째 공연 ‘헌정’이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펼쳐지는데요. 관람하기 전 싱어롱 영상으로 예습은 필수! 바로 내일(4/24) 티켓 오픈되는 두 번째 공연 ‘오 솔레 미오’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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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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