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묘점원입니다.
구독자님은 지난 주말 어떻게 보내셨나요?
봄꽃처럼 활짝 핀 날씨가 나들이하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가슴을 설레게 하는데요.
저희가 있는 이곳 서촌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봄이 오는 걸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경복궁 돌담길 가로수가 푸르게 움트는 것도, 가로수 길 밑에 다양한 꽃들도 가장 먼저 볼 수 있거든요. 조금만 더 걸으면 인왕산 자락길을 노랗게 물든 개나리도 원 없이 만날 수 있죠.
그래서 때로는 출근길마저도 설레게 만드는 그런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이 서촌의 봄날에 잡화점을 처음 열고, 2주년이 되었습니다.
서촌에 봄이 올 때마다 구독자님께 드린 첫 봄 편지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이 편지가 서촌에서 보내드리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은데요, 잡화점은 조만간 새로운 곳에서 인사를 드리게 될 예정이랍니다. 새 둥지 소식은 다음 편지에서 다시 전해드리고요.
오늘은 서촌의 봄과 딱 어울리는 이해인 수녀님의 ‘4월의 시’로 49번째 편지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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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세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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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그 이름, 디즈니!
디즈니 인 콘서트 공연 소식, 올해도 기다리신 구독자님들 많으실 듯하여 살포시 들고 왔습니다. 다가오는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디즈니 인 콘서트: Beyond the Magic> 공연은 작년에 디즈니 공식 라이선스로 선보였던 ‘Believe in Magic’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크레디아 제작 디즈니 공식 라이선스 공연인데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는 디즈니의 마법, 그 이상의 황홀한 순간을 구독자님께 선물해 드릴 수 있을 거라 자부합니다!
매년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는 디즈니 인 콘서트이지만, 올해 공연을 꼭 봐야만 하는 이유! 전지적 담당자 시점으로, 사심 가득 담아 몇 가지 적어볼게요.
첫째, 구독자이 좋아할 곡들로만 기똥차게 구성된 프로그램입니다.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레릿꼬~~ 레릿꼬~~ 인투디언노운~~~ <겨울왕국 1 & 2>와 나~~~즈벵야~~~~ 바바리치와와~~~ <라이온킹>은 물론,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등 오랜 시간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아온 올타임 레전드 디즈니의 명작을 만나보실 수 있는 건 당연하고요! 디즈니의 신작이자 6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인, <엔칸토: 마법의 세계> 넘버를 이번에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구독자님이 5월의 한 주말을 롯데콘서트홀에서 보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지난 3월 진행된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이죠.
둘째, 빛나는 캐스팅 라인업 또한 이번 디즈니 인 콘서트의 자랑거리입니다. 영화 <코코> 한국 버전에서 ‘헥토르’ 역을 맡아 노래를 불렀던 원조 뮤지컬계의 아이돌 정동화와 뮤지컬 <렌트> <보디가드> 등에서 멋쁨 뿜뿜하는 가창력을 보여주는 정다희, <하데스타운>의 히로인 김환희와 뮤지컬 계의 라이징 스타 유효진과 박시인이 이번에 디즈니 싱어즈로 함께 하며 탄탄하고 실감 나는 연기와 노래를 선보일 거라구요.
셋째, 올해는 처음으로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디즈니의 마법을 전할 예정입니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이곳에서 만들어낼 울림과 감동,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전 세계에서 디즈니의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접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텐데요.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디즈니의 음악과 영화는 1923년 설립되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알려져 있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37년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사람들을 울고 웃게 한 수많은 명작들을 탄생시켰죠.
우리가 디즈니의 감동을 연령에 상관없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건 바로 ‘음악’이 아닐까요? 디즈니 영화의 불변의 인트로, 신데렐라 성이 그려진 오프닝 로고와 피노키오의 주제가 ‘When you wish upon a star’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내가 앉은 그곳이 디즈니랜드가 되는 경험 다들 해보셨죠? 그만큼 디즈니 음악이 주는 힘은 강력한데요.
<디즈니 인 콘서트> 또한 영화처럼 객석의 불이 꺼지면, 화면에 떠있던 디즈니 로고가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바뀌면서 오케스트라 연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다시 한번 디즈니 영화가 시작할 때 느끼던 가슴 뭉클하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경험하게 될 거에요. 그럼 구독자님, 5월의 어느 주말, 저희와 함께 디즈니의 마법 속으로 떠나지 않으실래요? 살라카둘라 매지카불라 비비디바비디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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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빵의 도시, 동양의 나폴리, 그리고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통영에 저 투피디가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통영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기도 한데요, 이곳에선 매년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립니다. 저 역시 학생 때 이 음악제를 접하고 클래식 음악에 입덕했을 만큼 통영을 대표하는 행사인데요, 올해는 특히나 <개막 20주년> & <진은숙 예술감독 부임 후 첫 음악제>라는 겹경사가 함께 해 더 특별했습니다.
통영에 도착하자마자 영원한 소울푸드 충무김밥을 먹고 곧장 공연장으로 달려가 트룰스 뫼르크 첼로 리사이틀을 관람했습니다. 1년 만에 이곳 통영 국제음악당을 찾았는데 여전히 홀의 어쿠스틱은 환상적이고 그 공간을 채워주는 트룰스의 첼로 소리 또한 아름다웠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제가 정말 존경하는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자를 만났는데요.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가 음악당과 호텔에만 체류하면서 서로 얼굴을 매일매일 마주치는 것도 통영국제음악제의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영어가 짧아 인사 한번 못 건넸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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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둘째 날, 세계적인 작곡가이시자 통영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 진은숙 선생님과 크클클TV의 간판 코너 <클럽발코니SHOW> 인터뷰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진은숙 선생님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이 사이먼 래틀, 런던 심포니,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연주로 초연되며 전 세계 음악계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작곡가 진은숙 선생님이 만들어갈 통영음악제는 어떨지 몹시 기대가 되기도 했지요. 특히, 선생님은 음악제가 한창 진행 중이라 굉장히 바쁜 와중에도 소중한 1시간을 내어주셨습니다. 처음엔 1시간 안에 필요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을까 했지만, 이지영 편집장님의 물 흐르는 진행으로 알차게 60분을 꽉꽉 채워 촬영했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진은숙 예술감독님은 편집장님의 팔을 붙들고 “인터뷰 내용이 너무 좋았어요”라는 극찬을 하셨답니다. 편집장님은 감격에 ‘심쿵’ 하셨다는 후문이… 예술감독 진은숙과 이지영 편집장이 나눈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4월 28일(목)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TV에서 클럽발코니SHOW를 꼭 확인하세요! #좋댓구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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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은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음악당 뒤에 있는 해안 도로를 따라 산책을 하고 윤이상 추모지를 방문하며 출장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매년 음악당에 가면 추모지를 꼭 들리곤 하는데요. 그 자리에서 유튜브로 <현악 5중주를 위한 Tapis>을 찾아 듣는 것이 저만의 의식(?)이에요.
통영에서의 마지막 식사로는 제가 통영에서 가장 좋아하는 맛집인 <이중섭 식당>을 찾았습니다. 매년 찾는 곳이지만 작년 통영 방문 땐 하필 휴업일이라 아쉽게 발길을 돌렸거든요. 세상에, 그런데 1년 만에 다시 찾은 그날도 휴업일이었습니다. 내년 출장 때는 꼭 리뷰해 드릴 수 있기를요.
2박 3일 투피디의 출장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일과 여행의 경계를 오가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만들고 싶은 콘텐츠들도 고민해 보는 짧지만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저와 열심히 성장 중인 유튜브 채널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TV>가 개국 1주년을 맞았습니다. 4월 한 달간 방송사 부럽지 않은 고퀄리티 공연 영상 대방출과 멤버십 이벤트도 진행 중(~4/24)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꾸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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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 my rhythm~ come with me~”
구독자님은 얼마 전 컴백한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을 들어보셨나요? TMI지만 요새 저 둥점원의 노동요랍니다. 노래를 들어본 분들은 알아 차리셨겠지만 이 곡은 클래식 작품을 샘플링한 곡이예요. 백그라운드로 은은하게 깔리는 이 익숙한 멜로디는 모다~? 바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입니다. 아마도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클래식 곡이 아닌가 싶은데요.
구독자님은 우리가 익숙하게 흥얼거리는 가요 중 클래식을 샘플링한 곡이 많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샘플링한 <신화 – T.O.P.>,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의 4악장 중 ‘환희의 송가’를 샘플링한 <H.O.T. – 빛>, 베토벤의 가곡 ‘Ich Liebe Dich(그대를 사랑해)’를 샘플링한 <신승훈 - 보이지 않는 사랑> 등등등 정말 많은 명곡들이 클래식 음악을 통해 탄생되었다는 사실! 역시 ‘Classic은 영원하다’는 명언이 진리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오늘의 BGM은 클래식을 샘플링한 가요의 뼈대가 되는 다양한 작품 중 둥점원의 사심을 한 스푼 넣은 두 작품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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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Vitali – Chaconne in g minor
존노와 고영열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깊은 감성으로 성악과 국악의 찰떡궁합을 보여주는 곡인 ‘슬픈 그대여 나와 함께 춤을’로 재탄생한 비탈리의 샤콘느.
이 작품은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 불리웁니다. 마치 흐느끼는 듯한 바이올린 선율은 억누르던 감정을 한꺼번에 토해내는 깊은 슬픔을 느끼게 한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슬프고 우울한 분위기와는 달리 이 곡이 춤곡에서 유래되었다는 점인데요!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에서 유행한 춤곡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반전미 넘치는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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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Bizet - Carmen 中 Habanera
2000년에 발매된 가수 박지윤의 4집 앨범인 <성인식> 앨범에는 타이틀곡만큼 띵작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 중 나른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와 박지윤 특유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곡인 ‘달빛의 노래’ 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Habanera’를 샘플링한 곡입니다. 프랑스 극작가 P.메리메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비제가 총 4막으로 구성된 오페라를 만들었고, 그 중 주인공 카르멘이 부르는 아리아가 바로 이 곡입니다. 원곡 역시 ‘하바네라’라는 쿠바의 전통 춤곡으로, 오페라 카르멘을 통해 장르 자체도 더욱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첫 음만 듣고도 괜히 어깨가 들썩이고 눈을 부릅뜨게 되는 둥점원 최애 오페라 곡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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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이 더해지면, 실패할 수 없다는 공식을 알려주는 오늘의 BGM, 어떠셨나요? 앞으로도 신구의 아름다운 조합을 통해 오랫동안 사랑 받는 클래식 샘플링 가요가 많이 많이 나오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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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회 조기 매진을 기록하는 스테디셀러🏰 <디즈니 인 콘서트: Beyond the Magic>이 5/13(금), 5/14(토), 5/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됩니다. 2022년 디즈니 공식 라이선스로 선보이는 무대! 여기에 오랜 시간 사랑 받아 온 디즈니의 명곡들과 올해 아카데미 수상작 <엔칸토: 마법의 세계> 수록곡 ‘Waiting on a Miracle’의 국내 최초 무대까지♩♪♫♬ 디즈니의 마법, 그 이상의 황홀함을 경험해 보세요✨ Bibbidi-Bobbidi-Boo!
◼ 5/28 (토), 테너 존노 리사이틀 <애정 愛情>이 찾아옵니다. 마성의 꿀 보이스🍯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시간! 티켓 예매는 4/14(목) 오픈됩니다🧡 (🕚11AM 유료회원 선오픈, 🕓4PM 일반오픈)
◼ 바로 내일(4/13), <2022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피아니스트 김태형🎹가 연주를 들려줍니다. 최고의 조합과 함께 하는 맛있는 클래식 브런치🍽, 어떠신가요?
◼ 첼로 연주하는 책방 주인🎶 첼리스트 홍진호가 4월 23일(토) 김해에서 <진호의 책방>을 선사합니다! 홍진호와 대화를 나누는 공간에 놀러오세요🥰 책과 연주를 즐길 수 있는 북콘서트📚 정세랑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와 함께합니다!
◼ <2022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참여 연주자를 모집합니다🎼 모집분야는 클래식 음악 연주자(개인/단체)와 지휘자까지 다양한데요. 공고 및 접수는 4/22 (금) 18시까지! 다들 놓치지 마세요🤗 ➕ 문의 및 접수처는 이메일로 (방문 접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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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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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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