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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얼마 전 오랜만에 피아노 건반을 눌러보았어요. 놀랍게도 학습 어플을 통해서였는데요. 외국어 공부를 위해 켠 듀오링고를 둘러보다 우연히 음악 카테고리를 발견하곤 호기심에 못 이겨 클릭하게 된 것이죠. 리듬 게임처럼 구성된 화면을 따라 악보를 읽고, 간단한 멜로디를 연주해 보는 방식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최근 여러 기술을 접목한 음악 에듀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해요. 기타, 베이스, 보컬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유지션(Yousician)’이나 피아노 학습 플랫폼 ‘스쿠브(Skoove)’부터, 스마트 피아노 키보드와 연동해 사용하는 ‘롤리 런(Roli Learn)’ 같은 서비스도 등장했고요. 에릭 클랩튼,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등의 거장이 애용하는 세계적인 기타 브랜드 펜더에서는 기타, 베이스, 우쿨렐레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앱 ‘펜더 플레이(Fender Play)’를 운영하고 있어요.
언젠가 배우고 싶었지만 망설였던 악기가 있다면 가볍게 시작해 보는 건 어떠신가요? 구독자님의 새로운 취미를 응원하며 149번째 잡화점을 오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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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는 유망주, 지금은 거장! 콩쿠르도 데뷔도, 20주년도 함께하는 임선혜 & 이동규
◾ 요즘엔 우리가 대세, 세계 클래식계를 이끄는 여성 지휘자들
◾ 세계 환경의 날 특집, 고티에 카퓌송 가이아(Gaï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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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악 레퍼토리로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는 차세대 스타 성악가', 20년 전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운터테너 이동규를 소개하던 문구입니다. 현재 이들에게 붙는 수식어는 ‘고음악의 디바’와 ‘1세대 카운터테너’인데요. 더불어 바로크 음악의 전문가라는 말도 따라붙죠. 반짝이던 유망주에서 이제는 장르의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할 수 있는 임선혜와 이동규는 서로의 특별한 인연만큼이나 공통점도 많답니다. 오늘은 ‘고음악’이라는 다소 낯선(?) 장르에서 확고한 위치를 자리 잡은 두 연주자를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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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규, 임선혜 ©Sangwook Lee, Chag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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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고 독학한 카운터테너,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소프라노
이동규는 열일곱 살 때 영화 ‘파리넬리’를 보고 카운터테너를 꿈꿨습니다. 당시 카운터테너(소프라노 음역을 구사하는 남성 성악가)가 뭔지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죠. 이동규는 바로크음악 CD를 사 모으며, 독학으로 고음 발성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아나운서를 꿈꾸었던 임선혜는 레슨도 받지 않고 나간 성악 전국 대회에서 1등을 하며 성악가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떡잎부터 달랐던 두 사람! 잠재된 재능을 뒤늦게 발견한 점도 닮았네요.
👥 콩쿠르도 함께, 데뷔도 함께 그리고 20주년 무대도 함께
임선혜와 이동규는 2000년 퀸 엘리자베스 결선 무대에서 만나면서 친해졌는데요. 이동규는 임선혜의 연기력과 당찬 모습에 감탄했고, 임선혜는 그때부터 이동규와 마음이 잘 맞았다고 하죠. 예술적 공감이 있었던 둘은 2006년 한국 무대에 나란히 듀엣 공연으로 함께 데뷔합니다. 당시 신인들의 단순한 데뷔무대가 아닌, 다소 생경했던 바로크 음악을 프로그램으로 구성, 사랑이란 주제로 무대를 꾸며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킨 무대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두 음악가는 한국 데뷔 20주년을 기념하여 이번에도 함께 듀엣 무대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둘이 한 무대에 서는 건 처음입니다. '이런 음악도 있구나'라는 걸 한국 관객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바로크 음악이 어렵긴 하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아름다워요. 섬세한 바로크 음악의 매력을 알게 됐으면 합니다"
- 2006년 5월 2일 연합뉴스 인터뷰 중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사랑’의 본질은 같고, 오히려 나이 듦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이 더 크게 보일 거라 생각해요. 두 사람 다 바로크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음악을 포함해서 많은 경험을 했는데, 오히려 그 경험들이 바로크 작품을 온전히, 구분되게, 귀하게 바라보는 관점을 만들어 준 것 같아요. 바로크 음악을 나만의 언어로 자리 잡게 만들어 준 셈이죠.”
- 2026년 4월호 클럽발코니 인터뷰 중
🎵 바로크 음악으로 전하는 임선혜, 이동규의 고유한 언어
사실 바로크 음악, 고음악은 옛 유럽 언어의 뉘앙스와 당대의 연주법을 완벽히 이해해야 하는 까다로운 분야예요. 오랫동안 유럽 성악가들의 전유물이었고, "동양인은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의 벽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임선혜, 이동규는 그 편견을 부수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이며, 국내 관객들에게 바로크 음악의 매력을 전하고 있죠. 이번 20주년 공연 임선혜&이동규〈러브 듀엣 : Mozart and Handel in Love>에서도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함께 하며 헨델과 모차르트 오페라 아리아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후배 러브듀엣 존노와 이해원도 특별한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니, 절대 놓치면 안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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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가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임명되며 클래식계를 이끄는 여성 리더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지휘자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데요. 지난해 에사-페카 살로넨의 사임 이후 공석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음악감독 자리에 홍콩 출신 여성 지휘자 엘림 찬이 임명되었습니다. 런던심포니를 지휘한 최초의 여성 지휘자 나디아 불랑제의 시대와 비교하면 무대 위 여성 지휘자의 모습은 이제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 되었지만, 주요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는 일은 여전히 드문 만큼 이번 소식이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지금 이 시간에도 포디움 위에서 세계 클래식계를 이끌고 있는 여성 지휘자들을 만나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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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주요 교향악단을 이끈 최초의 여성 지휘자, 마린 알솝 (Marin Alsop)
선구적인 여성 지휘자 마린 알솝은 미국·유럽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BBC 프롬스의 하이라이트인 ‘Last Night of the Proms’를 지휘한 최초의 여성입니다. 지휘자 최초로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한 마린 알솝은,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타키 알솝 지휘 펠로십>과 <오치키즈>를 설립해 여성 지휘자와 소외계층 아동을 지원하며, 자신의 성공을 다음 세대의 기회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음악가입니다.
🎶 2025년 게오르그 솔티 지휘자상 수상자, 홀리 현 최 (Holly Hyun Choe)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한 차세대 음악가 홀리 현 최는 노르웨이 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와 칸 국립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임명되는 등 국제 무대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여성 지휘자입니다. 최근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II’를 통해 국내 오케스트라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녀는 조앤 타워, 발레리 콜먼, 클라라 슈만 등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무대에 올리며 창의적인 프로그램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테헤란 심포니를 지휘한 첫 여성 지휘자, 파니즈 파류세피 (Paniz Faryousefi)
2025년 11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으로 이란의 테헤란 심포니를 지휘한 여성 지휘자가 탄생했습니다. 이란에서 여성 지휘자가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이끈 사례는 있었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을 여성이 지휘한 것은 파니즈 파류세피가 처음인데요. 공연 후 그녀는 “예술은 남성과 여성의 것이 아니라, 인류 모두의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첫걸음이 한 번의 공연을 넘어, 더 많은 여성 음악가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 20대에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지휘자, 미르가 그라치니테-틸라 (Mirga Gražinytė-Tyla)
리투아니아 출신의 지휘자 미르가 그라치니테-틸라는 2016년 29세의 나이로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오케스트라는 사이먼 래틀, 안드리스 넬슨스 같은 일류 지휘자가 거쳐간 곳으로, 미르가는 영국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세 번째 여성 지휘자라는 기록도 세웠죠. 지휘봉을 들지 않고 손으로만 지휘하는 등 활기차고 역동적인 지휘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베를린필, 뉴욕필 등을 지휘했으며, 2026/27 시즌부터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 세계 오페라계 중심에 선 한국인 지휘자, 김은선 (Eun Sun Kim)
김은선은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등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경험을 쌓으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2021년에는 미국 3대 오페라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며,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인 음악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웠죠. 동양인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베를린필 지휘를 데뷔하기도 했고요. 이탈리아 오페라 해석으로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은선은 한국 출신 지휘자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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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지난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지구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전 세계 곳곳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었는데요. 특히 UN 산하 단체인 UN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에서는 매년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며 신곡을 발표하고 있어요. 올해는 그래미상 수상자이자 레게 음악의 전설적인 존재, 밥 말리의 아들인 줄리언 말리(Julian Marley)와 함께 ‘Don't Ruin My World - Soil of Life’라는 곡을 발매했죠. 이처럼 다양한 예술단체와 음악가들은 음악이라는 언어를 빌려 자연이 보내는 메시지에 귀 기울일 것을 제안하고 있어요.
세계적인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의 앨범, ‘가이아(Gaïa)’도 환경에 보내는 다정한 연대 중 하나입니다. 16명의 현대 작곡가가 작곡한 17개의 수록곡은 각각 저마다의 ‘지구’를 표현하고 있다고 해요. 오늘은 ‘가이아(Gaïa)’ 중, 두 곡을 골라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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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티에 카퓌송 - Prélude (작곡 히사이시 조)
우리에게 지브리 스튜디오의 OST로 너무나 익숙한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고티에 카퓌송을 위해 작곡한 이 곡은 대지의 순수함을 첼로와 피아노의 우아한 선율로 담아낸 곡입니다. 첼로와 피아노가 각자의 멜로디를 따르면서도, 결을 달리하는 리듬 패턴으로 미묘한 에너지를 선사하는데요. 마치 자연의 생동이 생생히 그려지는 듯한 매력을 가진 곡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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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티에 카퓌송 - The Usual Illusion (작곡 미시 마졸리)
현대음악 작곡가, 미시 마졸리가 작곡한 이 곡은 지평선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야가 왜곡되는 자연 대기 현상, ‘파타 모르가나(Fata Morgana)' 신기루를 음악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이 일어나면 배가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낯선 섬들이 갑자기 나타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고 하는데요. ‘파타 모르가나’ 현상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상상을 하며, 한번 눈을 감고 이 곡을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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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가 초대하는 <JAZZ HOUSE>🎷 오는 6월 19일,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에서 시리즈의 마지막인 ‘The Nothing Room’이 펼쳐집니다. 재즈의 본질인 ‘즉흥성’의 매력을 가득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6/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리사이틀을 선보입니다. 막스 리히터, 거슈윈 등 클래식 음악의 지평을 넓혀온 작곡가들의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인데요. 새로운 10년을 향한 또 한 번의 비상에 함께해 주세요🎻 (TOUR: 6/12 대구, 6/13 천안, 6/14 김해, 6/27 공주)
✔️ 데뷔 10주년을 맞은 또 다른 아티스트, 에스메 콰르텟의 데뷔 10주년 기념 리사이틀 투어 공연이 오늘(6/9)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마무리됩니다. 이어 유키 구라모토 <Peacefully> 투어가 공주(6/12)와 울산(6/17)에서 이어집니다. 곧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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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양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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