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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구독자님은 요즘 SNS에서 어떤 콘텐츠를 보시나요? 최근 저의 알고리즘에는 클래식 크리에이터의 숏폼 콘텐츠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중 베를린을 기반으로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베르트 헬트’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바순으로 연주하는 ‘바순좌 석진’의 릴스 영상이 기억에 남는데요. 이들뿐만 아니라 플루티스트, 오케스트라 계정에서 업로드한 릴스들이 눈에 띄곤 합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련된 감각의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클래식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해요. 엄숙한 공연장을 벗어나 일상에서 클래식을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숏폼이, 시대와 국경을 넘어 사랑받는 클래식을 가장 트렌디하게 즐기는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세계 곳곳의 반가운 소식들을 담아 148번째 레터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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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지금!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거장의 공연
◾ 트렌디한 음악의 치트키, 클래식을 품은 팝스타들
◾ 피아노 래그의 매력, 윌리엄 볼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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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77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결선에서 한국의 18세 피아니스트 손세혁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47년 창설된 이 콩쿠르는 매년 서로 다른 두 악기 부문을 번갈아 개최하는데요. 올해는 피아노와 플루트 부문 경연이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의 젊은 클래식 스타들의 승전보가 자주 들려오는 요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연주자들의 내일을 잡화점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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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Robert Torr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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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한강과 베를린 필의 특별한 만남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새 실내악 프로그램 ‘자츠벡셀(Satzwechsel)’에 함께 합니다. 독일어로 ‘말을 주고 받는다’는 의미를 가진 ‘자츠벡셀’은, 베를린 필이 베를린 국제 문학 페스티벌과 협력해 선보이는 새로운 프로젝트인데요. 약 90분간 진행되는 공연의 첫 게스트로 초청된 한강 작가는 오는 9월 7일, 필하모닉 챔버홀에서 자신의 최신작을 낭독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강 작가의 목소리와 함께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이 작품의 주제를 확장하는 실내악 연주까지 선보인다고 하니, 직접 가서 보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네요😥
✨ 샌프란시스코에서 단 하루 울려 퍼진 잊을 수 없는 말러 교향곡 9번
5월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아주 특별하고 뭉클한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72년째 현역으로 활동 중인 98세의 노거장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가 그가 이끌었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함께 말러 교향곡 9번을 선보였는데요. 포디움에 오르는 데만 5분의 시간이 소요되고, 3악장 연주 도중 스태프가 무대 위로 올라오기도 했지만, 블롬슈테트의 마지막 공연이 될지도 모르는 이 연주는 어떤 소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이롭고 숭고한 에너지를 만들어냈습니다. 의사의 권고로 예정되어 있던 남은 두 공연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휠체어를 타고 퇴장하는 그의 뒤로 쏟아진 뜨거운 기립 박수가 증명하듯, 단 하루 허락된 이 날의 말러 교향곡은 모두에게 영원한 감동으로 남을 것입니다.
💼 '악기를 알몸으로?' 영국 공항 검색대에 악기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촉구하다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쉬빌리가 영국 공항의 악기 보안 검색 방식을 전면 개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녀는 파손에 취약한 고가의 악기를 케이스와 보호 천에서 완전히 꺼내 검사받아야 하는 현재의 절차가 악기를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위험에 노출시킨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와 함께 악기 전용 검색 장비 도입과 전문 음악가를 존중하는 절차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역시 검색대에 악기를 ‘알몸(naked)’ 상태로 올려야 하는 보안 조치에 항의하며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공항 측의 근본적인 절차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소중한 악기를 지키기 위한 연주자들의 호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BSO의 수장, 안드리스 넬손스 계약 종료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가 13년간 이끌어온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의 음악감독 자리에서 26-27시즌을 끝으로 물러납니다. 갑작스럽게 발표된 이번 계약 종료 소식은 많은 음악가들과 클래식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BSO 단원들은 물론, 그가 카펠마이스터로 활동 중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단원들 역시 그의 임기 종료 결정에 공식적으로 반대하며 넬손스에 대한 연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의 잔류를 바라는 BSO 후원자들은 공연장에서 장미를 나눠주며 음악감독직 유지를 촉구하는 청원 서명을 받기도 했는데요. 클래식계 안팎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BSO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함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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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블랙핑크의 ‘Shut Down’이라는 곡을 좋아하시나요?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쏙 박히는 'Shut Down'의 멜로디는,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를 감각적으로 샘플링한 곡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처럼 최근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자신의 작업에 클래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고전의 깊이에 현대적인 트렌디함을 얹은, 익숙한 듯 새로운 매력을 가진 곡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클래식 공연장의 엄숙한 무대 위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선율들이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는 것인데요. 이제는 클래식이 그야말로 현대 팝 음악의 세련된 '치트키'가 된 것이죠.
실제로 세계 음악시장의 최전선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 중, 클래식을 기반에 둔 작업을 펼쳐나가는 아티스트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클래식 멜로디를 차용하는 수준을 넘어 곡의 전체적인 구조나 악기 편성 등, 클래식의 매력을 영리하게 녹여내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죠. 오늘은 클래식에 음악적 기반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를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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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바티스트(Jon Batiste) ©Eyerusalem Yaregal Seyoum & Melketsad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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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DNA를 지닌 영 디바, 레이베이(Laufey)
전 세계 리스너들이 주목하는 재즈 팝 아티스트, 레이베이(Laufey)는 2024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트래디셔널 팝 보컬 앨범’을 최연소로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진행된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동일 부문 연속 수상 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글로벌 정상에 오른 ‘영 디바’인데요. 바이올리니스트 어머니와 베이징 중앙음악학원의 교수를 역임한 두 외조부모의 슬하에서 자란 레이베이는 본인 역시 버클리 음대에서 첼로 연주와 뮤직 비지니스를 전공하며 클래식 교육을 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작업 전반에는 클래식 DNA가 짙게 자리하고 있죠. 대표곡 중 하나인 ‘Let You Break My Heart Again’은 영국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작업했고, ‘Promise’란 곡엔 바흐의 선율을, ‘Haunted’에는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의 멜로디를 녹여내 자신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증명해 나가고 있어요.
🎛️ 클래식에 EDM이라는 옷을 입히다! 클린 밴딧(Clean Bandit)
현악기를 기반에 둔 일렉트로니카 그룹, 클린 밴딧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름보다 대표곡의 선율로 더욱 잘 알려져 있는데요. 저 역시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그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곡 ‘Symphony’의 도입부를 듣자마자 “아! 이 곡!”을 외치며 무릎을 쳤습니다. 클린 밴딧의 대부분의 곡에서 첼로나 바이올린 등 현악기가 핵심적인 훅을 구성하고 있는데요. 이 독특한 정체성은 이들의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클래식을 전공하던 멤버들이 결성한 밴드이기 때문이죠. 모차르트의 현악사중주 21번을 샘플링한 ‘Mozart’s House’부터, 클래식 선율 위에 EDM 비트를 얹어 탄생시킨 수많은 히트곡까지. 마치 클래식에 일렉트로닉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힌 듯한 곡을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베토벤을 품은 천재 아티스트, 존 바티스트(Jon Batiste)
마지막으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국내에서 영화 <소울>의 재즈 파트 OST 작곡가로 잘 알려진 존 바티스트입니다. <소울>의 OST로 아카데미 영화음악 부문 수상뿐 아니라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무려 5개 부문을 수상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데요. 존 바티스트의 음악성은 다양한 대중음악, 그중에서도 흑인 음악의 기반 위에 다져져 있지만 클래식 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Beethoven Blues> 프로젝트를 선보였어요. 2023년, CNN 뉴스와의 인터뷰 중 베토벤의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였던 즉흥 연주는 큰 반응을 이끌었고, 이를 온전한 앨범 형태로 확장한 것이 바로 <Beethoven Blues>입니다. 그의 클래식에 대한 관심은 교향곡 작곡으로까지 이어졌는데요. 4년여간 준비한 교향곡을 선보이고자 준비하던 존 바티스트 앞에 찾아온 아내의 백혈병 투병 이야기, 그리고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넷플릭스 다큐 <아메리칸 심포니>도 함께 추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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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은 지난 주말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 혬점원은 정말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봤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나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연주를 듣고 예전부터 쳐보고 싶었던 윌리엄 볼콤의 ‘우아한 유령(Graceful Ghost)’을 연습했어요. 손가락이 마음처럼 잘 돌아가진 않았지만, 춤을 사랑했던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된 이 곡 특유의 아련하면서도 우아한 선율을 직접 건반으로 짚어보니 참 좋더라고요.
마침, 오늘(5월 26일)이 이 매력적인 곡을 만든 미국의 현대 작곡가, 윌리엄 볼콤(William Bolcom)의 생일입니다. 지난 2025년 뱀의 해를 맞아 들려드렸던 ‘뱀의 키스(The Serpent's Kiss)’ 외에도, 함께 들으면 좋을 볼콤의 다른 곡들도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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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볼콤 - Knock out “A Rag”
볼콤은 클래식 작곡가이지만 래그타임이나 재즈 등 다양한 음악 언어를 작품에 사용했습니다. ‘래그타임’은 규칙적인 리듬 위로 당김음 리듬의 멜로디를 얹힌 것이 특징인 장르에요. 볼콤의 커리어 후반에 작곡된 이 곡 또한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래그타임의 언어를 사용한 작품입니다. 볼콤이 설계한 화성과 리듬의 독창성, 통통 튀는 타건과 피아노를 직접 손가락 관절로 두드려 타악기적인 소리를 내는 주법이 특히 매력적인 곡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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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볼콤 - Dream Shadows
볼콤의 대표적인 연작인 <세 개의 유령 래그> 중 ‘우아한 유령’과 ‘폴터가이스트’에 이어지는 마지막 곡입니다. 볼콤은 이 곡을 ‘하얀 전화기와 하얀 피아노가 있던 시대’를 떠올리게 하고, ‘C장조의 흰 건반’ 위에서 전개되는 곡이라는 의미로 ‘화이트 래그(White Rag)’라 불렀다고 해요. 재즈풍의 복잡한 화성과 블루스 음정을 꾸밈음으로 사용해 화성적으로 풍성한 음향을 들려주는데요. 한층 더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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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가 에스메를 주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악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6/2(화) 예술의전당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보입니다. 드보르자크부터 쇼스타코비치, 그리고 슈베르트까지. 시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레퍼토리를 연주하는데요. 이들의 무대는 6/9(화) 춘천 대관령음악제까지 이어집니다.
✔️ 클라라 주미 강과 김선욱의 연주, 또 보고 싶으시다고요? 👀 이들의 듀오 무대, 이번 주에도 계속됩니다. 바로 오늘, 5/26(화) 강릉부터 5/27(수) 성남, 5/28(목) 대구, 5/29(금) 부산, 5/30(토) 익산에서 만나보세요. Stay tuned-!
✔️ 춤부터 재즈까지💃 크레디아클래식클럽 STUDIO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에 주목해 보세요. 무용과 연극이 결합된 새로운 장르, 탄츠테아터. 그 길을 개척한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인생을 따라가 보는 시간! 을유문화사의 3회 강연 ‘피나 바우쉬: 혁신과 균형으로 이끌어 온 탄츠테아터’(5/28)가 진행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Jazzy한 방, 박현수의 <재즈 하우스>(5/29)에도 놀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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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양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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