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혬점원입니다.
지난달 소프라노 조수미가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아랍에미리트 문화 교류 행사에서 '아리아리랑'과 '그리운 금강산'을 노래해 감동을 선사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죠. 데뷔 후 40년 가까이 세계 각지의 무대에서 활약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이름을 딴 콩쿠르 개최, 주요 국가 행사 참여 등 여러 방면에서 한국 음악가의 위상을 꾸준히 높여온 그녀의 모습에 새삼 깊은 존경을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변함없이 빛나는 활약을 이어온 조수미는 올해 연말, <My Secret Christmas>라는 타이틀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투어로 전국에 계신 구독자님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저 혬점원은 2022년 <In Love>, 2024년 <Winter Romance> 공연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조수미 선생님의 연말 공연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매번 공연이 한층 더 풍성하고 다채로워지는 만큼 이번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행복하고 즐거운 공연을 만나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얼마 전 첫눈이 펑펑 내리며 거리도, 공연장도 연말 분위기로 물들어가고 있죠. 저희 잡화점 점원들은 12월 공연들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곧 찾아올 따뜻한 무대들을 기대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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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는 영원한 과정”
얼마 전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오래된 인터뷰를 찾아보다 마음에 남아 구독자님께도 공유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는 1999년 인터뷰에서 “연주는 음악에 살고 죽는 장인이다. 그래서 내 작업은 완성이 아니라 영원한 과정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작품 하나하나에 집요하게 몰두해 온 백건우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구절이 아닌가 싶어요. 사실 이 분, 알면 알수록 이분만 한 음악덕후가 없습니다. 오늘은 70여 년 동안 오직 음악만 파온, 그야말로 음악 외길의 달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왜 그가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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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한국에 가장 먼저 소개한 피아니스트
다가오는 17일,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이 무지치와의 무대에서 두 개의 협주곡을 연주하는데 그중 하나는 구레츠키의 피아노 협주곡입니다. 다소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는 이 협주곡은 한국에서 처음 연주되는 곡입니다. 즉, 한국 초연인 셈이죠. 사실, 백건우는 11세부터 초연을 한 음악가입니다.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고, 1996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리스트 편곡 버전인 ‘리스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연탄곡’을 국내에서 초연했지요. 그리고 메시앙의 대작,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을 국내 초연한 바 있습니다. 진은숙의 스승, 작곡가 강석희의 피아노 협주곡을 한국과 프랑스에서 초연하기도 했답니다.
😮 전곡의 달인?! 좋아한다면 ‘백건우’처럼
사실 백건우는 초연뿐 아니라, 전곡 연주도 여러 번 선을 보였는데요. 1972년 라벤 피아노 전곡 연주를 선보이며 뉴욕타임즈의 극찬을 받은 그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및 녹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및 녹음했죠. 2008년에는 베토벤 소나타나 전곡집을 발매, 공연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2019년에는 쇼팽 녹턴 전곡 음반을, 작년엔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들을 3개의 음반으로 발매했죠. 내년에는 슈베르트의 앨범은 발매를 앞두고 있고, 이제는 다시 브람스에 빠져 있다는데요. 이분, 진짜 음악덕후 맞죠?
🫢 대가의 삶, 이보다 드라마틱할 수가 없다
백건우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요.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였던 故윤정희와 결혼하며 문화계를 뜨겁게 달궜고요. 1977년엔 스위스 초청 공연을 가장한 북한 공작원의 납치 기도에 휘말리며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미국 영사관으로 도피해 극적으로 빠져나온 이 사건은 현재까지도 충격적인 실화로 손꼽히죠. 최근에는 피아니스트에 이어 해외에서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는 등 다채로운 삶을 이어 나가고 있어요.
🎹 활동 경력만 반세기 이상! 69년 차 현역 피아니스트
79세의 나이, 69년의 경력. 백건우는 인생의 절반, 아니 평생 대부분을 건반 위에서 보냈습니다. 1956년, 겨우 10세의 나이에 해군 교향악단(現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 무대에 오른 그는, 이듬해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리사이틀을 개최했죠. 15세에 첫 국제 콩쿠르에서 백건우를 우연히 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주최 측에 “그 아이를 꼭 도와줘라”라고 귀띔했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이후 디아파종상 수상, 프랑스 예술문화기사 수훈 등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고요, 데뷔 70주년을 앞둔 지금도 피아니스트로 음악적인 도전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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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데뷔 이후 70여 년간 연주를 이어온 백건우. 그가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예술의전당(12/17)에서 만납니다. 도합 140여 년에 걸친 이들의 음악 여정은 전주(12/13), 대구(12/14), 부산(12/15), 천안(12/18), 창원(12/20)에서도 펼쳐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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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습관을 만드는 데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까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소 2개월이 지나야 습관이 자리 잡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보다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분명 습관을 만드는 일이란 쉽지 않죠.
그러나 건강한 습관을 한번 만들어 두면 삶이 더욱 아름다워지기도 하는데요. 만약 클래식이 하나의 습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대를 건너온 황홀한 멜로디들이 내 삶의 BGM처럼 깔리게 될 테니까요.
클래식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어떤 곡을 들어야 할지 매일 선곡하는 것부터가 만만치 않은 일이죠. 오늘은 클래식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한 권의 책, <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을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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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치 일력처럼, 매일 한 장씩 펼쳐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클래식 한 곡을 소개하며 우상단에는 곡의 QR코드도 함께 수록하고 있죠. 함께 적혀있는 곡에 대한 설명에는 작곡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나, 입문자 용어 정리가 담겨 있어 더욱 깊이 있는 음악 감상이 가능합니다. 이에 더해 KBS 클래식FM이 선정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에 뽑힌 곡들이 전곡 수록되어 있고, 해당 곡이 몇 위를 차지한 곡인지를 함께 표기해 두어 순위를 확인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365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에는 유명한 클래식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곡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4월 내한 공연을 펼친 현대음악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곡이 있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또 매일 한 곡씩 추천하는 콘셉트를 가진 책인 만큼, 특별한 날에는 특별한 곡을 들을 수 있도록 테마에 맞는 곡을 소개합니다. 작은 스포를 하자면, 크리스마스인 12/25일에는 크리스마스에 딱 어울리는 곡을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
실제로 이 책을 만난 후 저의 아침 루틴은 책을 펼쳐 QR코드로 음악을 틀어두고, 5분 남짓의 시간 동안 짧은 독서를 하는 것이 되었는데요. 이 작은 루틴을 추가하고 난 후부터 더욱 편안한 하루의 시작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클래식 음악 감상에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코르티솔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주체적으로 삶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만큼, 저도 앞으로 365일간 딱 5분씩 투자해 클래식과 독서라는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
다가오는 2026 새해, 구독자님도 매일 한 장씩 책장을 넘기며 클래식이라는 아름다운 습관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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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은 일상 속 나만의 루틴이 있나요? 잡화점의 12월은 하루가 72시간이어도 부족할 만큼 정신없이 돌아가는데요. 바쁠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둥점원의 루틴이 있습니다. 바로 담당 공연 세트리스트에서 최애곡 찾기!😉 올해는 목소리마저 크리스마스를 닮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HOME> 플레이리스트를 듣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취향저격 곡들이 너무 많아 아직도 최애곡을 고르지 못해 어렵게 엄선한 점원의 <HOME> 최애 곡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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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브 브루벡 - Blue Rondo à la Turk
재즈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곡인 'Take Five' 의 주인공🎷 데이브 브루벡은 이 곡으로 5/4, 9/8 등등 그 당시 생소했던 변칙 리듬으로도 최고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재즈 피아니스트입니다. 같은 앨범의 수록곡인 그의 또 다른 명곡 ‘Blue Rondo à la Turk’는 9/8와 4/4 박자가 교차하며 재즈의 입체적인 리듬감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실험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닌 세기의 명곡을 대니 구의 <HOME>에서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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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mothée Chalamet - Pure Imagination
첫 음만 들어도 입안에 달콤한 초콜릿이 퍼지는 듯한 이 곡은, 1971년 영화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의 OST이자 2023년 리메이크작 <웡카>의 OST입니다. 오리지널 버전이 잔잔한 단조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면, 2023년 ‘웡카’ 속 Pure Imagination은 보다 밝고 동화 같은 느낌으로 ‘초콜릿 공장’의 달콤한 풍경을 더욱 선명하게 그려냈답니다. 어떤 버전으로 들어도 매력적인 이 음악! 대니 구의 바이올린과 보컬을 만나면 무슨 색깔로 변하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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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잡화점에서 진행한 도서 『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 & 위드피아노 1개월 수강권 증정 이벤트의 당첨자가 발표되었습니다🎉 당첨자께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개별 안내가 진행되었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아쉽게 당첨이 되지 않으셨다면, 크레디아 인스타그램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에 주목해 봐도 좋아요. 🤫
✔️ 서촌에서 가장 핫한 렉처🔥 크레디아클래식클럽의 서촌풍류의 시즌 1이 마지막 강연들을 앞두고 있습니다. 12/11(목) 유정우의 오페라 VIBE, 12/18(목) 간송미술관 우리 옛 미술 이야기, 12/23(화) 을유문화사 '현대 예술의 거장'까지! 내년 시작될 서촌풍류 시즌 2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클래식 애호가들의 꿈의 여정🧳 베르비에 페스티벌을 7회 관람할 수 있는 7박 9일 문화 여행 패키지의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임윤찬, 브루스 리우부터 예브게니 키신&안드라스 쉬프 등 거장들의 무대와 함께하는 낭만적인 여정! 더 자세한 사항은 클럽발코니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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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양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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