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구독자님은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때 어떻게 들으시나요? 혹시 이렇게 감상해 본 적은 없으신가요?
최근 해외에서 MZ세대의 새로운 클래식 음악 리스닝 방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듣는 것인데요. 💃🕺 텐션을 높이는 데 힙합 대신 클래식 음악이 제격이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 이 트렌드.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듯해요. 특히 비발디 사계 중 ‘봄’에 맞춰 리듬을 타는 영상은 벌써 조회수 1,990만 회를 기록했어요.
여전히 계속되는 클래식 붐이 반갑습니다. 구독자님만의 클래식 음악 감상법이 있다면 저희에게도 공유해 주세요! 클래식 음악과 함께 한층 높아진 텐션으로 133번째 잡화점 오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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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제19회 쇼팽 국제 콩쿠르가 드디어 본선에 돌입했습니다. 10월 21일까지 진행될 올해 대회는 오늘(10/14)부터 3차 라운드가 펼쳐질 예정이며 한국의 이혁, 이효 형제가 모두 진출하였습니다👏 매회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니는 쇼팽 콩쿠르, 과연 올해는 어떤 피아니스트, 어떤 이야기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까요? 오늘은 알아두면 더 재밌는 쇼팽 콩쿠르 잡학사전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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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 쇼팽 콩쿠르 3위 수상자 Piotr Paleczny ©Chopin Competi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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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쇼팽 콩쿠르에 참가했던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는 누구?
1927년, 제1회 쇼팽 콩쿠르가 단 26명의 참가자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그 결선진출자 중 한 명이 바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당시 소련에서는 레프 오보린과 쇼스타코비치, 두 사람이 출전했는데요. 놀랍게도 쇼스타코비치는 명예상에 그쳤고, 동료인 레프 오보린이 1위를 수상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계기로 쇼스타코비치는 피아니스트가 아닌 작곡가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후 클래식사의 흐름을 바꾼 거장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 ‘체르니’의 후손, 쇼팽 콩쿠르 최초의 여성 우승자가 되다.
제4회 쇼팽 콩쿠르에서 최초의 여성 우승자가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벨라 다비도비치와 할리나 체르니스테판스카로, 두 명의 여성이 공동으로 1위를 수상했죠. 특히 체르니스테판스카는 ‘체르니 에뛰드’로 잘 알려진 카를 체르니의 후손이기도 합니다. 이후 제7회 쇼팽 콩쿠르에서는 ‘건반 위의 호랑이’라 불리는 거장,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서 2010년 제16회 쇼팽 콩쿠르에서 45년 만에 탄생한 여성 우승자로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 동전 던지기로 우승자를 정했다?!
1932년에 열린 제2회 쇼팽 콩쿠르에서는 지금 기준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사 결과 알렉산더 우닌스키와 임레 웅가르가 동률로 1위에 올랐는데요. 두 연주자 모두 공동 수상을 거부하자, 심사위원단은 가장 원초적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동전 던지기로 우승자를 결정한 것이죠..! 그 결과 우닌스키가 2회 쇼팽 콩쿠르의 우승자가 되어 두 연주자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이후 큰 비판을 받게 되어 결선에서 동수의 표를 얻은 참가자들은 해당 순위에 공동 입상시키는 방식으로 규정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콩쿠르의 최종 판단 기준이 한때 동전의 앞면이냐 뒷면이냐였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 쇼팽 콩쿠르에서는 쇼팽 곡만 연주해야 한다?!
차이콥스키, 시벨리우스 콩쿠르 등 대부분의 국제 콩쿠르에서는 결선 무대에서만 특정 작곡가의 협주곡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쇼팽 콩쿠르는 다릅니다. 예선부터 결선까지 모든 연주가 오직 쇼팽의 작품이어야 하죠. 그래서일까요? 심사위원의 구성도 철저히 ‘쇼팽 전문가’ 위주입니다. 당 타이 손이나 케빈 케너 같은 역대 우승자들이 심사에 참여하죠. 특히 당 타이 손은 결선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해 우승한 유일한 연주자로도 유명합니다. 대부분이 참가자들이 1번 협주곡을 선택하는 가운데, 그의 선택은 지금도 가장 과감한 우승 전략으로 남아 있죠.
🌬 쇼팽 콩쿠르에 부는 새로운 바람
쇼팽 콩쿠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심사위원장인데요. 전통적으로 폴란드 출신이 맡아오던 자리에, 올해는 처음으로 비(非) 폴란드 출신인 게릭 올슨이 임명되었습니다. 그는 1970년, 미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하죠. 또한 다가 올 2030년 대회부터는, 전 세계 도시에서 실시간 오디션을 치르는 새로운 방식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하니 세계 흐름에 맞춰 진화하는 쇼팽 콩쿠르의 다음 악장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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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혹시 "관현악단과 교향악단은 뭐가 다른 거지..?"와 같은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종종 인터넷에 클래식 관련 용어나 지식을 찾아보곤 합니다. 음악의 형식이나 악기의 특징, 공연 문화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클래식이지만, 아는 것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음악을 듣는 밀도가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곤 하거든요.
제가 클래식을 처음 듣기 시작한 '클린이’였던 시절, 저의 클래식 지식 보따리는 바로 KBS 클래식FM <출발 FM과 함께>의 '3분 백과' 코너였는데요. 곡 뒤에 붙어있는 'BWV'와 같은 이상한 알파벳은 무엇이고, 지휘자가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등등 클래식에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쉽고 빠르게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이 코너에 나온 내용들을 묶어 정리한 클래식 '백과사전’ 같은 책, <클래식을 읽는 시간>이 출간되어, 구독자님께 소개해 드리고자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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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대해 모르는 점이 생기면 언제든 백과사전처럼 열어 볼 수 있는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클래식 도서답게 각 챕터를 ‘악장’이라고 칭하고 있는데요. 1악장에서는 작품번호에 관한 이야기나 지휘 이야기, 또 연주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어요. 2악장에서는 악기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고 표현 기법과 대표곡을 소개하고요. 세 번째 악장에서는 성악곡, 네 번째 악장에서는 음악의 형식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필리프 헤레베허 &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 <b단조 미사> 공연을 준비하며 오케스트라 연주를 지켜보던 중 호르니스트가 벨 안에 손을 직접 집어넣어 연주하는 모습이 저의 궁금증을 자극했는데요. 혹시 이 책에 관련 내용이 쓰여 있지 않을까 하고 확인해 보니, 실제로 호른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쓰여 있었습니다. 손을 집어넣는 주법은 ‘핸드스토핑’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부터 이 주법의 대가에 관한 이야기까지 흥미롭게 풀어냈죠. 그리고 페이지 하단에는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어 바로 감상까지 가능한 점이 편리했어요.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저에게 음악 감상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음악의 형식과 장르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점인데요. 책을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 나가니, 클래식에 대해 다양한 사실을 알게 되어 4악장에 나오는 음악의 형식과 장르에 관한 이야기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오더라고요.
평소 같았으면 지루하게만 느껴졌을 내용들이 쉽고 재미있게 다가오니, 책장이 말 그대로 ‘술술’ 넘어갔어요. ‘춤추는 지휘자' 백윤학부터 음악학자 정경영 교수, <출발 FM과 함께> 이재후 아나운서같이 클래식을 우리의 삶에 조금 더 쉽고 가까이 가져다 두는 분들이 이 책을 추천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클래식과 조금 더 친해지고 싶다면, <클래식을 읽는 시간>을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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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더웠던 작년의 추석 연휴와 달리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어느새 계절의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창밖으로 추적추적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문득 “벌써 한 해가 다 갔네”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가을이 오면, 덧없이 빠른 시간의 흐름을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
구독자님은 가을이 되면 어떤 감상이 드시나요? 오늘은 현대음악 중 가을을 노래한 음악을 소개해 드릴게요. 특히, 현대의 여성 작곡가들이 바라본 가을에 대한 시선, 그 안에 담긴 섬세한 감정들을 공유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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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모젠 홀스트 - 잎의 몰락 (The Fall of the Leaf)
이모젠 홀스트는 '행성(The Planets)'으로 유명한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의 딸입니다. 그녀는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활동하며 여러 음악들을 남겼는데요. 이모젠 홀스트가 작곡한 잎의 몰락은 첼로를 위한 교육용 작품이지만,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곡입니다. 가을의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시간의 흐름에 빗대어 표현한 곡입니다. 이 곡은 영국 작곡가 마틴 피어슨(Martin Peerson)의 ‘The Fall of the Leaf’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인데요. 스티븐 이설리스의 연주(전곡 감상은 여기서)로 가을의 고요를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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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퍼 히그던 - 가을 음악 (Autumn Music)
제니퍼 히그던은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로, 그래미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대표적인 여성 음악가입니다. 히그던의 ‘가을 음악’은 목관 5중주를 위한 작품인데요. 이 음악은 브람스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 곡의 작곡가 노트에서 브람스의 음악이 자신에게 늘 ‘여름’같은 느낌이라며, 그에 답하는 가을의 색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는데요. 히그던이 표현하는 가을의 음악 속에서 계절의 변화와 감정들이 아주 섬세하게 다가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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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들이하기 좋은 10월, 서촌 어떠세요?🌲 조선의 미적 감각과 백자의 역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서촌풍류 - 간송미술관 우리 옛 미술이야기(10/16)>, 기타리스트 박종호의 연주와 해설이 함께 하는 살롱 콘서트 <호모플렉트럼(10/18)>, 재즈 피아노의 흐름을 뒤바꾼 거장, 빌 에반스의 삶과 음악을 다루는 <서촌풍류 - 을유문화사 현대 예술의 거장(10/23)>, 그리고 인류 역사상 최고의 오페라로 손꼽히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에 대한 알찬 강연 <서촌풍류 - 유정우의 오페라 VIBE(10/30)>까지! 10월에도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에서 다양한 문화와 함께 여유를 만끽해 보세요💚
✔️ 크리스마스를 공연장에서 즐기고 싶은 구독자님을 위한 최고의 선택!🎅 롯데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곧 티켓오픈됩니다. 현재 SBS '우리들의 발라드'를 통해 무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클래식 스타 대니 구와 그의 친구들이 선사할 최고의 홀리데이 만찬 <대니 구 HOME>, 그리고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김광진의 삶과 시(詩)를 만나는 <김광진 겨울 콘서트 The Treasure> 등등 연말을 화려하게 수놓을 콘서트 라인업이 차근차근 공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10월 29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피아노 페스티벌 무대에 오릅니다.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펼쳐지는 이 페스티벌에서 유키 구라모토는 <Autumn Whisper>라는 제목 아래 담백한 선율과 잊을 수 없는 멜로디로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을 예정인데요. 가을에 만나는 유키 구라모토의 선율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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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양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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