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묘점원입니다.
잡화점의 본진, 크레디아에 새 식구가 생겼습니다.
바로, 올해 롱-티보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김세현인데요.
그는 현재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에세이 상, 수학상을 휩쓸었다는 이 비범한 18세의 피아니스트는 『율리시스』와 『파우스트』를 탐독하고, 보들레르·실비아 플라스의 시를 읽는다고 해요.
“자신을 드러내려고 한다면 놀라움을 주는 연주가 나오지만, 자신을 버리고 음악을 섬기는 마음으로 연주하면 이상적인 연주에 가까워진다”라고 말하는 김세현을 보며, 그가 앞으로 펼칠 음악 세계가 몹시 궁금해지는 중인데요. 그는 내년 워너클래식에서의 데뷔 음반 발매와 이를 기념한 리사이틀 전국투어로 한국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이제 막 시작된 피아니스트 김세현의 음악 여정, 앞으로 그 이야기도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전해 드릴게요. 구독자님도 함께 지켜봐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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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은 구독자님만의 클래식을 즐기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저의 방법을 공유해 드리자면 좋아하는 작곡가의 일생을 찾아보고, 어떤 맥락에서 곡들이 작곡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어째서 이 작곡가는 이리도 가슴 아린 선율을 써야만 했을까?' 같은 질문을 떠올리고, 그 이유를 찾아보면서 좋아하는 곡을 더 깊이 음미해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시대를 풍미한 작곡가들의 일생, 그리고 그 삶의 줄기에서 탄생한 곡들을 쉽고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는 책인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스토리텔러 안인모의 <클래식이 알고 싶다: 인상 카페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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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은 차이콥스키가 사실은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저는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가 누구냐는 질문에 종종 차이콥스키라고 대답하면서도, 그가 법률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는데요. 말러가 지휘를 더 잘하기 위해 수염을 밀었고 안경을 다리가 없는 코안경으로 교체했으며, 말투는 제법 차갑지만 사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이들에겐 한없이 다정한 '겉바속촉'인 사람이었다는 점도 이 책을 읽어보며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평소 잘 안다고 생각했던 작곡가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속속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마치 하나의 잘 짜인 공연을 보듯, 책장을 술술 넘기게 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저는 잡화점 필진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기에, 평소에도 다양한 클래식 책을 최대한 많이 접하려고 노력하곤 하는데요. 마음과는 달리 얼마 가지 못해 책장을 덮게 되는 일이 많았던 것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이번 책은 조금 달랐습니다. 클래식 스토리텔러 안인모가 집필한 책이기 때문일까요? 쉽고 감상적인 문장으로 풀어낸 작곡가들의 삶은 입체적이었고, 그 속에서 만나는 곡들은 더욱 풍성하게 다가왔어요. 특히 흐름에 맞춰 삽입된 200여 개의 클래식 음악 QR코드와 함께 글을 읽으니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아주 실용적인 챕터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바로 각 음악가별로 꼭 기억해야 하는 키워드 10개가 적혀있는 페이지입니다. 한 작곡가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10가지를 쭉 살펴보다 보면, 그 작곡가의 곡을 들을 때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감상을 하면 좋을지가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처음 클래식을 접하는 분들에게는 길잡이가, 또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취향을 확장하고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되어주죠. 제공되는 작곡가별 대표 명곡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들으니 더욱 풍성한 경험이 되기도 했고요.
이처럼 좋은 음악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 음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고 나면 훨씬 더 깊이 마음에 남곤 합니다. 좋아하는 작곡가의 음악과 삶을 곁에 두실 수 있게 돕는 책이기에, 이 책을 구독자님께 추천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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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증정 EVENT 📕] <클래식이 알고 싶다: 인상 카페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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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카페에서 같이 커피 한잔하실 분?☕
위즈덤하우스에서 8/27(수) 출간 예정인 신간, <클래식이 알고 싶다: 인상 카페 편>을 보내드립니다.
아래 이벤트 참여하기 버튼을 누른 후, 경품 발송에 필요한 정보를 적어주시면 이벤트 응모 완료! 잡화점 구독자 중 5분을 뽑아 따끈따끈한 신간을 집으로 보내드릴 예정이니, 지금 바로 참여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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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기억하시나요? 2년 전 “낮에는 의사, 밤에는 지휘자”로 살아온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의 특별한 이중생활 이야기를 전해드렸었죠. 이번에는 그가 직접 창단한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와 함께 바흐의 위대한 b단조 미사로 다시 한국을 찾습니다. 당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으로 역사주의 연주의 매력을 들려주었던 그가, 이번 공연에서도 음악가이자 학자로서의 깊은 탐구심, 그리고 여전히 의사처럼 세밀하게 음악을 다루는 시선을 담아낼 예정인데요. b단조 미사를 어떻게 들어야 할지, 왜 특별한 작품인지 궁금하셨다면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인터뷰가 좋은 길잡이가 될 거예요. 헤레베허의 깊이 있는 음악적 통찰은 물론, 인간적인 면모까지 발견하실 수 있을 거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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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흐의 b단조 미사를 한국에서는 19년 만에 선보이십니다. 이 곡은 바흐가 남긴 성악 작품 전체를 집대성한 결정체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곡을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이유와 곡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평생 이 곡을 200번 정도 지휘했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존재론적 여정’에 가깝습니다. b단조 미사는 엄밀히 말해 전례 음악은 아닙니다. 바흐가 한 번에 작곡한 작품이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쳐 쓴 여러 악장을 모아 말년의 음악적 유산으로 남긴 것이죠. 수십 년의 경험, 신학적 깊이, 대위법적 완성도, 그리고 제 이해를 뛰어넘는 영적인 힘이 응축된 작품입니다.
🎼 b단조 미사를 수십 년간 연주해왔는데도 여전히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나, 그동안 곡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지요?
저희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연주 방식을 고수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기에, 이를 기반으로 작품들을 연구하고, 당대의 연주 방식과 수용 양상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늘 접하면서 해석을 발전시켜 왔죠. 그리고 저는 악보에서 매번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기 때문에, 저희의 연주는 단순히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한 번뿐인’ 공연이 됩니다.
🎼 어떤 평론가들은 지휘자님의 차별점이 '소리의 순도에 대한 절대적 집념'이라고 말합니다. 레퍼토리마다 이상적 음향을 두고 있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 바흐의 b단조 미사에서 생각하는 이상적 음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에게 ‘순도’란 무미건조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것을 걷어낸 투명함과 자유로움을 뜻합니다. 이 작품에서 저는 가볍지만 얇지 않고, 따뜻하지만 지나치게 낭만적이지 않으며, 정밀하지만 기계적이지 않은 소리를 상상합니다. 이 모든 것은 서로를 잘 알고 함께 호흡하는 고도로 숙련되고 지적인 음악가들로 구성된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와 같은 앙상블에서만 가능합니다.
🎼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를 창단한 배경과, 이들만의 강점, 음악적 차별점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음악을 하고 싶어 만든 단체가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의학을 공부하고 있었지만, 겐트 예수회 학교에서 음악을 배우며 오르간과 하프시코드를 연주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여자 친구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
솔리스트로서도 손색없는 연주자들의 역량과, 각각의 레퍼토리에 맞춰 최적의 합창단을 구성하는 역량이 이 앙상블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연주자들은 동료라기보다는 친구 같은 존재로서 함께 음악을 만드는 관계라는 점이 큰 차별점을 만듭니다.
🎼 특정 시대의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로 연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번 공연에서도 시대악기로 연주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것은 향수나 순수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바흐가 상상했던 소리의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악기들은 더욱 투명하고 따뜻하며, 수사적인 명료함을 제공하여 음악의 구조와 의미를 더욱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목소리와 악기의 균형은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음악은 덜 거대하고 더 친밀하며 영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호흡합니다. 이를 통해 바흐의 목소리가 ‘더 크게’가 아니라, ‘더 진실되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 음악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어떤 면에서 저는 음악이 영적인 소통의 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심오한 인간적인 방식으로 말이죠. 음악은 언어가 없어도 고요, 긴장, 기쁨, 고통, 초월을 나눌 수 있게 해 줍니다. 만약 공연을 통해 음악이 단순한 소리를 넘어, 마음과 정신을 동시에 울리는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저는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 공연에 와주실 관객분들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그저 집중해서 귀 기울여 들어보신다면, 음악의 아름다움에 압도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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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영화 <F1 더 무비> 보셨나요?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F1(포뮬러 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 배우 브래드 피트와 <탑건: 매버릭>의 감독 조셉 코신스키, 그리고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참여하여 화제에 올랐죠. 최근엔 430만 관객을 돌파하며 두 달 가까이 장기 흥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 현점원도 극장에서 벌써 n번째 재관람 중이에요.
영화를 계기로 실제 F1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중 해외에서는 Z세대가 F1의 가장 큰 팬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하죠. (구독자님도 영화 <F1 더 무비>를 보고 F1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F1, 본능의 질주>도 추천드려요.😉)
오늘은 시속 300km 세계, F1을 상징하는 두 음악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영화 <F1 더 무비> OST와 실제 F1 경기의 테마송, 구독자님은 어떤 음악이 더 취향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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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언 타일러 - Formula 1 Theme
F1 경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것, 바로 공식 주제가죠. 75년의 긴 역사를 가진 스포츠임에도 F1의 공식 주제가가 생긴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요. 2018년 호주 그랑프리 직전 처음 공개된 이 곡은 영화 <아이언맨 3>,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의 음악을 만든 브라이언 타일러가 작곡했어요. F1의 열렬한 팬인 그는 특히 차가 빠르게 지나갈 때 음높이가 변하는 현상인 도플러 효과를 오케스트라로 재현했다고 해요. 구독자님이 있는 곳을 순식간에 F1 서킷으로 만들어버리는 이 음악, 타일러가 직접 지휘한 영상으로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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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최정상급 솔리스트들이 함께 만들어 낼 실내악의 정점 <정명훈 실내악 콘서트 with 양인모, 지안 왕, 디미트리 무라스> 공연이 티켓오픈 되었습니다. 11월 25일, 고전주의 명곡 속에서 비르투오소들이 전하는 경이로운 무대를 지금 바로 선점하세요🎹
✔️ 한국 클래식의 역사를 이끌어 온 선구자이자, 이제는 ‘현의 마녀’를 넘어 ‘현의 거장’으로 자리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걸어 온 아름다운 음악 여정을 카드뉴스를 통해 만나 보세요. 그녀의 위대한 여정은 9월 24일 수요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정경화&케빈 케너 듀오 리사이틀>로 이어집니다 🎻
✔️ 나른한 오후, 직장에서 당당하게 듣는 센스 만점 클래식 플레이리스트가 필요하다면? 윈도우 업데이트 화면과 함께 듣는 바흐의 'b단조 미사’ 어떠세요?😏 바흐가 남긴 성악 작품 전체를 집대성한 걸작, ‘b단조 미사’는 9월 18일 목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음악의 거장 필리프 헤레베허와 세계적인 바로크 앙상블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가 선사하는 최고의 무대를 놓치지 마세요✍
✔️ 이 영상 안보면 후회할지도? 피리 부는 사나이,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의 <Live from 크클클>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공연 당일날 현장을 모두 뒤집어 놓았다는 김한의 무대를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특히 마지막 퍼포먼스는 절대 놓치지 마세요. 김한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키포인트입니다. 영상은 9월 21일까지 한 달간 공개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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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양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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