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혬점원입니다.
지난 8월 8일이 ‘세계 고양이의 날’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 혬점원은 고양이를 실제로 키우지는 않지만, 귀여운 고양이 영상을 보며 하루치 행복을 채우는 랜선 집사인데요. 클래식 음악 속에서도 고양이는 종종 주인공이 되곤 합니다. 2021년 초 잡화점 BGM 코너에서 소개했던 아드리아노 반키에리의 3성부를 위한 카프리치아타(짧은 환상)에서는 고양이를 비롯해 개, 뻐꾸기, 올빼미 등 다양한 동물들이 음악 속에 등장하죠. 또 작년 연말, 조수미 선생님과 소프라노 박소영이 로시니의 캣츠 듀엣(고양이 이중창)을 앙코르로 선보인 무대도 기억납니다. 공연 전날 리허설 도중 요청을 하셔서 부랴부랴 🚀 배송으로 고양이 귀 머리띠를 준비했었는데요, 덕분에 도도하면서도 귀여운 고양이의 매력이 무대 위에 완벽하게 살아났죠.
무대 위에서도, 우리의 일상에서도 늘 고유한 매력을 발산하는 고양이처럼 오늘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미야아아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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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재즈곡 중 하나인 '필스 소 굿(Feels So Good)'의 작곡자이자, 재즈 거장 ‘척 맨지오니'가 지난 7월 22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필스 소 굿'은 재즈 음반으로는 드물게 200만장 이상 판매되었고, 국내에서도 CF나 라디오 시그널송 등으로 귀에 익숙한 곡이죠.
잡화점의 본진 ‘크레디아’는 척 맨지오니에 대한 추억이 많은데요. 2000년 첫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총 4회의 내한을 함께 했습니다. 특히, 2001년 내한 시 공연 날 9.11 테러가 발생했는데요. 당시 큰 충격을 받은 척 맨지오니는 미국인임을 감추기 위해 변장 상태로 돌아다니기도 했다는군요.
직원들 기억 속의 척 맨지오니는, 스태프들의 무대 세팅도 기꺼이 도와주는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남아 있어요. 그는 아이들을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캣 인 더 햇(Cat In The Hat)’ 콘서트을 진행하기도 했죠.
오늘은 척 맨지오니를 기억하며, '필스 소 굿'을 들어보면 어떨까요? 그는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남아 우리를 기분 좋게 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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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내한 공연에서의 척 맨지오니, ©CR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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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 된 거장들
올여름에는 척 맨지오니 뿐 아니라, 여러 음악 거장의 부고가 이어졌습니다. 원전 연주의 선구자인 지휘자 로저 노링턴 경이 향년 91세로 별세했습니다. 그는 비브라토 연주 기법을 ‘현대의 마약’이라며 배척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주제가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랄로 쉬프린도 세상을 떠났는데요. 그들이 남긴 음악과 열정은 계속해서 다음 세대의 영감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 RIP
🎭 오페라 연출가가 된 헐리우드 배우
영화 <쉰들러 리스트>, <해리 포터> 등으로 유명한 배우 랄프 파인즈가 오페라의 연출가로 변신합니다. 파리 오페라(Paris Opera)의 2026년 새 프로덕션인 푸시킨의 운문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한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의 연출을 맡은 건데요. 클래식 애호가이기도 한 랄프 파인즈는 1999년 개봉한 영화 <오네긴>에서 방탕한 주인공 예브게니 오네긴 역할을 맡은 바 있죠. 그가 연출하는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은 2026년 1월 26일부터 2월 27일까지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 엘튼 존, 사이먼 래틀이 반대한 AI 훈련 법안 통과
최근 영국에서 통과된 AI 학습용 저작권 규제 완화 법안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이 법안은 AI 기업이 저작권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창작물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엘튼 존, 사이먼 래틀, 막스 리히터, 폴 매카트니를 포함해 현재까지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대 서명에 참여하며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어요. 한편, 얼마 전 프랑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디저(Deezer)는 AI로 만들어지는 음원이 매일 2만 곡씩 업로드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신곡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해요. AI 발전과 함께 새롭게 떠오르는 저작권 이슈들, 구독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막스 리히터의 새 작품, 향수 출시
작곡가 막스 리히터가 브랜드 꼼데가르송과 협업하여 향수를 출시했다는 소식입니다. 향수 ‘MAX RICHTER 01’은 리히터의 삶과 연관된 피아노 공명판, 바이올린 활에 바르는 송진, 전자음악에 사용되는 트랜지스터, 녹음용 자기 테이프 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는 향과 소리가 미지의 것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닮아있다고 말하며, “항상 향수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리히터가 만든 향수, 시향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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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의 논클래식 담당 둥점원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블링블링 캐치! 티니핑 심포니> 초연이 막을 올렸습니다. 8월 3일(일), 8월 10(일) 롯데콘서트홀에는 색색깔의 기분 좋은 멜로디가 가득 울려 퍼졌는데요✨ 귀여움이 가득했던 백스테이지부터 둥점원의 눈물 찔끔 관람일지까지! 그 생생한 현장으로 구독자님을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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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춤이 절로 나는 귀염뽀짝 백스테이지 현장
백스테이지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한 건 하츄핑과 루루핑을 꼭 닮은 인형, 그리고 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깜찍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었습니다. 앙증맞은 표정으로 서 있는 인형을 보자마자 둥점원은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귀여워🤭) 특히 로미의 의상은 보자마자 탄성이 나올 정도로 주름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제작된 티가 역력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공연 담당자 앤점원의 말에 따르면, 모든 디테일이 애니메이션 속 로미의 옷과 100% 일치하도록 제작되었다고 해요. 둥점원은 이미 이 순간부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 높이 치솟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리허설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는데요. 귀여운 핑들이 가득한 오리지널 영상과 주제곡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백조의 호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같은 명작 클래식까지! 짜임새 있는 구성에 어깨가 절로 들썩였죠. 더불어 배우들이 “친구들~~”이라고 부르자 스태프들이 자연스럽게 “네~”하고 대답하는 모습은, 귀여운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귀여운 백스테이지의 묘미였답니다💖
🥰 점원을 울컥핑으로 만든 동심+힐링 가득 파스텔빛 공연
공연장 로비는 하츄핑의 파티에 초대받은 꼬마 손님들의 파티룩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 턱시도부터 각자의 최애핑들이 그려진 핑크빛 드레스, 왕관, 구두, 핸드백까지! 로비부터 관객들의 설렘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된 공연은 캐치! 티니핑 파티의 초대장을 타자기 협주곡에 맞춰 보내는 연출에 어른과 아이 모두 탄성이 터졌어요. 이어지는 로미의 비행기 초대장 이벤트는 비행기를 받은 관객만 확인할 수 있는 깜짝 장치로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잡화점 한정 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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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츄핑 역의 배우가 애니메이션 속 하츄핑 목소리와 똑 닮아, 배우가 입을 떼자마자 여기저기서 주위를 둘러보느라 작게 소란이 일고, 댄스핑송이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춤을 추는 관객들의 모습은,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였죠. 둥점원을 울컥핑으로 만들어버린 장면도 있었는데요. 루루핑송에 함께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 관객들과 그 목소리에 맞춰 휴대폰 플래시를 켜는 어른 관객들의 콜라보레이션은 파워F의 마음을 단번에 울리고 말았답니다😂 알찬 60분간의 티니핑 파티가 끝난 뒤, 로비에서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다음으로 재밌다”고 외치던 꼬마 관객의 들뜬 목소리가 여전히 생각나네요.
(깜짝 스포) 어린이도, 어른이도 핑들의 매력에 빠져 환상적인 동심의 세계를 여행하는 <블링블링 캐치! 티니핑 심포니>는 앞으로 서울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도 펼쳐질 예정입니다. 끊임없이 이어질 ‘알록달록 빛의 하모니’에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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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이번 여름, 구독자님은 어떻게 더위를 피하고 계신가요? 시원한 나라로 떠나는 여행부터 여름 제철 음식을 즐기는 것까지 다양한 방법이 떠오르는데요. 그중에서도 무서운 이야기나 음악으로 한순간 공기를 서늘하게 만드는 방법을 빼놓을 순 없겠죠.
사실, 더울 때 무서운 곡을 들으면 시원해진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속설이 아닙니다. 실제로 무서운 곡을 듣게 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피부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하고, 혈액 공급 축소로 인해 식은땀이 나며 시원한 감각이 느껴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잡화점에서는 체감온도를 5도 낮춰줄 수 있는 오싹한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무서운 음악의 대표주자인 공포영화 OST부터 으스스한 클래식까지, 함께 들으며 잠시라도 더위를 잊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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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아벨스 - Sikiliza Kwa Wahenga
구독자님의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는 공포영화는 무엇인가요? 저의 경우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관람한 공포영화인 <겟 아웃>을 뽑아보고 싶은데요. 이 곡은 영화 <겟 아웃>의 메인 OST입니다. ‘Sikiliza Kwa Wahenga’의 가사는 스와힐리어로 ‘형제여 도망쳐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주인공에게 지속적으로 이 공간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이 곡의 작곡가인 마이클 아벨스는 현대 클래식 음악 작곡가로, <겟 아웃>의 음악 외에도 <어스(Us)>, <놉(Nope)>등 다양한 영화 음악을 작곡했으며,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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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트 - 토텐탄츠 (🎹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엄청난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곡을 다수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프란츠 리스트. 그는 종교나 죽음과 같은 심오한 주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이를 자신의 곡에 녹여낸 작곡가이기도 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죽음의 무도’로 번역되는 ‘토텐탄츠’는 그가 이탈리아 캄포산토에 그려진 벽화 <죽음의 승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입니다. 이 벽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죽음의 신이 사람들을 향해 낫을 휘두르는 처참한 광경이 그려져 있죠. 이에 더해 이 곡은 많은 작곡가들이 죽음을 표현하기 위해 인용했던 선율인 중세 그레고리오 성가 ‘진노의 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오싹함을 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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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훈과 스타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실내악 무대✨ <정명훈 실내악 콘서트 with 양인모, 지안 왕, 디미트리 무라스>(11/25)의 티켓이 곧 오픈됩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를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로의 거장 지안 왕, 비올리스트 디미트리 무라스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인데요. 그들이 선사하는 특별한 무대를 놓치지 마세요!
✔️ 롱-티보 국제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김세현의 첫 기자간담회 현장 스케치 영상이 crediatv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었습니다. 최근 전석 매진으로 마무리된 서울, 부산 리사이틀에서 관객들에게 인상깊은 무대를 선보였죠. 마음을 울리는 피아노 연주부터 예술적 식견을 담은 그의 인터뷰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 지난 7월 런칭한 피아니스트 박종해의 <슈베르트 아벤트(슈베르트의 밤)>가 두 번째 공연(8/16)을 올립니다. 예매 오픈되자마자 매진되며 크레디아클래식클럽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공연인데요. 슈베르트 ‘인생의 폭풍’ ‘특징적인 행진곡 1번’ 등, 그의 다양한 곡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입니다.
✔️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이 활약 중인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이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8/20)을 올립니다.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은 오늘(8/12) 발트 앙상블 1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코플랜드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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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양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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