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로의 숲> 단어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아지는 제목이에요! 공연 제목을 다음과 같이 정한 이유가 있나요?
수많은 생각과 말, 글들이 때로는 버거울 때가 있어요. 다들 각자만의 동굴이 있잖아요, 마음의 도피처 같은. 저에게는 숲이 그런 곳이에요.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소리가 아닌 자연에서 들리는 소리, 그리고 쌉싸름한 자연의 냄새가 저를 한결 가볍게 해줍니다. 제가 자주 찾는 숲이 있어요. 아직은 인적이 드문 곳이라 사람은 저 하나뿐일 때가 많아요. 이런 공간에 온전히 저 자신을 던져 놓는 일은 선물같이 특별하고 설레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환상에 사로잡히는 그 순간에 음악이 하나둘 떠올랐고, 이 음악을 자연에 들려주고 싶다는 동화 같은 일을 상상하게 됐습니다. 자연에 들려주고 싶은 음악과 이야기들. 이게 바로 <첼로의 숲>의 시작입니다.
🌳 클래식 공연에서 흔히 경험할 수 없는 구성으로 벌써 화제인데요! 진호님이 생각하는 이번 공연의 키포인트가 있다면?
우선 음악이 시작되기 전부터 (구독자님이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숲’이라는 공간으로 입장한다는 분위기를 만들고픈 욕심을 담아내려 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숲’에서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김선우 화가와 함께 섬세한 작업을 통해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음악으로 말하고, 그(김선우 화가)는 그림으로 응답하면서 마법 같은 순간들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 이번 공연은 자작곡뿐만 아니라 직접 쓴 에세이까지 담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구독자님께 에세이 속 문장 중 전하고 싶은 문장이 있을까요?
“벅차게 아름다운 이 순간이 사라질까 조마조마했다. 언제나 지금이면 좋겠다. 오늘도 그렇게 흩어질 별들을 하나씩 서로에게 담아본다.” - <별을 보게 되는 순간을 사랑합니다 - 홍진호> 중에서
🌳 모든 분야에서 만능인만큼 자기관리 역시 철저하다고 들었는데요. 항상 멋진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세요!
만능이라니…(웃음) 전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아마도 책임감에서 오는 제 행동들이 그렇게 비쳤을까 싶네요. 시간 관리를 예로 들면 음악가들은 일정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생활을 공연에 맞추다 보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워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오전’은 아주 귀한 시간이에요. 어떤 일이 있어도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저와의 약속이 있달까요? 특별할 것 없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건강한 아침 식단을 챙기고 나머지 일정을 연습으로 채우는 것, 이것이 관리라면 관리라 할 수 있을까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첼로의 숲> 예매를 고민하고 계시는 구독자님이 고민을 멈출 수 있도록 강력한 공연 스포 한 가지!
연주자가 담아낸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전달받는 공연은 많죠. 하지만 관객들의 이야기까지 끄집어낼 수 있는, 공연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것 같이 반짝이는 순간들을 경험할 기회는 많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첼로의 숲>이 구독자님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거예요. 그리고 이곳에는 아주 귀엽고 친절한 ‘도도새’가 함께 있답니다💚 11월 17일(일) LG아트센터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