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혬점원입니다.
역대급으로 더웠던 올해 여름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폭염과 열대야 소식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집에서 에어컨을 켜두는 시간이 이전보다는 확실히 줄어든 걸 느껴요.
구독자님은 가을이 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을 소풍을 떠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음악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한강이나 서울숲도 좋지만, 저희 점원들이 열심히 준비 중인 9월 파크콘서트도 떠오르는 피크닉 명소랍니다. 이미 몇 차례 소개해 드린 귀로 즐길 거리 외에도, 아사히 생맥주, 헨드릭스 진 하이볼 외에도 다양한 식음료 부스와 맥심 티오피 증정 행사 등 먹거리도 잔뜩 준비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나혼자산다’에서 트민남 전현무가 방문하고 박명수 유튜브 채널에도 소개되어 요즘 가장 핫하다는 비틀비틀 비틀스타코도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가을의 시작, 푸르른 잔디 위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행복한 그 순간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며
잡화점 106호 문을 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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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아시나요? 영화에서 작가지망생 주인공 ‘길’은 파리에서 그가 동경했던 192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데요. 피아니스트 손열음 또한 이 시대에 대한 동경이 있다고 한 바 있습니다. 20세기 작곡가들의 작품도 자주 연주하는 그녀는 이번 파크콘서트(9/8) - 점원들이 올해 가장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공연 – 에서도 조지 거슈윈, 니노 로타, 아티 쇼 등 20세기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그중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로 인정받는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가 탄생한지 올해로 100년이 되었습니다. 손열음은 '랩소디 인 블루'의 작곡 100주년을 기념해 이번 파크콘서트 무대에서 이 곡을 마지막 곡으로 준비했다고 해요. 오늘은 ‘랩소디 인 블루’와 작곡가 조지 거슈윈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나는 기차 안에서 덜컹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강철 같은 리듬감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랩소디 인 블루’의 영감이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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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자랑 ‘위대한 거슈윈’
거슈윈은 미국의 클래식 음악을 세계에 알린 최초의 작곡가였습니다. 찰스 아이브스의 음악이 말년에 재평가된 것과 다르게 거슈윈은 이미 당대 슈퍼스타였죠. 가장 미국적인 작곡가로 평가받는 거슈윈에 대한 미국의 애정은 대단합니다. 1984년 미국 LA 올림픽의 개막식 때 84개의 그랜드 피아노와 84명의 피아니스트가 랩소디 인 블루를 연주한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2028년 다시 열리는 LA 올림픽에서도 거슈윈의 음악을 듣게 될까요?
🎹 라흐마니노프, 라벨, 스트라빈스키도 매료시킨 브로드웨이의 리허설 피아니스트
조지 거슈윈은 브로드웨이에서 리허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작품들을 쓰기 시작, 음악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클래식, 재즈, 블루스에서 영향을 받은 거슈윈이 작곡한 ‘랩소디 인 블루’는 클래식 음악과 재즈를 결합해 혁신을 일으켰죠. 라흐마니노프, 크라이슬러, 라벨, 프로코피예프, 쇤베르크, 베르크가 그의 팬이 되었고요.
📰 랩소디 인 블루의 작곡은 신문 기사로 시작됐다?
사실 ‘랩소디 인 블루’ 작곡은 지휘자 폴 화이트먼의 계획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현대 음악 실험’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계획한 화이트먼은 신문에 이 공연이 ‘미국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사를 내면서 조지 거슈윈이 이를 위해 재즈 협주곡을 작곡할 거라고 언급합니다. 조지 거슈윈은 이 사실을 신문 기사로 알게 되었고, 이는 ‘랩소디 인 블루’의 작곡으로 이어지게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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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라 거슈윈(좌), 조지 거슈윈(우)
© Michael Ochs Archives/Getty Imag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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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재즈에 끼친 영향
뉴욕 브로드웨이의 '거슈윈 극장'에서는 <위키드>, <라이온 킹> 등 수많은 유명 뮤지컬들이 상연되고 있는데요. 거슈윈은 뮤지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Swanee'로 명성을 얻은 거슈윈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재정의했다고 평가받는 작품 <Lady, Be Good>을 작곡했고요. 또한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I Got Rhythm’은 오늘날 재즈 음악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거슈윈의 연주로 한번 들어볼까요?
👨🏻🤝👨🏻 최고의 음악 파트너는 형
조지 거슈윈의 가장 큰 조력자는 형이었던 아이라 거슈윈이었습니다. 조지가 멜로디를 쓰면, 아이라는 작사를 했죠. 그 두 형제의 손에서 수많은 브로드웨이 작품이 탄생하였습니다. ‘작사가 먼저냐, 작곡이 먼저냐’라는 질문에 그의 형은 이렇게 대답했다는군요. ‘계약이 먼저입니다.’
🎼 내 머릿속에는 100년 동안 적어도 다 못 적을 만큼 많은 멜로디가 있습니다
조지 거슈윈은 한 마디로 천재였습니다. 그는 호텔에 40곡이 넘는 곡 아이디어를 적은 노트를 놓고 와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내 머리에는 더 많은 멜로디가 남아있어’라며 자신의 머릿속에는 100년 동안 적어도 다 적지 못할 만큼의 멜로디가 있다고 말한 유명한 일화가 있죠. 멜로디로 가득 찬 그의 머리에 과부화가 왔던 걸까요? 안타깝게도 거슈윈은 뇌종양으로 39세에 요절하고 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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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던 재능, 창의력의 소유자였던 조지 거슈윈. 그리고 클래식과 재즈가 만나 상징 그 자체가 된 곡, ‘랩소디 인 블루’를 들어보세요. 클라리넷이 시작하는 아이코닉한 그 글리산도는 끈질겼던 올 여름과의 이별을 고하는 시원한 울림이 될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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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파크콘서트에서 듣고 싶은 음악이 있나요? 한 장르가 아니라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세 아티스트가 이끄는 콘서트 <음악의 숲>(9/6)은 프로그램이 다채로우니까요!
클래식, 재즈, 디즈니 음악까지 다양한 파크콘서트. 첫 번째 날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영화 사운드트랙을, 네 명의 테너로 구성된 그룹 포르테나가 클래식을, 유키 구라모토가 그의 대표곡을 선보입니다. 오늘은 하나의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세 장르의 매력을 구독자님께 미리 소개할게요. 영화 OST, 클래식,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 이 중 구독자님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구독자님은_잔디밭에_누워만_있어🌿
#파크콘서트가_음악은_기가 막히게_준비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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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니 구의 영화 같은 오프닝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낭만적인 음악은 어때요?
시작은 <여인의 향기>의 OST로 문을 엽니다. 얼마 전 대니가 SBS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마음속 넘버원 배우라고 밝힌 알 파치노의 작품이기도 하죠. 영화를 본 적이 없더라도 삽입곡 ‘Por Una Cabeza’을 들으면 아! 하실지도요. 명장면으로 꼽히는 탱고 씬에 흘러나오는 곡으로, 탱고 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카를로스 가르델의 음악입니다. 참고로 그의 또 다른 곡은 국내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테마곡으로 사용되기도 했어요. 영화 <시네마 천국> OST 중 ‘Love Theme’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엔니오 모리꼬네의 대표작 <시네마 천국>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받았던 만큼 사운드가 돋보이는 영화죠. 사실 이 곡은 영화가 제작되기 전부터 작곡되기 시작했다고 해요. 영화의 또 다른 주제곡인 ‘Cinema Paradiso’도 함께 들어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 포르테나의 목소리로 Classic한 하루!
파크콘서트에 클래식 음악이 빠질 수 없죠.
네 명의 테너로 구성된 그룹인 만큼, 화려한 테너 레퍼토리가 인상적입니다. 먼저 포르테나의 등장과 끝에 함께하는 음악 ‘일 칸토’와 ‘네아폴리스’는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음반 [Ti Adoro]의 수록곡이에요. 영화 음악감독 한스 짐머, <파바로티와 친구들> 콘서트 프로듀서 미쉘 센톤제가 참여한 그의 첫 크로스오버 앨범인데요. 파바로티가 딸에게 헌정한 음반인만큼 서정적인 사랑의 선율이 가득합니다. ‘Tiger in the Night’은 KBS 클래식FM <세상의 모든 음악> 시그널 음악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작곡가 마이크 배트는 영국 시 ‘The Tyger’(1794)에 영감을 받아 음악을 구성했다고 해요. 괴테의 시를 배경으로 해 웅장하고 격렬한 슈베르트 ‘마왕’도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한편, 살바토레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은 테너 엔리코 카루소가 노래하여 더욱 크게 알려진 곡인데요. 이후 테너들의 애창곡이 된 이 음악, 포르테나의 목소리로 들어보세요.
🎹 유키 구라모토가 선물하는 힐링 엔딩
휴식이 필요하면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을 기대해도 좋아요.
첫 곡 ‘Meditation’은 이미 귀에 익으실 것 같은데요. 이 음악의 일본어 이름엔 ‘하늘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밤하늘을 보며 평온한 선율에 귀 기울여 보세요. 음악의 숲에서 가장 듣기 좋은 ‘Sonnet Of Woods’ 선율엔 클래식함이 가득합니다. 실제로 숲의 소네트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리스트의 ‘페트라르카의 소네트’의 감정을 이어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곡되었다고 해요. 눈을 감고 들으면 호수의 물맛이 느껴지는 음악 🌊 그의 대표곡 ‘Lake Louise’도 빼놓을 수 없죠. 놀랍게도 유키 구라모토는 이 곡의 짧은 버전을 단 6분 만에 완성했다는 사실! 2부 프로그램은 명상으로 시작해 여름과 가을을 지나 거대한 자연에 도달하는데요, 음악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며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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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파크콘서트 <디즈니 인 콘서트>의 스페셜 게스트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빠밤) 지독한 연뮤덕이자 디즈니덕인 둥점원은 최애와 최애의 조합을 구독자님께 빨리 알리고 싶어 입이 간질거리는 걸 참기 힘들었는데요.😍
올해의 게스트는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한국의 대표 뮤지컬 배우이자 최근 이 영상으로 또 한 번 화제가 된 뮤지컬 디바 정선아 배우입니다.👏 <위키드>, <시카고>, <이프/덴>, <아이다>, <드라큘라> 등등 수많은 최고의 뮤지컬 작품에는 그녀가 빠지지 않죠. 오늘의 BGM은 <디즈니 인 콘서트> 프로그램 깜짝 스포와 함께 점원의 사심이 가득 담긴 정선아 배우의 대표 넘버를 소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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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영화 <포카혼타스> 中 ‘Colors of the Wind’
1995년 개봉한 디즈니 영화 <포카혼타스>의 대표곡 ‘Colors of the Wind’는 인디언 소녀, 포카혼타스가 원주민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영국인 선장, 존 스미스에게 자신들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곡입니다. 이 곡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로움, 인간과 자연의 섭리를 아름답게 표현하여, 영화의 내용을 한 번에 설명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를 함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석권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답니다. 올해 <디즈니 인 콘서트>에서 바로 이 곡을 정선아 배우의 목소리로 만나볼 수 있어요. 벌써부터 설레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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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이프/덴> 中 ‘Always Starting Over’
정선아 배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뮤지컬 <이프/덴>은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리즈’와 ‘베스’ 두 삶의 여정이 동시에 펼쳐지는 극 전개로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입니다. 그중 메인 넘버인 이 곡은 ‘리즈’가 희로애락이 가득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과거에 행했던 본인의 모든 선택을 존중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각오를 담은 곡인데요. 극의 클라이맥스에 펼쳐지는 에너지가 엄청난 넘버이기에 관객석이 황홀함에 잠식되어 울음바다가 되는 넘버이기도 하답니다.😭 극적으로 진행되는 전개와 더불어 묵직한 감정까지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데요. 특히 가사가 정말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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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넬리의 환생, 카운터테너 이동규의 워너 데뷔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이 내일(8/28)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스페셜 게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의 듀엣 무대도 기대해 주세요!
✔️ <2024 디즈니 인 콘서트 - Once upon a time> 투어 공연이 9/8(일) 아트센터인천과 9/10(화)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디즈니의 마법을 함께 경험해요!
✔️ 전설과 스타의 만남. <정경화 & 임동혁 듀오 리사이틀> 공연이 9/6(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부터 브람스와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까지, 감동의 선율을 선사합니다.
✔️ 유키 구라모토의 다정하고 따뜻한 음악. 내한 25주년 기념 콘서트 <Gentle Mind> 투어 공연이 8/31(토) 성남아트센터(🎻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9/3(화) 대전예술의전당(🎻콰르텟)에서 열립니다.
✔️ 뮤지컬 <하데스타운> 초대 이벤트가 종료되어, 당첨자분들에게는 문자로 개별 안내되었습니다.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좋은 이벤트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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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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