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해 공연장은 그 어떤 날보다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저희 잡화점 점원들 역시 어린이, 어른이 관객분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구독자님은 5월 하면 어떤 기념일이 떠오르시나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스승의 날, 성년의 날까지 줄줄이 기념일이 이어집니다. 특히 올해 어린이날은 제정 100주년을 맞이해 더욱 의미가 컸죠. 위에 소개한 흔히 아는 기념일 외에도 5월 전체가 기념일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기념일들로 가득 차 있는데요.
5월 4일은 전 세계 소방관들의 헌신에 감사하는 국제 소방관의 날로, 1998년 오스트레일리아의 대규모 산불에 다섯 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사건을 계기로 제정된 국제기념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ㆍ문화권의 사람들과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법정 기념일, 세계인의 날(5/20)도 있고요. 가정의 달답게 부부의 날(5/21)도 있고요.
잡화점이 발송되는 오늘(5/10)은 바다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해조류를 심는 바다식목일인데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바다식목일은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사막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국가기념일입니다. 더불어 건강한 바다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해양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지정된 바다의 날(5/31)도 있습니다. 이날은 세계 금연의 날이기도 합니다.
구독자님, 오늘 하루는 평범한 일상을 지켜주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보이지 않는 노고와 주변을 이루고 있는 당연한 것들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며, 오늘도 잡화점의 문을 활짝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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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은 올해 첫 한국을 찾은 오케스트라가 어딘지 아시나요? 지난주 대구, 익산, 통영, 대전을 거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 양인모의 한국 투어가 관객분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초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구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다비드 라일란트의 지휘로 4월 22일 프랑스 메츠 현지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입국한 이들은 2022년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의 첫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어주었습니다.
한국의 관객들이 생상과 베를리오즈로 대표되는 프랑스 음악의 매력을 접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달부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 규제가 상당 부분 해제된 덕분일 텐데요. 이제는 해외 연주자의 내한이 코로나를 이유로 더 이상은 취소되거나 연기되지 않을 거라 기대해 보며, 오늘은 기쁜 마음으로 올해 한국을 찾아올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을 예습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메츠 오케스트라에 이어 다음으로 한국을 찾는 오케스트라는 빈 심포니입니다. 한국 -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6월 1일 필리프 조르당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과 협연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할 예정인데요. 11월 3,4일 빈 필하모닉 공연까지 예정되어 있어 올해는 빈을 대표하는 두 오케스트라가 모두 내한하며 한국에서 음악의 도시 빈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9월 2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기돈 크레머 &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내한공연도 있습니다.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파가니니의 환생이라고 불렸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1997년, 자신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창단했습니다. 크레머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젊은 연주자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들을 두고 ‘나의 장미’라고 부르거나, 이들의 부모라는 사실이 매우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하곤 하는데요. 그 역시도 라트비아 출신! 클래식 곡뿐 아니라 다양한 현대곡들도 소개하고 있는 기돈 크레머처럼 크레메라타 발티카 역시 모험적이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내한 때는 어떤 곡을 들려줄지 기대하셔도 좋아요.
바로 다음 날인 9월 3일에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 오케스트라는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본인의 고향인 에스토니아에서 2011년 직접 창단했는데요. 에스토니아 또한 발트 3국에 속하는 나라이자, 오케스트라를 직접 창단하고 멘토링하고 있는 거장 음악가와 함께 한국을 찾아온다는 점에서 앞서 소개한 크레메라타 발티카 공연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파보 예르비는 12월 중순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과의 내한 공연도 예정되어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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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의 글쓰기는 음악에서 배웠습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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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리즘에 종종 ‘왓츠인마이백’ 컨텐츠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주로 셀러브리티들이 자신의 가방 속에 들어있는 물품들을 소개하는 영상이죠, 그들이 어떤 아이템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호기심도 충족시켜주지만 그리고 거기에 담겨있는 사연 내지 이야기들을 듣고 나면 왠지 더욱 친근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요. 더불어 그들이 소개하는 아이템들은 ‘잇템’으로 분류되어 불티나게 팔린다죠.
이렇게 말만 하면 ‘잇템’으로 완판남이 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물론 하루키의 책은 두말없이 늘 베스트셀러고요, 그의 ‘잇템’은 바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악’들입니다. 음악 애호가로 소문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는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들이 등장하는데 이 음악들은 단숨에 인기곡들이 되어 버립니다.
일례로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 언급된 러시아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이 연주한 프란츠 리스트의 [순례의 해] 음반은 절판되었음에도 불구, 다시 복간되어 클래식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잡화점도 하루키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곡들을 모아 <하루키의 뮤직룸>이라는 공연을 올리기도 했답니다.
이쯤 되면 하루키의 ‘왓츠인 마이 레코드장’이 궁금해집니다. 하루키는 평생 아날로그 레코드를 모아왔다고 해요. 재즈와 클래식 레코드의 비율이 70:20 (나머지 10은 팝과 록)이라는데, 그 20% 중의 일부(?)를 하루키가 에세이로 소개한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문학동네)가 발간되었습니다. 그 ‘일부’는 무려 486장이나 되고, 더 소개하고 싶었으나 끝도 없어 다 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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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정도 되면, 어떻게 레코드를 고르고, 어떤 음악가를 좋아할까요? 뭔가 의미있는 기준을 두고 고를까 싶었는데, 의외로 재킷 디자인에 집착한다고 합니다. 저도 재킷만 보고 ECM 앨범을 집어 든 적이 있어요.
하루키는‘마음에 드는 재킷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 안에 있는 음악의 세계에, 또 다른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라고 말하는데요. 앙세르메와 스위스 로망드 관현악단이 연주한 페트루슈카 앨범은 재킷 디자인만 보고 집어 왔다고 하면서, 뉴필하모니아 관현악단의 앨범은 연주는 좋지만, 재킷 디자인만은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디자인에 대한 뒤끝을 보여줍니다. 또한 로시니의 서곡 <도둑까치>를 좋아해서 <태엽 감는 새>의 소설 첫 권 제목으로도 쓰기도 했다고 하는 등 음악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얽힌 사연들을 두런두런 이야기해 주기도 하고요. 오래된 레코드들을 소개하고 있어 몰랐던 음반이나 연주자들을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무엇보다 루바토가 어떻고 장조와 조성이 어쩌니 하는 어려운 이야기들이 아니라, ‘즐겁고 기운이 나는 연주(리스트 교향곡 전주곡)’라거나, ‘낮잠용에 알맞은 연주(요요 마&클리블랜드 콰르텟)’라고 설명해 주는 것이 어쩐지 더욱 들어보고 싶게 만듭니다. 마치 하루키 책이 가진 마성처럼요.
음악 완판남답게 유니버설 뮤직 유튜브에서는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에 수록된 곡들을 플레이리스트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오래된 레코드들이라 절판 음반이 많지만 그중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포터의 1974년 앨범은 구매가 가능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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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무라카미 하루키의 레코드장이 궁금한 구독자님을 위해 문학동네에서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와 ‘한정판 굿즈’를 선물합니다. 퀴즈에 응모하신 분 중, 10분에게 📕도서(5분)와 💽한정판 굿즈(5분)를 보내드립니다.
(퀴즈의 힌트는 취향일지 본문에 일부 숨어 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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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구독자님의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나요? 비록 제겐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는 없어도 #출퇴근길 #업무 #드라이브 #요리 #휴식 등 상황에 따라 찾게 되는 음악이 있죠. 요즘 저 둥점원의 최애 곡은 “데이식스 - You make Me”예요, 데이식스 특유의 음색과 위로해 주는 듯한 서정적인 가사를 정말 좋아해서 매일 듣고 있답니다.
이렇게 문득 제 플레이리스트를 훑어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최근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잡화점 점원들을 비롯, 요즘 점원들만큼이나 자주 만나는 디즈니 인 콘서트의 정한결 지휘자, 한국의 디즈니 싱어 4명의 플레이리스트를 슬쩍 엿보고 왔습니다~🙂 서로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다 보니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도 들고 새로운 음악들도 알 수 있었어요!
묘점원: 저는 걸그룹을 좋아하는데 최근 릴리즈한 하이브의 걸그룹, “르세라핌 - FEARLESS”을 들었어요. 발표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으로 단숨에 올라갔다죠. 장기하의 읊조리는 듯한 신곡들도 재밌더라고요.
현점원: 아, “부럽지가 않어” 그거죠. 들어봤어요. 전 최근에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에 빠져있어요. 사실 저의 소소한 취미는 하루키처럼 LP 수집인데, 최근에 자전거 탄 풍경의 정규 앨범 1집 LP가 최초 발매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들어보았습니다!
혬점원: 저 곡이 든 자탄풍의 앨범은 2001년에 나왔는데, 막내 현점원은 그때 몇살이었나요. 저는 실크 소닉(브루노 마스 & 앤더슨 팩)의 “Leave the door open”을 몇 달째 무한 재생 중이에요. 라이브깡패, 음색깡패 브루노 마스 사랑해!! 😍😭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이 노래는 음원보다는 라이브 영상으로 감상하는 게 훨씬 좋답니다.
점원들에 이어, 디즈니 인 콘서트의 출연진들도 다양한 곡들을 소개해주었는데요. 그중 두 가지 곡을 선별해서 오늘의 BGM으로 소개해볼까 해요 :)
💁♂️정동화: 저는 하루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에 박재범 앨범을 자주 들어요. (박재범이요? 왠지 의외예요!!) 그런가요? :) 이상하게 박재범 노래만 들으면 싱그러워지더라구요~
🙋♀️김환희: 저는 가사 없는 음악을 좋아해요, 특히 재즈요! (왠지 귀엽고 통통 튀는 최신 팝송을 좋아하실 거 같았는데! ^^) 물론 팝송도 엄청 좋아하죠~ 아무래도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제 여가시간만큼은 잊고 있던 차분함을 가지고 싶어서 가사 없는 음악을 자꾸 찾게 되더라구요, 휴식에 제격이에요~
👱♀️홍경아: 아이유를 정말 정말 좋아해요, 언제 들어도 힐링이 되고 기분 좋아져요~ 하나도 빠짐없이 다 명곡이에요!! (한 곡만 추천해주신다면?) 한 곡이요? 으아… 너무 어려워요 진짜, (꽤 오래 고민) 그냥 몽땅 추천하고 싶어요,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곡이 많으니까 꼭 모두 들어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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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지휘자의 플레이리스트
The Weeknd - Out of Time
“저는 사실 평소에 클래식을 잘 듣지 않습니다. 어떤 클래식을 들어도 자꾸 일처럼 생각하고 듣게 되어서 잘 듣지 않아요. 시티팝 장르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주로 드라이브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노래를 많이 듣구요. 특히 이 곡은 밤에 운전하실 때 들어보세요, 굉장히 시원해지거든요.”
레트로가 다시 인기를 얻으면서, 80년대에 유행한 시티팝을 찾는 분들이 늘었는데요. 이 곡은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아란 토모코”의 1983년 시티팝 싱글 <Midnight Pretenders>을 샘플링한 곡으로, The Weeknd만의 R&B풍이 결합된 현대적인 분위기로 재탄생한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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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진 싱어의 플레이리스트
이적 - 쉼표
“저는 발라드를 정말 좋아해요, 웬만한 발라드는 다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 중 특히 가수 이적을 좋아합니다. 특유의 창법이 너무 좋아요. 특히 이 곡은 제 맘을 정말 편안하게 해줘서 몸과 맘이 지칠 때나 휴식이 필요할 때 꼭 듣고 있어요.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혹시, 이 곡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인 걸 아셨나요? 2020년 공개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의 사운드트랙으로, 기존 원곡을 번안한 게 아니라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이적이 직접 작곡, 작사한 곡이며 한국어 더빙판 엔딩 크레딧에 삽입된 곡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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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구 없는 음악세계로🎶 바로 내일(5/11), <2022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에서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연주합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음악가, 베토벤과 리스트의 음악을 들려주는데요. 조재혁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세계에 풍덩 빠져보세요😎
◼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관객들의 떼창을 불러일으킨 바로 그 공연, 핑크퐁 클래식나라 <뚜띠를 찾아라>가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사자왕의 생일 파티를 위해 뚜띠를 찾아가는 여정, 함께해보실래요? 5/13(금) 의령, 8/20(토) 부산, 12/2(금) 성남
◼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서울시향의 협연이 특별한 이유🎻 폴 치하라가 용재 오닐을 위해 헌정한 비올라 협주곡이 세계 초연되기 때문인데요! 2007년에 이어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용재 오닐의 무대는 5/19(목), 5/20(금)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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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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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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