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34일차💌 2021년 8월 24일 오픈했습니다.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솔점원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공기에 숨통이 트이는 요즘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또 한 번 계절은 지나가고 있네요. “보랏빛 여름 저녁, 우리는 천천히 흘러갔어. ... 아이들은 곧 입을 다물고 연주 속으로 빠져들었어. 활기차고 멋진 이상한 나라를 휘젓고 다니는 음악 속 풍경을 따라갔단다. 어느새 음악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면서 반쯤은 자기가 연주하고 있다고 느끼게 됐지. 이렇게 이상한 나라의 디토가 하나씩, 천천히 태어났어.” 지난 금요일(8/20), 마지막 무대를 올린 <이상한 나라의 디토(연출 김민정)> 공연의 첫 대사입니다. ‘음악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며 반쯤은 자기가 연주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라는 대사가 새삼 제 마음을 울립니다. 음악에 충분히 몰입한 순간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 공연은 주인공 앨리스가 겪는 사건들을 클래식 음악과 함께 풀어냅니다. ‘DRINK ME’ 음료수를 마시고 몸이 작아진 앨리스는 호두까기 병정들과 함께 춤을 추고, 시간과 친구가 되기 위해 여러 동물을 만나기도 하죠. #호두까기인형 #동물의사육제 날짜를 잘못 말한 앨리스에게 토끼 신사는 ‘시간은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시간과 친해지기만 하면 하고 싶은 일은 뭐든지 다 해줄 거라고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이야기하고픈 마음이 듭니다. 조금만 천천히 갈 순 없겠느냐고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금세 그리워질 보랏빛 여름 저녁을 보내며, 잡화점 34호 문을 엽니다. #속닥속닥 #오늘의소식 #아티스트와크라우드펀딩 #클래식연주자에게_필요한이유 ‘아티스트는 어떻게 알려야 하나, 새로운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걸 실현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매니지먼트 업력 N년차가 되어도 끊이지 않는 고민입니다. 일단은, 했던 걸 또 하기는 재미도 없고 효과도 적으니까요. 같은 고민을 반복 중에 새롭게 저희 눈에 띈 것이 바로 크라우드 펀딩이었습니다. 오늘은 클래식 아티스트에게 크라우드 펀딩이 필요한 이유, 점점 더 많은 연주자들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관객분들을 먼저 만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아티스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바로 팬입니다. 표현에 따라서는 후원자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특히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연주자가 여전히 적응할 수 없어 힘든 것은 관객이 없는 무대라고 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저희 기획자들과 연주자는 팬과 후원자를 정말 더 절실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물로, 에스메 콰르텟과 대니 구, 그리고 홍진호가 텀블벅에서 후원자의 펀딩과 함께 각자의 프로젝트를 성사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번 가을에는 와디즈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영감을 공유하는 <양인모의 Inspiration>을 시작합니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모두 헤맸어요. 아티스트에게 이런 형태의 펀딩이 왜 필요한지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또 어떤 리워드를 언제 어떻게 제공할 건지 실질적인 부분에 대한 꼼꼼한 기획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지요.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하느라 상처도 많이 났습니다..!😢🩹 리워드 제작이 예상보다 늦어지기도 했고, 중간에 실수도 있었구요. 이 자리를 빌어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많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진심을 다해’ 후원자를 설득할 것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상세 페이지 설명, 리워드 사진도 한땀 한땀 최선을 다했습니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기획은 절대 저희 기획자끼리만 하지 않습니다. 아티스트들도 먼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제작에 직접 참여해요. 후원자와 함께한 홍진호의 생일 파티는 그래서 더 즐거웠습니다. 인모씨는 심지어 본인이 연주하려고 직접 채보한 악보를 기꺼이 내주었고, 본인의 영감을 나누는 것이니 쇼케이스는 아예 본인이 직접 기획해서 관객 여러분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했습니다. 우리 아티스트들, 노력하는 모습도 정말 멋지지 않나요? 게다가 후원자 참여로 디벨롭 할 수 있잖아요! 저번 7월, 거의 반년에 걸쳐 진행된 홍진호의 <첼로 탄츠> 후원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공연장에서 만난 후원자분들은 리워드를 받으면서 한결같이 마스크 너머로 따뜻한 미소 보내주셨습니다. 이분들이 있어 공연 제작 가능했다 생각이 들어 너무 소중하더라구요. 이참에 평생 후원하고 싶은 아티스트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시작하고 나면 뿌듯한 마음, 부디 아티스트와 오래도록 쭉 이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by.객원 담점원 #점원의하루 #업무일지 #그해여름은뜨거웠다 #잡화점일상비하인드 유난히 뜨거웠던 이번 여름, 연주자들과 함께해 더욱 뜨겁고 의미 있었던 점원들의 하루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 디즈니 싱어들의 n회차 자가격리 내한 공연 때마다 언제나 감동의 눈물을 좔좔 흘리게 하는 디즈니 싱어들! 여러분이 잡화점을 읽고 계시는 지금 이 순간, 싱어들은 한국에 입국해 내일모레면 격리 해제를 앞두고 있답니다. 특히나 올해는 작년 11월에 이어 자가격리 2회차를 맞이한 싱어도 있어서 그런지 모두 무사히 격리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한 싱어가 녹차 티백을 200개나 주문해버린 웃픈 해프닝도 있었지만요 🤣 싱어들이 각자 미국에서 출발해 한국의 격리 시설에 도착할 때까지 현지의 항공사와 커뮤니케이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느라 이틀 밤을 꼬박 새운 저만의 우여곡절을 뒤로하고 디즈니 인 콘서트는 여러분을 만날 준비를 끝내가고 있습니다. 싱어들도 곧 있으면 리허설을 갖고 무대에서 관객 여러분을 만날 생각에 다들 설렘 한가득이라고 문자를 보내오고 있고요~ 싱어들의 열정과 디즈니 음악이 가진 힘이 관객 여러분과 만나, 네 번의 공연이 열리는 동안 모두 디즈니의 마법에 폭 빠지게 될 거라 감히 호언장담해봅니다!! by.혬점원 라비던스 단독콘서트 백스테이지에서 벌어진 일? 8월 7일과 8일, 올림픽홀을 아주 뜨겁게 달구었던 라비던스의 첫 단독콘서트 <SPECTRUM>! 공연을 앞둔 네 남자의 얼굴에는 긴장보다도 설렘이 가득해 보였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 둥그렇게 모여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한 후 화이팅을 외치는 라비던스를 보면서 괜히 울컥했던 라점원이었습니다 🥲 7일 공연의 백스테이지 풍경은 여느 때보다 더 특별했는데요, 바로 라비던스의 실버타운, 황금막내의 생일이었거든요. 그래서 형님들은 백스테이지에서 두 배로 분주했다는 사실! 막내 몰래 케이크를 준비하고, 누가, 언제, 또 어떻게 케이크를 들고 들어갈 것인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어요 🤣 사랑 많은 형님들과 사랑받는 막내의 모습에 보는 저희까지 행복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서로를 아끼고 생각하는 라비던스 멤버들의 마음이 모여 깜짝 생일 축하는 물론 본업인 무대까지 완벽했던 하루, 여러분께도 그 마음이 잘 전해졌겠죠?! by.객원 라점원 아빠 미소를 부르는 존노의 앨범 자켓 촬영 현장 ⓒ Sangwook Lee 어느 맑은 날, 평소 수줍음 많던 존노는 과감한 변신과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스튜디오의 모든 스탭들의 탄성을 자아내었습니다.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스탭들의 "꺄악~" 소리가 이어졌던 이 날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존노의 숨은 자아를 볼 수 있던 날이었죠. 쿼카에서 어린 왕자로, 그리고 테너로…! 여러분이 앨범 자켓으로 만나 보신 멋진 사진이 탄생한 데에는 손이 베일 듯한 날카로운 턱선을 위해 하루종일 굶은 존의 프로정신(!!)이 한몫 했습니다. 하지만 매니저와 연주자는 일심동체! 존이 굶는 동안 매니저인 저도 덩달아 음식이 안 들어가더라고요. 퇴근과 동시에 봉인이 해제된 존은 차에 타자마자 #당충전 #탄수화물충전 더운 날이었음에도 더위를 잘 타지 않아 헤어메이크업 리터치 시간을 줄여 촬영 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게 해준 그의 체질에도 감사 인사를 남기며, 존노와 함께할 앞으로의 여정이 더욱더 기대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by.객원 예점원 #지금이순간 #BGM #존노클래식앨범 #사랑에빠질것만같은목소리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던 테너 한 분이 오래전에 이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는데요. ‘연애는 테너와 하고, 결혼은 바리톤과 한다’ (베이스 의문의 1패) 오페라 가수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속설(?) 같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아마도 오페라 내에서 테너와 바리톤의 위치를 보여주는 우스갯소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냥 농담이기만 한건 아니라며 진지하게 이야기하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남성 음역 중 가장 높은 성부를 부르는 테너는 오페라에서 소프라노와 함께 주역을 주로 담당하지요. ‘라 보엠’의 로돌포, ‘카르멘’의 돈 호세,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 ‘리골레토’의 만토바 공작 등 순애보 청년부터 바람둥이까지, 테너는 오페라 주역으로서 ‘연애와 사랑’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바리톤은 주인공의 연적 또는 주역의 아버지 등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비제, 오페라 <카르멘> 중 돈 호세의 아리아 ‘그녀가 내가 던진 꽃 한송이 (꽃의 노래)’ 1875년,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초연됐을 때,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즐겁고 쉬우며 결말이 행복한 작품’을 기대했던 극장 측은 물론 비평가들도 불편함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지금 <카르멘>은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작품 중 하나가 되었는데요. 안타깝게도 비제는 이 작품을 초연하고 3개월 후 36세의 나이로 요절하여 <카르멘> 열풍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브람스와 차이콥스키 또한 이 작품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차이콥스키는 ‘앞으로 10년 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죠. 오늘은 돈 호세가 카르멘이 던져준 아카시아 꽃향기를 맡고 마음이 흔들리는 돈 호세의 저 유명한 아리아를 들어보시죠.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바쁜 테너로 손꼽히는 페루 출신의 스타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의 버전으로 들어볼게요. (내용 참고_ 봉주르 오페라, 김성현 저) by.묘점원 #아_맞다! #크레디아피셜 #존노, 손열음, 조성진, 양인모 #리사이틀풍년 ◼ 8/26(목)-27(금),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 <손열음, 카푸스틴 and…> 2회차 공연의 티켓이 오픈됩니다! 9월 30일 (목) - 10월 1일 (금) 이틀에 걸쳐 펼쳐지는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양일 프로그램도 다르게 구성되었다고 하니… 2회차 모두 놓치지 않을 거에요! ◼ 언제 들어도 좋은 디즈니의 마법 같은 공연 <A Dream is a Wish> 투어가 시작됩니다. 8/27(금) 인천, 8/28(토) 부산, 9/2(목)-9/3(금) 세종문화회관에서 함께 (마음속으로) 외쳐요, 비비디 바비디 부! 하쿠나 마타타! 💫 ◼ 쇼팽 앨범과 함께 돌아온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투어가 시작됩니다. 8/31(화) 부산, 9/2(목) 인천, 9/4(토) 전주, 9/5(일) 대구, 9/7(화) 예술의전당 에서 만나요 😊 by.솔점원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그리고 솔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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