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솔점원입니다.
얼마 전 서울에 함박눈이 내렸죠. 그날은 눈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도 우산을 챙기지 않아 강제로 눈 맞는 낭만(?)을 즐기며 출근길을 걸었는데요. 서촌의 한옥 지붕 위로 하얗게 쌓인 눈을 보다가 올겨울 첫눈이라는 사실을 깨닫고선, 머리가 다 젖는 와중에도 잠시 멈춰 카메라를 켤 수밖에 없었답니다.
서울에 이미 눈이 왔었는데, 왜 첫눈이냐고요? 서울에 폭설이 내린 그날, 점원들은 조수미 & 이 무지치 투어 공연으로 해가 쨍쨍한 부산에 있었거든요😅
1월이 되어서야 눈을 맞게 되었어요. 소복하게 쌓인 눈을 보고 있자니 왠지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덮은 눈이 마치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새하얀 스케치북 같았달까요?
구독자님은 눈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나 일화가 있으신가요? 눈을 무척 좋아하는 강아지와 살고 있는 저는 눈이 오는 날이면 ‘오늘 산책이 아주 재미있겠군!’ 하고 생각한답니다. 쏟아지는 눈송이를 먹으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그녀를 따라 동네를 n바퀴 걷고 나면 (그녀는 지칠 줄을 모르거든요)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리지만요. 집에 돌아오면 눈과 흙으로 범벅이 된 현관문과 강아지를 깨끗하게 만드는 미션도 남아있고요😂 춥고 미끄럽고 녹고 나면 거리도 지저분해지지만, 눈 오는 날에만 만들 수 있는 추억 때문에 오늘도 저희집 식구들은 다음 번 눈 소식을 기다립니다. 🐕🦺❄☃
오늘 몇몇 지역에서는 눈이 내린다고 하는데요. 구독자님이 사는 그곳에 눈이 내리고 있다면 잠깐의 낭만을 느껴보시길, 오늘 하루가 그저 춥기만 한 날은 아니길 바라봅니다.
오늘도 잡화점을 찾아주신 구독자님, 어디에 계시든 기분 좋은 날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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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침부터 쏟아지는 기자님들의 관심에 점원들의 전화통에 불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세계 오페라 무대의 ‘프리마 돈나(Prima Donna)’, 소프라노 박혜상의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소식이 나가고 나서였죠.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모든 성악가들의 꿈의 무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할로 분해 메트 주역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혜상. 덕분에 이제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대중들에게 그녀의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지금 그녀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평단의 찬사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 맡은 배역과 하나가 되어 펼쳐 보이는 대담하고도 섬세한 연기력을 근거리에서 지켜본 적이 있는 저로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희 잡화점을 통해서도 종종 소식을 전해드렸기에, 구독자님에게도 그리 낯설지만은 않으시겠지요?
메트 오페라라는 큰 무대에 당당히 주역으로 서기까지, 박혜상은 메트 오페라 영 아티스트 활동을 비롯하여 한 계단 한 계단 차근히 커리어를 밟아 왔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5위,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 2위, 몬트리올 콩쿠르 2위 등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의 수상 경력은 물론, 2020년 아시아 소프라노로서는 최초이자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되었죠. DG와 계약을 맺게 된 스토리도 마치 드라마 같습니다. 2018년 보그(VOGUE)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초대로 오른 메트 갈라 콘서트와 이후 오페라 페스티벌에서의 박혜상을 본 DG의 최고경영자(CEO) 클레멘스 트라우트만이 박혜상에게 직접 메일을 보냈고, 곧바로 앨범 녹음을 제안했다고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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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스가 공연 후 저를 만나 '내가 본 최고의 세비야의 이발사 공연 3개 중 하나가 오늘 네 공연'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어떤 곡들로 CD를 만들까'라고 물었죠."
- 박혜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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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녀가 지금껏 음악계에 남겨둔 발자취만 놓고 보면 빈틈 하나 없을 것 같은 이미지에, 큰 어려움 없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석사와 전문 연주자 과정을 마친 줄리어드 음악원은 재수도 아닌 삼수 끝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유학을 가기 전에는 오브리 아르바이트를 통해 직접 학비를 마련, 수많은 콩쿠르 입상 경력도 사실은 상금을 벌기 위해 나간 ‘생계형 참가’였다는 비하인드까지 본인의 입으로 전하며 세계 최고의 디바도 한 명의 인간임을 보여주었죠. 또한 고립되고, 외롭고, 이동도 많은 직업이기에 집이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이런 힘든 것들이 관객들을 만나면 사라지기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인간미넘치는HERA언니
오늘도 Nomad 혹은 Homeless by choice의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이지만, 다음 달 2년 만에 고향에서 갖는 리사이틀을 통해 또 다른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에너지를 얻어 갈 수 있겠죠. 더욱이 이번 리사이틀은 ‘사랑과 삶(Amore & Vita)’을 주제로, 살아있는 동안 마음껏 사랑하고, 항상 자신의 꿈을 향해 멈추지 말고 도전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하니 관객분들과 연주자 모두에게 힘이 되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짧은 고향 방문 후에는 또다시 뉴욕으로 돌아가 뉴욕필과의 신년 갈라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시 힘차게 달려나갈 박혜상의 내일을 다 함께 애정으로 지켜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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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는 투피디입니다.
저는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여 과거에는 크레디아의 고객이었고, 현재는 점원분들과 함께 일하며 덕과 업을 함께 쌓는 ‘덕업일치’의 산증인이에요 ✌😁
여러분께 공연기획사의 PD는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 드리기 위해 잠깐 잡화점에 들렸습니다. 저는 주로 유튜브 채널 <크클클TV> 운영과 연주자 인터뷰, 공연 홍보 영상 제작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크레디아와 함께 한지는 아직 만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세어보니 벌써 80여 편의 영상을 만들어왔네요. (세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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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참 많아요. 클래식 애호가로 소문난 박찬욱 감독님을 담은 것도 생각나고요,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촬영은 작년 피아니스트 조성진님의 내한 당시인데요. 기자회견, 쇼케이스 연주, 예술의전당 비하인드 등 다양한 현장을 영상으로 담아 감회가 남달랐어요. 특히 비하인드 촬영 당시 아무도 없는 텅 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연주자와 덩그러니 남아 그의 리허설을 담을 때의 감정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영상,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신다면 꼭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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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장 힘을 실은 프로젝트는 크클클TV의 간판 콘텐츠 <클럽발코니SHOW>입니다. 이 콘텐츠에는 첼리스트 홍진호님이 1년간 MC로 출연하셨는데요. 매달 촬영장에서 얼굴을 보다 보니 자연스레 비즈니스 이상의 관계로(?) 발전했어요. 무려 띠동갑이라는 세대 차이에도 불구하고 진호형님은 언제나 매너 있고 젠틀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제가 잘 따랐던 것 같아요. 특히 지난 여름 서촌의 작은 한옥에서 도X노피자를 함께 먹고, 마루에 나가 바흐의 아리오소를 연주하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아티스트와의 경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잡화점 점원으로서 가장 특별한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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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목요일 저녁 8시, 크클클TV에서는 <클럽발코니SHOW 시즌2>가 방영되는데요. 시즌2의 시작을 열어주시는 게스트는 무려 피아니스트 임동혁 님입니다. 이번 6집 앨범 발매 비하인드 스토리와 마음속 깊이 담아둔 이야기를 꺼내주셨는데요. 그의 찰진 입담이 궁금하시다면 크클클TV를 찾아주세요! (구.좋.부. 😉)
마지막으로 저의 올해 작은 목표는 크클클TV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하는 것인데요. 쉽지 않은 목표지만 여러분의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자주 찾아주세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양질의 콘텐츠를 보여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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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순간
#BGM
#100억뷰의 비결
#아기상어~ 파 파파 파파 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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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퐁의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가 유튜브 사상 최초로 100억 뷰를 달성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이 어머어마한 조회수는 전세계 1위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하죠. ‘아기상어~ 뚜 루루 뚜루~’ 한 번 들으면 뇌리에 박히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마는 마성의 멜로디, 이 노래에 사용된 음은 고작 다섯 개지만 그 파워는 전세계 인구가 ‘아기상어’를 한 번씩은 봤을 만큼 엄청납니다. 여기서 깨닫게 되는 진리(?)는 단순함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는 것이죠. 우리가 ‘반짝 반짝 작은 별’로 부르는 모차르트의 ‘아, 어머님께 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 불변의 태교음악으로 자리 잡은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요?
‘아기상어’의 100억 뷰 돌파가 어느 때보다 반가운 것은 잡화점 또한 핑크퐁의 팬이자, ‘핑크퐁 클래식’이라는 무대를 더핑크퐁컴퍼니(구 스마트스터디)와 함께 올렸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된 앤점원이 담당했던 이 공연은 ‘우리 아이의 첫 번째 클래식’ 이란 주제로 레퍼토리를 구성, 친근함의 결정체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함께 했었는데요. 설 명절을 앞두고 만나게 될 조카에게 들려줄 클래식 음악을 찾기 위해 핑크퐁클래식의 프로그램을 다시 찾아봤어요. 신년음악회에 반드시 나오는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차이콥스키의 사탕요정의 춤 등입니다. 모두 동물이나 곤충, 요정 등을 묘사한 음악이라는 게 흥미롭네요.
구독자님이라면 어떤 음악을 추천하고 싶은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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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왈츠 6번 작품번호 64-1
일명 강아지 왈츠라고 불리는 이 곡은, 쇼팽이 연인인 조르드 상주가 키우던 강아지가 자신의 꼬리를 쫓는 모습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짧지만 귀엽고 경쾌한 곡입니다. 눈송이를 쫓아 뛰어다니는 솔점원의 강아지의 이미지도 절로 떠오르네요.
랑랑의 연주로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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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파파게노 이중창 ‘파-파-파 파파게노’
만약 아이들과 처음 함께 볼 오페라를 고른다면 단연코 ‘마술피리’일 것 같은데요. 어린이 오페라 작품으로도 많이 소개되고 있죠. 얼마 전 소프라노 박혜상이 메트오페라 주역으로 데뷔한 작품이 바로 마술피리죠. 박혜상은 마술피리의 주인공 파미나로 분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조연 커플인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이중창입니다. 둘이 결혼해서 더 많은 파파게노와 파파게나를 낳자고 노래하는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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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_맞다!
#크레디아피셜
#앨범소식
#HERA 여신과 함께하는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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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수 팍의 첫 커버 음원이자 두 번째 싱글 리젠트 팍 <REGENT’S PARK> 🌳 박현수의 애정을 듬뿍 담은 수록곡부터 친누나이자 박주영 작가가 제작한 앨범커버까지! 정성 가득한 이번 싱글은 2월 5일 (토) 정오에 발매됩니다.
◼ 진행 신 옆에 진행 꿈나무 ⭐ 2월 7일 (월) 오전 11시, C채널에서는 박현수가 출연한 정선희의 <회복>이 방송됩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듣지 못한 박현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
◼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예술의전당에서의 리사이틀을 마치고 바로 뉴욕으로 날아가는 소프라노 박혜상!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 홀에서 열리는 뉴욕 필하모닉의 신년 갈라 콘서트에서 한국 가곡인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과 새타령을 협연합니다. 링컨 센터에 울려 퍼지는 한국 가곡이라니...❣
◼ 화제의 그 음반 🔥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Home>이 2월 8일 (화) 발매됩니다! 대니의 로맨틱 감성 대폭발, 먼저 들어본 스태프들은 달달함에 기절했다는 소문이 😵 선예매한 분들은 빠른 후기 잊지 말기!
◼ 아시아 최대 생각 축제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2022>에 크레디아 아티스트가?! 첼리스트 홍진호(3/26),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3/27)가 전하는 영감과 음악 이야기! 이젠 공연장 아닌 사유의 장에서도 만나요 💭 #나_너무_자랑스럽잖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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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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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솔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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