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솔점원입니다.
2주간 별 탈 없이 잘 지내셨나요? 점원들은 연말 공연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2주를 보냈답니다. 숨 가쁜 와중에도 설레는 마음이 드는 건, 구독자님께 들려드리고픈 이야기가 아주 많이 생겼기 때문이겠죠?
제일 먼저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난 수요일(11/17)에 있었던 크레디아클래식클럽TV의 팬미팅 행사입니다. 온라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고 오프라인 만남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잡화점에 일어나다니요! 대도서관, 이사배, 도티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한다는 그 팬미팅을, 잡화점에서도 진행했습니다. ✌ #왠지_뿌듯하지_뭐야
2021 크클클 홍보대사 첼리스트 홍진호,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테너 존노와 함께 내년 홍보대사인 박현수가 깜짝(?) 등장해 행사를 꾸몄는데요. 특급 리액션을 장착하고 팬미팅을 찾아 주신 ‘씨엘(크클클TV 유료회원애칭)’ 회원분들 덕분에, 무대 뒤 스탭들은 계속 웃음이 났지 뭐예요. 그런 마음을 연주자들도 느꼈는지, 존노는 ‘그동안 온라인 공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실시간 반응에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점원들 역시 여러분과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참 값진 것임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소설 안드레 애치먼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9)>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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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or ch’a null’amato amar perdona, 사랑은 사랑받는 사람을 사랑하게 만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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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인 엘리오가 사랑하는 상대방을 그리며 마음에 새기는 문장이죠. 음악과 연주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공연이 만들어지고, 다시 연주자가 음악으로 그 마음에 보답하는 것이 마치 위의 구절을 증명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잊지 않고 잡화점을 찾아 주신 구독자님께, 사랑을 담아 40번째 편지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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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속닥
#오늘의소식
#바로크음악의 즐거움
#12월은 바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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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은 ‘바로크’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화려하고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일 수도 있고, 옛 앤틱이나 음악으로는 바흐나 헨델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무엇이 됐든 동시대적인 이미지보다는 오랜 역사를 지닌 과거의 양식으로 생각이 될 테지요. 그렇기 때문에 '바로크 음악'이라고 하면 다소 어렵거나 지루하다고 생각이 먼저 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바로크 음악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많이 있는데요, 지하철 환승음악으로 익숙한 비발디의 <조화의 영감>이나, 캐논의 파헬벨은 핸드폰 벨소리나 CF, 영화 등 주변에서 들어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것 같고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는 정말 많이 샘플링되기도 했죠.
한국인이 특히 사랑하는 연주자 2명이 올 12월 연말 바로크 프로그램으로 돌아오는데요. 조수미와 리처드 용재 오닐 모두 12월에 바로크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연주자 모두 '그래미 상 '수상자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네요 :-) 소프라노 조수미는 바로크 음악에 대해 '본질만 남겨두고 주변을 둘러싼 많은 것을 걷어낸 음악' 이라고 설명합니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바로크 음악은 생동감과 열정이 넘쳐나는 음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조수미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바로크 앨범 <Lux. 3570> 발매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조수미의 국제데뷔 35주년, 이 무지치의 창단 70주년을 기념하며 붙였다고 하는데요, 3570은 로마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콜택시 번호이기도 하다네요. 조수미와 이 무지치 모두 로마 산타 체칠리아 출신이고 로마를 거점으로 활동 중이라 우리의 만남은 필연이었다며 즐거워했다고 하죠.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바로크 프로그램을 가지고 한국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물론 오늘날 비발디의 '사계'의 인기를 만들어낸 이 무지치가 연주하는 '사계'도 빠질 수 없겠죠. '사계' 연주야말로 용재 오닐이 이야기하는 '생동감과 열정이 넘쳐나는 음악'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올해의 그래미상 수상에 리처드 용재 오닐이 들고 오는 바로크 레퍼토리는 텔레만, 바흐, 퍼셀 등입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리처드 용재 오닐의 <미르테리오소>에 담긴 곡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텔레만의 비올라 협주곡은 비올라를 위한 거의 최초의 협주곡이라 용재 오닐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하는데요. 용재 오닐은 첼리스트 문태국, 테너 존노와 함께 젊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입니다.
조수미와 이무지치가 보여줄 이탈리아 바로크의 정수, 그리고 용재 오닐, 문태국, 존노가 꾸며낼 따뜻한 바로크의 밤이 기대되는 12월이니, 놓치지 말고 우리 다같이 바로크 음악의 아름다움에 풍덩 빠져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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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의하루
#업무일지
#해외특파원특집
#녹음실에선 완벽남, 주방에선 스윗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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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덴부르크 공항에 아침해와 함께 도착했어요. 새로 생긴 깔끔한 공항 동선에 감탄하면서 와이파이를 잡으니 피아니스트 D군의 카톡이 후두두두둑 쏟아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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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했어요?
착륙했다고 나오는데 연락주세요.
지금 나가려고요.
OO 씨?
조금만 기다려요 도착해서 문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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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친절히 공항까지 나와주다니 매니저는 감동해서 웁니다… 그동안 독일 한번 좀 오라고 여러번 말했는데, 이제야 온다며 동혁씨는 전날 잠도 일찍 자고 아침 7시부터 깨어 있었대요.
도착해서는 닭도리탕도 만들어주고 그 외에 출장 일정 동안 집밥을 얼마나 맛깔나게 만들어줬는지 피아니스트 아니고 쉐프 같기도 했어요. 저녁 먹기전 녹음할 곡을 연주할테니 들어달라며 악보를 줍니다. 너무 피곤했는데도 지금 흘려보내는 이 음악이 너무 아쉬울 정도였어요.😥 이대로 녹음해도 손색이 없겠다...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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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전날에는 텔덱스튜디오에 가서 피아노 셀렉을 하고 이웃사촌 벤자민과 함께 저녁도 만들어 먹었고요. 녹음날 아침, 저는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하고 비장하게 동혁씨 집으로 갔습니다. 공연 징크스 물품보다는 가지수가 덜하지만 녹음에도 준비물이 많습니다. 쑥찜팩, 공진단, 홍삼물, 바나나, 초콜렛 등등
동혁씨 집에서 스튜디오까지는 20분 거리. 차안에는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둘다 말수를 줄이고 한국 발라드를 들으며 갔어요. 스튜디오에 근처에 와서는 갑자기 독일 와줘서 심적으로 너무 안정된다고 스윗한 말을 건넵니다.
그래...슈베르트 음반을 만드는데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도와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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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 도착하니 프로듀서 욘과 톤마이스터 아르네가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아르헤리치가 추천해서 발매하게 된 임동혁의 1집 음반때도 참여해주신 분들인데, 이번에 특별히 노르웨이에서 베를린까지 와서 도와주고 계셨어요. 이 두 분은 임동혁과 첫 만날때 나이가 현재 임동혁의 나이였다니, 정말 오래된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눈빛만 봐도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아는 사이라 스튜디오 분위기는 너무나 편안했고, 그러면서도 작업이 시작되면 아주아주 깊게 집중하는 모습이었죠. 녹음 첫 날에 임동혁씨는 맨발로 녹음실과 콘솔을 오가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총 9시간을 공을 들여 소나타 한곡을 완성했습니다.
둘째 날도, 셋째 날도 그의 집중력은 무서울 정도였어요. 녹음 에피소드를 몇개 기억해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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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에 어디서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녹음실에 새가 들어왔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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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근처에서 픽한 피자는 정말 맛이 없었다는 것 (맛없어서 사진 찍는걸 깜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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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에 인터내셔널로 먼저 슈베르트 음반이 발매되는데 제작 과정까지 옆에서 지켜봤던 음반이라 기대가 점점 커지네요. 구독자 님도 기대해주실거죠?
그럼 이만, 베를린 텔덱스튜디오에서 징점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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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순간
#BGM
#슈베르트하면 겨울, 겨울하면 슈베르트지
#겨울나그네_전곡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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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겨울나그네
한 달에 한 번, 나를 위한 클래식 브런치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의 마지막 공연은 리처드 용재 오닐의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전곡입니다. 겨울나그네는 용재 오닐의 대표 레퍼토리지만 24곡 전곡을 연주하는 건 6년 만이라고 하니, 비올라와 피아노로 접하는 겨울나그네는 흔치 않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크클클 12월 해설을 맡은 황지원 칼럼니스트에게 겨울나그네 중 한 곡 추천 드렸더니, 다섯 번째 곡 ‘보리수(Der Lindenbaum)를 꼽으시네요. “깊고 고요하면서도, 소박한 평화가 살아 숨쉬고, 사색적이면서도 친근한 선율을 지닌 이 음악은 언제 들어도 큰 감동”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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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 겨울나그네
가요에도 동명의 곡이 있습니다. 심수봉의 겨울나그네는 1989년에 발표된 곡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쓸쓸한 느낌의 곡이네요. 한국의 슈가맨 양준일의 첫 앨범도 ‘겨울나그네'로 ‘레베카'보다 먼저 ‘겨울나그네'로 데뷔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겨울나그네 하면 동명의 한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생각납니다. 영화 전체를 다 보진 못했지만, 가끔 티비에서 봤던 쓸쓸하고 황량했던 장면들이 깊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강석우, 이미숙, 안성기 주연으로 당시 멜로 영화가 드문 시절이라 <건축학개론>과 비슷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미숙도 이영화로 답번에 청춘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고 하네요. 죽기전에 봐야하는 한국영화 1001에도 꼽힌이 영화의 ‘순수와 영혼을 조율하는 사랑의 세레나데'라는 포스터의 카피도 인상적이네요. 구독자님은 ‘겨울나그네' 하면 무엇이 생각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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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_맞다!
#크레디아피셜
#다가오는_연말공연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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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자 윤한결이 11월 14일 막을 내린 제1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 KSO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2위 및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주최가 되어 처음으로 선보인 첫 국제 지휘 콩쿠르이기에 더욱 뜻깊은 수상이 되었겠네요. #콩그레이츄레이션 👏👏👏
◼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워너 뮤직 선공개 음원 ‘Will you be my home’이 11월 26일 금요일 정오에 발매됩니다. 대니의 포근한 목소리와 바이올린 선율이면 이 추운 겨울도 따끈따끈하게 보낼 수 있다는 사실!
◼ 전설과 전설의 만남! 12월 25(토)-26일(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조수미 & 이 무지치> 공연의 티켓이 오늘(23일 화요일) 2시에 유료회원 선오픈, 내일(24일 수요일) 2시에 일반오픈됩니다. 국제 데뷔 35주년의 조수미와 창단 70주년을 맞은 이 무지치가 선사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 함께 해주실거죠?! 12/3(금)까지 얼리버드 할인혜택도 놓치지 마세요!
◼ 크리스마스 필수 공연이죠🎄12월 25일(토)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낮 2시 공연의 티켓이 모두 매진되었습니다🙇♀️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오후 7시 공연을 추가하기로 전격 결정했습니다. 추가 공연의 티켓은 이번주 목요일(25일) 오후 4시에 오픈되니, 2시 공연 티켓 놓치신 분들은 어서 달려가세요!
◼ 문태국 & 임동혁 듀오의 전국 투어 공연이 펼쳐집니다. 🎹🎻 11월 27일 (토) 고양아람누리를 시작으로 11월 30일 (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2월 8일 (수)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 여러분들을 만나는 동태 듀오! 이들의 빛나는 케미를 현장에서 직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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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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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솔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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