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11월 1일, 세계 최대 규모의 이집트 대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20여 년 간의 공사 끝에 열린 이곳은 무려 10만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요. 규모는 축구장 70개 크기에 달해, 전시를 모두 관람하려면 잠을 자지 않고도 꼬박 70일이 걸린다고 해요.
한편, 국내에서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난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가 화제입니다. 올해 관람객이 사상 처음으로 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하죠. 이는 루브르 박물관, 영국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라고 하네요.
전시회 붐과 텍스트힙에 이어 박물관의 시대가 열린 것일까요? 각국의 고유한 문화를 담은 박물관의 성장은 단순히 전시 관람을 넘어 역사를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창이 될 수 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듯해요.
잡화점 역시 구독자님의 세계를 넓히는 창이 되기를 바라며, 세상에서 가장 작은 클래식 음악 박물관을 오픈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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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아니, 음악은 죽지 않았어!” -토스카니니
이탈리아의 합주앙상블 이 무지치(I Musici)가 4년 만에 내한합니다. 저에게 이 무지치는 각별한 단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21년 팬데믹 시기에 내한하여 소프라노 조수미와 감동적인 공연을 선물한 바 있는데요. 당시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투어가 무산될 뻔했지만, 일정을 전면 조정하고 2주간의 자가격리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함께하며 전우애(?)를 나누었다고 할까요. 따뜻하고 정 많았던 단원들도 기억에 남고요.
올 12월, 이 무지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래된 친구 같은 이 무지치를 소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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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무지치 초창기 멤버(상)/이 무지치 현재 멤버(하)
ⓒ이 무지치 홈페이지, 크레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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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무지치가 없었다면 비발디 ‘사계’를 몰랐을지도?
클래식 음악은 잘 몰라도 비발디의 ‘사계’만큼은 누구나 들어봤을 텐데요. 그런데 ‘사계’가 작곡된 뒤 200년 이상 거의 연주되지 않았던 곡이란 사실 아시나요? 본디 협주곡집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 Op.8>에 수록된 이 곡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바로크음악 부흥과 함께 재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55년 이 무지치가 녹음한 <사계> 앨범이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누적 2,500만 장 이상 판매되는 대기록을 세웠죠. 이 무지치가 아니었다면, ‘사계’의 아름다움을 우리는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 지휘자 없는 ‘협동조합’ 음악 단체
물론 이 무지치의 레퍼토리는 비발디의 사계에 그치지 않습니다. 18세기 이탈리아 음악을 재발견하고 소개해 왔으며,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작품을 연주해왔어요. 이러한 지속적인 발전의 배경에는 모든 단원이 음악적 책임을 함께 지는 민주적인 구조가 있습니다. 2019년경에는 협동조합으로 재조직되어, 멤버들이 행정·재정까지도 함께 운영하죠. 그래서 이 무지치에는 별도의 투어 매니저가 없답니다. 저는 현재 비올라 주자인 실비오(Silvio)와 모든 투어 소통을 하고 있는데, 그의 놀라운 업무 능력에 감탄하곤 합니다.
🏛️ 가장 오래된 앙상블
이 무지치는 실내합주단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요. 1951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출신의 12명의 음악가들이 모여 창단한 이 무지치(I Musici: ‘음악가들’이라는 뜻)는 1952년 첫 무대를 올립니다. 이후 리허설에서 이들의 음악을 들은 명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음악은 죽지 않았다”라고 감격하며 단원들을 격려해 주었다는 일화가 있죠. 당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였는데요. 아마도 토스카니니는 젊은 음악가들의 생동감 넘치는 음악을 들으며 전후 폐허 속에도 음악은 계속된다는 희망을 얻게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의 말처럼 음악은 팬데믹 때도 ‘죽지’ 않았습니다.
👨👩👧👦 대를 이어온 ‘이 무지치’ 단원들
이 무지치의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이라면, 오랫동안 단원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고, 세대를 이어 이 무지치이 단원이 된 연주자들이 많다는 건데요. 현재 하프시코드/피아노 주자인 프란체스코 부카렐라는 초창기 멤버였던 루치오 부카렐라(더블베이스)와 마리아 가라티(하프시코드)의 아들이며, 바이올린 주자 지안루카 아포스톨리의 아버지도 이 무지치의 바이올리니스트였습니다. 현 악장이자 리더인 마르코 피오리니 역시 창단 멤버 몬세라트 세라베라의 아들로, 이 무지치의 음악적 정신은 세대를 넘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답니다.
구독자님, 이제 이 무지치와 조금 더 가까워지셨나요? 마지막으로 이 무지치가 한국의 가곡을 모아 연주한 <한국의 사계> 앨범을 들어보세요. 그리고 친구를 만나러 오듯, 우리 12월에 함께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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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까지 딱 45일! 🎄 벌써 도심 곳곳은 반짝이는 조명과 크리스마스 데코가 가득합니다🎅 잡화점 역시 그 분위기에 발맞춰, 12월을 화려하게 장식할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 중이랍니다. 그 중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무려 5일간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롯데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모든 공연이 공개된 기념으로, 점원들의 픽을 발 빠르게 모아봤습니다😉 코너 속의 코너! 5일 5색의 페스티벌 중 점원들의 가장 기대되는 공연에 대한 투표도 함께 진행했는데요. 과연 결과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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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혬점원 : 제 픽은 바로 <대니 구 HOME>(12/24)이에요. 작년에 제가 직접 담당했던 공연이기도 해서 더 애정이 가네요🥰 원래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이브가 더 설레는 날인 거 아시죠?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니 구와 조윤성 트리오가 선사하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크리스마스 메들리, 그리고 서울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브라스 밴드와의 콜라보까지! 분명 최고의 홀리데이 선물이 될 거예요. 이번 이브엔 ‘나홀로 집에’ 대신, 공연장에서 대니와 함께하는 건 어떠세요?
🧡 양점원 : 제가 어릴 때부터 ‘한국의 지휘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는데요. 바로 금난새 지휘자입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제격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금난새 지휘자의 친근한 해설과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할 <금난새의 크리스마스 선물>(12/25)을 선택하고 싶어요. 특히, 주하이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 역대 최연소 1위를 기록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와의 협연이 정말 기대돼요!
💚 묘점원 : ‘편지’, ‘동경소녀’, ‘여우야’, ‘마법의 성’.... 몇 곡을 나열해도 끝나지 않는 히트곡의 주인공 김광진의 콘서트라니! 점원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공연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바로 이 공연이었어요🏆 ‘이 노래도 김광진 곡이야?’ 하고 깜짝 놀랄 무대가 펼쳐지겠죠? 음악뿐 아니라 오뜨 꾸뛰르를 방불케 하는 그의 무대의상도 기대 포인트 중 하나랍니다. 김광진의 30년 음악 인생이 담긴 <김광진 겨울 콘서트 The Treasure>(12/26)는 저를 포함해, 그의 음악과 함께해 온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될 거예요.
💙 현점원 : 전 이제 유키 구라모토가 없는 겨울은 상상이 안되네요. 매년 저에게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감성을 선사 해주는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12/27)은 제 겨울 루틴 같은 존재랍니다. 심지어 이번에는 심지어 이번에는 노래 '숲'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핫한 싱어송라이터 최유리가 친구로 함께한다고 하니, 또 어떤 새로운 무대가 갱신될지 벌써부터 두근거려요🎁
💜 둥점원 : 연뮤덕에게 이보다 더 재밌는 콘텐츠가 있을까요? 뮤지컬을 한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김문정 음악감독의 20년 여정이 녹아 있는 콘서트가 찾아옵니다. <맨 오브 라만차>, <모차르트!> 등 김문정 음악감독의 대표작 넘버들이 The M.C 오케스트라와 스페셜 게스트와 함께 펼쳐진다니! 뮤지컬과 오케스트라, 두 장르를 사랑한다면 <The M.C Orchestra 20주년 콘서트 with 김문정>(12/28)은 무조건 픽이에요🎭
구독자님은 어느 점원의 취향에 공감하시나요? 이번 겨울은 클래식부터 대중음악, 재즈, 뉴에이지, 뮤지컬까지! 골라먹는 재미가 가득한 5일 5색 <롯데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 꼭 한 번 들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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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다가온 11월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 빼빼로데이!🍪 평소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고 싶다든가,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서로 과자를 주고받으며 기쁨을 나누곤 하는데요. 이날 하루만큼은 달콤한 과자와 마음이 오가는 스윗하고 따듯한 풍경이 곳곳에 펼쳐지죠.
하지만 때로는 건네는 것 그 자체보다 속에 담긴 마음이 더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법! 잡화점과 클래식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구독자님이신 만큼, 올해는 조금 신선하게 과자가 아닌 음악으로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잡화점에서는 ‘11’이라는 숫자와 관련이 깊은 두 곡을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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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차르트 - 피아노 소나타, No. 11
모차르트의 수많은 걸작 사이에서도 우리에게 특히 익숙한 이 곡. 바로 피아노 소나타 11번입니다. 특히 이 곡의 3악장은 ‘터키 행진곡’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세 번째 악장의 빠르기말인 '터키풍으로'(Alla Turca)가 이 곡 전체의 별칭이 되었다고 합니다. 17세기 중엽부터 18세기까지 유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터키의 문화가 모차르트의 작곡에도 영향을 주며 탄생하게 된 별칭이죠. 모차르트 특유의 우아함과 리듬감, 그리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한껏 가미된 이 곡. 오늘은 첫 악장부터 여유롭게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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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랴빈 - 전주곡, Op. 11, No. 11
러시아를 대표하는 낭만파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스크랴빈은 많은 피아노곡을 남겼는데요. 스크랴빈이 8년간 작곡한 24개의 전주곡을 모은 Op. 11은 그의 작곡 초기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곡입니다. 특히 극적이고 낭만적인 선율의 진행은 쇼팽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던 그의 초기 작품세계를 대표하기도 하죠. 그리고 그 위에 덧붙여지는 스크랴빈만의 독특한 화성은 이 곡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그의 몽환적이고도 낭만적인 음악 세계를 즐겨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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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당일, 조수미가 선사하는 한겨울의 음악 선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조수미 크리스마스 콘서트 ‘My Secret Christmas’>(12/25)의 티켓이 오늘 오픈됩니다. 전 세계를 황홀하게 물들이는 조수미의 독보적인 보이스와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와의 따뜻한 하모니로 올겨울 가장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보면 어떨까요?
✔️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지안 왕, 비올리스트 디미트리 무라스. 네 명의 비르투오소가 만들어내는 깊은 호흡의 실내악 무대! <정명훈 실내악 콘서트 with 양인모, 지안 왕, 디미트리 무라스> 투어가 곧 시작됩니다. 강릉아트센터(11/20), 부천아트센터(11/21), 김해문화의전당(11/22), 대구콘서트하우스(11/23) 거쳐 예술의전당(11/25)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무대를 곧 만나볼 수 있습니다.
✔️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펼쳐지는 <롯데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의 티켓이 모두 오픈되었습니다. <대니 구 크리스마스 콘서트 ‘HOME’>(12/24)를 시작으로 <금난새의 크리스마스 선물>(12/25), <김광진 겨울 콘서트 ‘The Treasure’>(12/26),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12/27), <The M.C 오케스트라 20주년 콘서트 with 김문정>(12/28)까지! 5일 5색 풍성하고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어느덧 세 번째 밤이자 2025년의 마지막 <Schubert Abend - 슈베르트의 밤>이 찾아옵니다. 삶과 죽음을 노래한 슈베르트의 음악을 만나는 겨울밤.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겨울의 정서와 어울리는 슈베르트의 음악을 모아 기획한 이번 공연에는 첼리스트 문태국, 작곡가 손일훈이 함께 합니다. 오늘 오후 2시에 티켓이 오픈되니 슈베르트의 깊은 음악성과 겨울의 정취가 어우러진 감동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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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 양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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