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둥점원입니다. 

11월 18일 토요일, 테너 존노가 미국 뉴욕 카네기홀 잰켄홀에서 열린 데뷔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과 함께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매년 전국 방방곡곡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잡화점이 존노의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을 통해 뉴욕에도 발자취를 남길 수 있게 되었는데요 🥰 사실 잡화점이 해외에 지점을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 본격적으로 잡화점의 문을 열기 전인 2019년 9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에스플러네이드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역시 전석 매진으로 멋진 발자취를 남긴 경험이 있답니다. 

잡화점의 다음 지점은 어느 곳일까요?

국내뿐만 아니라 더 많은 나라에 잡화점 n호점~nn호점을 내는 그날까지-!

오늘도 구독자님의 하루가 클래식하게 알찬 하루로 채워지길 소망하며 잡화점의 문을 활짝 열어보겠습니다.

구독자님은 음악을 주로 어디에서 들으시나요? 저는 요즘 유튜브에서 다양한 플레이리스트들을 들어보고는 합니다. 재치가 넘치면서 감성이 돋보이는 플레이리스트들의 제목들을 클릭해 보면서요. 그 옛날 라디오에 귀 기울여 가며 만들던 믹스테입에서부터 MP3, 스트리밍 서비스를 거쳐 유튜브까지, 음악 큐레이션은 진화를 거쳐왔습니다.

아마 최초의 음악 큐레이션은 클래식 음악으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특히 바로크 음악들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작곡된 곡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답니다. 

🍽 타펠무지크(TAFELMUSIK), 식사할 때 들어요

타펠무지크, 식탁음악이라고도 이야기하는데요. 17~8세기 궁정이나 귀족들의 연회에서 연주되던 음악입니다. 특히 텔레만의 식탁음악이 유명한데요. 제목도 ‘Musique de Table’로 붙여서 발표하였으며, 정찬코스에 맞추어 한 작품의 전체 길이는 1시간 30분 정도로 작곡했다고 합니다. 텔레만은 오늘날 바흐만큼 잘 알려진 작곡가는 아니지만, 당대에는 바흐보다 인기가 많았던 음악가로 그가 작곡한 곡은 2,000여 곡이 넘는답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 <선물> 공연에서는 식탁음악 대신, 그의 대표적인 비올라 협주곡을 들으실 수 있어요.

💤 골드베르크 변주곡, 잠이 안 올 때 들어요

바흐의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영화나 CF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용되었는데요.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는 살인 장면에 삽입되어서 공포감을 조성하는가 하면,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나 <비포선라이즈>와 같은 로맨스 영화에서도 등장하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는 타임리프 장면에서 사용되는 등 아주 다양한 상황에 사용되고는 했는데요. 하지만 이 곡은 본래 카이저링크 백작이 자신의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면제 대용으로 쓰일 수 있는 곡을 바흐에게 의뢰하며 작곡되었다고 하네요. 현대에 와서는 불면증 치료의 목적으로 작곡된 곡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오늘 한번 침대에서 검증해 보시면 어떨까요?

🌊 수상음악(Water Music), 물 위에서 들어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흐가 불면증을 위한 곡을 만들었다면, 헨델은 뱃놀이와 불꽃놀이를 위한 곡을 작곡했답니다. 특히 ‘수상음악’은 헨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영국 왕실의 뱃놀이 연회를 위해 작곡했습니다. 화려하고 경쾌한 분위기의 곡인데요. 특히 외부에서 연주되는 곡인 만큼 트럼펫의 화려한 연주가 인상적이에요. 또한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은 말 그대로 불꽃놀이를 위한 곡으로 이 음악은 언제나 불꽃놀이와 함께 연주된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바흐의 커피 칸타타, 로시니의 피아노 작품인 ‘네 개의 말린 과일 디저트’ 등 찾아보면 꽤 우리 일상과 닮은 바로크 곡들이 많답니다. ‘연말을 위한 음악’으로 큐레이션 된 바로크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잡화점의 본진, 크레디아 유튜브 채널에 들어와 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엿한 13만 유튜버 ‘crediatv’에는 공연 실황부터 백스테이지 비하인드, 인터뷰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업로드 되어있습니다. 최근엔 새로운 연주 영상은 물론, 이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클립들을 쇼츠로 다시 소개해 드리고 있는데요. 매주 월요일, 목요일 구독자님을 찾아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요즘 점원들은 과거 영상들을 살펴보는 재미에 홀딱 빠져있습니다. 무려 15년 전부터 아카이빙된 영상들,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늘은 점원들만 보기 아까운! 크레디아 채널의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개할게요. #너_내_구독자가_돼라 🖐

방구석 1열에서 듣는 명연주 🎻

집에서 감상하는 공연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요? 무려 136만 명이 본 앙상블 디토의 ‘B Rossette(하얀거탑 OST)’는 원곡보다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는데요. 현재까지도 꾸준히 ‘끌올’되는 앙코르 연주는 당시 임동혁의 강력 추천으로 선곡되었다고 해요. 15년 전 내한한 구스타보 두다멜과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의 ‘Mambo’ 영상도 구독자님께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악기를 돌리고 유니폼을 관객석으로 던지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눈을 사로잡습니다. 성당에서 선보이는 정경화의 바흐 ‘샤콘느’ 연주는 물론이고요. 다시 보기 어려운 조합, 유키 구라모토와 조수미 ‘Memory of Love(주몽 OST)’ 영상도 추천합니다.

순간 포착 📸 공연장에서 이런 일이 ?! 

공연장에서 우연히 펼쳐지는 순간이 운 좋게(?) 포착되기도 합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피아노를 연주하기 직전, 객석에서 울리는 알람 소리를 그대로 건반에 옮겨 브람스 곡으로 이어간 영상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죠.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즉석에서 앙코르를 신청받아 1년 만에 ‘라 캄파넬라’를 연주하기도 했는데요. 약 600만 뷰를 기록한 영상, 한 번쯤 클릭해 보셨을지도요. 최근 <조수미 &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공연에선 소프라노 조수미가 객석에서 들리는 벨소리를 따라 노래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놓칠 수 없는 이 장면도 곧 유튜브에서 공개될 예정이라는 사실! 

왓츠 인 마이 라이프! 🤳 VLOG

무대 밖 아티스트의 모습을 담은 콘텐츠도 빼놓을 수 없죠. 13년 전,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는 뉴욕 집을 짧게 소개하기도 했고요. 소프라노 박혜상은 유튜브에서 뉴욕 일상과 DG 데뷔 앨범 레코딩 브이로그를 공개했습니다. 얼마 전, 양인모는 브이로그 ‘인모저모’를 통해 베를린 랜선 집들이에 초대하기도 했는데요. 완벽한 연주를 선보이는 그들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영상이 올라갈 예정이니 #좋댓구알🔔 부탁드리며, 

보고싶은 영상이 있다면 언제든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

매년 이맘때쯤이면 들려오는 소식이죠. 제 66회 그래미 상 시상식의 후보들이 발표되었는데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독자님께 미래지향적이며 사회적, 국제적 이슈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그래미가 눈여겨 본 작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클래식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 중 일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오늘 들으신 곡들이 그래미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내년 2월 4일에 밝혀집니다! 😆

🎵 토마스 아데스 : 단테

흔히들 ‘모르는 사람은 없고 읽은 사람도 거의 없다’고 하는 단테의 신곡을 소재로 한 발레 음악입니다. 영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토마스 아데스가 LA 필과 영국 로열 발레로부터 위촉받아 작곡한 이 곡은 단테의 신곡처럼 지옥-연옥-천국 편까지 총 3부로 되어 있으며, 2019년 1부 지옥 편이 LA 필의 연주로 초연되었고, 2021년에는 전곡이 발레 무대로 세계 초연되었습니다. 단테의 신곡은 고전의 진수라고도 불리는 작품이어서 그런지, 많은 음악가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었다고 해요. 프란츠 리스트도 그중 하나로 단테의 신곡을 소재로 피아노 소나타(단테를 읽고: 소나타풍의 환상곡)와 교향곡을 남겼죠. 토마스 아데스의 이 작품은 리스트의 단테 심포니에 대한 현대적인 대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음악만으로도 차이콥스키, 스트라빈스키와 견주는 발레 음악이라는 찬사를 얻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그래미상 최우수 오케스트라 연주 부문과 최우수 현대음악 작곡 부문까지 2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 유자 왕 <The American Project>

거침없는 연주와 강렬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피아니스트 유자 왕의 새 앨범 <디 아메리칸 프로젝트>도 그래미상 2개 부문에 후보로 등장하는데요. 유자 왕은 최우수 클래식 기악 독주 부문에, 앨범의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는 올해의 프로듀서 클래식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이 음반은 피아노는 미국 음악의 역사를 여행하는 타임머신 역할을 한다고 말하는 유자 왕이 <존 아담스 : Must the Devil Have All the Good Tunes?>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미국 작곡가 프로젝트 음반이라고 해요. 메인 트랙은 유자 왕의 오랜 친구인 테디 아브람스가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를 인용하여 그녀에게 헌정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재즈의 매력과 현대적인 향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유자 왕의 친구이자 멘토인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그녀를 위해 작곡한 짧은 곡 ‘You Come Here Often?’까지, 그녀의 거침없는 타건을 통해 미국 음악의 풍요로움을 만끽해 보세요!

✔️ 백야에 떠나는 아름다운 북유럽의 대자연과 스칸디나비아의 예술 도시, 세계 최정상 클래식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14일간의 꿈 같은 여행 ‘북유럽 클래식 뮤직 크루즈’ 투어가 오픈 되었습니다. 북유럽의 경이로운 여행지 관광뿐만 아니라 테오도르 쿠렌치스(지휘자), 이고르 레빗(피아노), 롤란도 빌라존(테너) 등 최고의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함께 펼치는 공연까지! 아름다운 크루즈선을 타고 지상과 선상을 오가며 펼쳐질 문화 여행에 승선할 준비 되셨나요? 🚢 자세한 정보는 🔗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제인 ‘제40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가 12/2(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집니다. 대만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타이베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첼리스트 문태국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신세계로부터', 엘가 '첼로 협주곡 e단조'와 더불어 한국과 대만의 음악적 교류를 위해 서순정 작곡가가 작곡한 <단수이(淡水)강을 따라서>가 연주될 예정입니다. 이들이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나보세요 🎶 

✔️ 재치 만점 만능 엔터테이너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의 팬콘서트가 티켓 오픈되었습니다. 두 아티스트는 각자의 매력으로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하는 연말 맞춤 팬콘서트를 준비 중인데요. 하루에 한 번! 알찬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꾸며 질 12/14(목) 박현수 팬콘서트 <Winterdream>, 12/15(금) 대니 구 팬콘서트 <Moonlight>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