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묘점원입니다.

2022년도 이제 2주가 채 남지 않았는데요. 

근래 핸드폰을 열면 제가 올해 무엇을 찍었고, 어떤 음악을 들었고, 무엇을 먹었는지 등 한 해의 기록이 팝업되고는 하는데요. 기록하지 않아도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니 반갑다가도 저의 일상이 푸쉬알림처럼 너무 쉽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인스타그램은 2022 연말결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로 ‘갓생(God+生)’이 꼽혔다고 밝혔는데요. #오운완 #만보걷기 #공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더불어 릴스와 같은 숏폼의 활발한 성장세를 주목했습니다. 1분 내외 안에 주목을 끌어야 하는 만큼 감각적인 컨텐츠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는데요. 그런 면에서 짧은 소품 하나에도 5분이 넘는 클래식 음악은 다소 불리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찰나가 아닌, 뇌리에 오래도록 남아 영혼을 위로하고 움직이게 한다면 조금 길어도 들여다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롱폼, 클래식 음악이 구독자님의 2023년 트렌드 키워드가 되기를 소망하며, 더불어 잡화점이 그저 흘러가는 안부가 아닌 반가운 편지가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구독자님, 새해에 다시 편지할게요. 

공연장 옆 잡화점의 연례 행사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2020년, 2021년에 이어 2022년의 마지막 잡화점 문을 여는 오늘도, 다가올 2023년 크레디아 공연 라인업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크레디아의 2023년은 천사들의 목소리로 시작합니다. 내년 525주년을 맞는 빈 소년합창단이 3년 만에 한국 무대에 신년음악회로 돌아오는데요. 팬데믹으로 재정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월드 투어를 재개하며 희망의 목소리를 새롭게 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정말 특별한 만남의 무대들도 준비되어 있어요. 스승과 제자에서 협연자와 지휘자로 다시 만난 미샤 마이스키와 장한나의 연주가 9월에 펼쳐지고요, 7월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베를린필 12첼리스트와의 특별한 협연을 선보인답니다. 슈퍼스타 첼리스트 요요 마와 최정상 실내악단 이 무지치도 리턴 투어를 가집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신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 투어 또한 준비되어 있습니다.

내년에도 다채로운 무대로 돌아오는 크레디아의 공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무엇을 봐야 할지 고민되는 분들을 위해 잡화점 점원들의 사심 가득, 기대되는 공연 PICK을 들려드릴게요!

2022년 3월, 잡화점에는 손님으로만 방문하던 둥점원이 잡화점의 점원이 된 달인데요. 아직도 첫 잡화점 인사를 작성하던 때의 설렘이 생생한데 벌써 2022년의 마지막 잡화점 원고라니! 나이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우스갯소리를 몸소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 쪼끔 씁쓸하지만😥 점원으로서 잡화점과 함께 한 2022년은 굳이 기억을 돌아보려 애쓰지 않아도 꽤 행복했답니다😍

날씨에 따라, 그 주의 이벤트에 따라 다양한 기분으로 써내려간 편지 #서문, 국내외 다양한 공연 소식과 핫 토픽을 누구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배달하기 위해 힘쓴 #소식, 잡화점이기에 알 수 있는, 생생한 공연장 백스테이지 이모저모와 점원들이 자랑하고픈 취향이 가득한 #일지, 구독자님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책임지는 #BGM, 매달 쏟아지는 잡화점의 신규 소식을 가장 발 빠르게 전하는 #피셜, 그리고 가끔씩 아티스트 깜짝 인터뷰나 이벤트로 스페셜한 잡화점 플리마켓을 열기도 했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빠밤) 🎉

구독자님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난 잡화점이 New(s letter) Year를 기념하여 준비한 2022년 잡화점 감사제 이벤트 👏👏

💎잡화점 구독 이벤트💎

참여 대상 : 공연장 옆 잡화점 기존 구독자, 신규 구독자 모두 🤗

참여 방법 : 설문지 (👈 클릭!) 성심성의껏 작성하기 💗

응모 기한 : 2023년 1월 1일(일) 23:59까지

당첨 인원 : 20명 

당첨자 발표 : 2023년 1월 4일(수) 이후 당첨자 개별 연락

당첨 선물 리스트 : 

🧴 네덜란드 오가닉 화장품 ‘반데르피게’ 크림세트 3개 (25만원 상당) 

🍽 GFFG 외식쿠폰 3만원 상품권 3매 (사용가능 매장: 리틀넥, 다운타우너, 카페노티드, 호족반, 클랩피자, 웍셔너리, 애니오케이션, 키마스시, 오픈엔드)

📕 도서 5종 (총 14권)

김겨울_아무튼, 피아노 (제철소) 3권

김호정_오늘부터 클래식 (메이트북스) 3권

김성현_오늘의 클래식 (아트북스) 3권

조희창_베토벤의 커피 (살림출판사) 3권 

윤이상_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 (남해의 봄날) 2권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함께해주시고 앞으로도 함께 할 구독자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면서, 잡화점은 2023년에도 ‘검은 토끼의 해(癸卯年)’답게 토끼처럼 아기자기하고 날쌘 소식을 가득 준비해놓고 기다릴게요. 언제든 Knock- Knock- 해주세요 🐰 약속❤

어느 새 크리스마스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곳곳을 비추는 반짝거리는 조명들과 거리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연말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데요. 

겨울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음원 차트에 오르는 머라이어 캐리의 음악처럼 한 해의 마지막을 알리는 클래식 음악들이 있습니다. 연말을 마무리할 때 빠질 수 없는 #영원한_스테디셀러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도 전 세계 극장을 장식하고 있고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도 곳곳에 울려 퍼지며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려주고 있죠. 

이처럼 크리스마스는 클래식 음악에서도 단골 주제로 등장합니다. 바흐의 ‘크리스마스 칸타타’와 오네게르가 작곡한 ‘크리스마스 칸타타’부터 차이콥스키 사계 중 12월 ‘크리스마스’도 있고요. 생상과 오르반이 작곡한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렇기에 연말을 더욱 특별하게 장식할 크리스마스 클래식을 소개합니다.

프랑시스 풀랑크 - 네 개의 크리스마스 모테트

구독자님만을 위해 작곡된 크리스마스 음악, 생각만으로도 두근거리지 않나요? ‘프랑스 6인조’ 중 한 명인 풀랑크의 ‘네 개의 크리스마스 모테트’는 종교 작품이면서도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그의 음악적 유머가 깃든 작품입니다. 10분 남짓의 시간 안에 성탄의 주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각 곡의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움이 가득한데요. 작품의 정확한 작곡 계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 명의 친구를 위한 선물이라는 추측이 전해지고 있다고 해요. 각 음악이 노래하는 크리스마스의 장면과 함께 네 명의 친구에게 전하는 풀랑크의 마음을 상상하며 감상해 보는 건 어떠신가요? 오늘은 이 곡을 초연했던 네덜란드 실내 합창단이 46년 만에 녹음한 음반(지휘: 에릭 에릭슨)으로 들어보겠습니다.